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하우징 > 살맛나는 공동주택
[서울 강남A3지구 LH3단지 아파트]
열린 구조와 다채로운 입면이 주는 이국적 단지 풍경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울 강남보금자리 A3지구 LH3단지. 독특한 외관 못지않게 참신한 건축공간으로 입주민의 소통을 유도한다.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그 독창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LH강남사업단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공동주택 단지로서는 처음으로 특별건축구역에 지정된 서울 강남A3지구. 특별건축구역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고 참신한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건축규제 일부를 완화해주는 제도로, 2007년 도입됐다.

 

지난 2010년 강남A3지구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자 LH는 이곳을 디자인시범단지로 계획했다. 임대주택의 편견을 깨는, 보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일본 출신의 유명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을 설계자로 선정했다.

 

 

 

야마모토 리켄이 내건 주제는 ‘21세기형 소통의 주거공간’. 다양한 건축적 시도를 통해 입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강남보금자리 LH3단지는 국민임대와 영구임대 혼합단지다. 전용면적 21㎡~46㎡의 총 1065세대, 4층~14층의 15개 동으로 구성됐다. 그중 국민임대가 873세대, 영구임대가 192세대를 차지한다. 1층에 위치한 25세대는 고령자전용 임대주택으로 공급했다. 국민임대의 대다수(759세대)를 만65세이상 고령자와 노부모부양가구,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공급했다.

 

LH3단지는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선보이며 입주민 사이, 단지와 지역사회 사이 소통을 유도하며 임대주택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동 사이에 보행다리를 놓아 단지를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저층과 고층이 어우러진 역동적 주동 배치


강남보금자리 A3지구의 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인 주거동 배치에서 시작된다. 도미노를 정렬한듯 획일적인 기존의 아파트 배치에서 벗어나 있다.

우선 주거동의 형태부터 독특하다. 대개 ㅡ자형, ㄱ자형이 일반적인데, LH3단지는 각각의 주거동이 볼록한 요철(凸)처럼 입체감이 넘친다. 저층과 고층이 교차되며 변칙적인 스카이라인이 완성된다.

 

 

▲ 블록모양의 주거동디자인이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는 강남A3지구 임대주택.

 

 

 

이러한 창조적인 동 배치는 단순히 디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람과 햇살이 단지 전체를 통과하도록 자연의 길을 내기 위한 선택이다. 동 간격이 12~15m로 비교적 좁은데, 블록형 건물모양 덕에 고층 건물 간격이 훨씬 넓어지게 됐다.

단차가 느껴지는 단지 설계도 눈에 띈다. 북쪽에 자리한 대모산을 향해 경사진 지대를 계단처럼 디자인했다. 각 동이 차례로 계단에 올라선 듯 세워졌다. 입주민들은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며 단지를 이동한다.

 

 

                                 ▲ 1층을 필로티 구조로 설계하고 주차장으로 계획했다.

                                 차가 없는 입주자 통행로는 별도로 마련했다.

 

배치 디자인만큼 입주민의 주거편의성에도 신경을 썼다. 주요 입주대상이 고령세대인 것을 고려해 단지를 수직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동을 직접 연결하는 보행다리도 있다. 보행다리가 단차를 완만하게 연결해줘 계단을 통하지 않고도 단지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다.

 

 

                                 ▲ 고층 복도에는 타공 패널을 설치했다.

                                 일조량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외부 시선은 가려준다.

                                 시각적으로도 재밌는 이미지를 만든다.

 

컬러를 입힌 다채로운 입면 디자인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입면 디자인이다. 다양한 재료와 색를 이용해 다채롭게 표현했다. 건물의 앞뒷면에 각각 분홍색, 초록색, 파란색을 입혔다. 측면은 깨끗한 하얀색으로 처리해 색채가 주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저층이 보여주는 색은 복도에 칠한 페인트 색이다. 얇은 철재난간을 설치해 복도를 가리지 않고 외부에 노출시킴으로써 색감이 드러난다. 난간에는 불규칙적으로 알루미늄코팅패널을 달아 재미를 더했다. 알루미늄코팅패널은 태양열 반사율이 70%에 달한다. 늦은 오후에도 지상에 채광이 들도록 패널이 햇빛을 반사시켜 준다.

 

 

 

고층은 3가지 자재를 적용한 베란다창호로 색을 표현했다. 색이 없는 투명유리와 은은하게 색이 나는 컬러유리, 색을 진하게 입힌 PC패널(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이 그것이다. PC패널은 염색이 쉽고 광투광도가 뛰어나다. 강화유리의 150배가 넘는 충격도를 지녀 외부마감자재로 많이 쓰인다.

베란다 창을 열고 닫을 때마다 3가지 소재가 겹쳐지면서 조금씩 다른 색이 나타난다. 입주민이 직접 입면 디자인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셈이다.

 

 

                                ▲ 저층 복도난간에 태양열 반사율이 좋은 알루미늄코팅패널을 붙였다.

                                패널이 햇빛을 반사시켜 동과 동 사이의 커먼필드에 채광을 풍부하게 전한다.

 

 

 

창의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안전난간. 창을 가리는 난간을 베란다 안쪽으로 설치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창만 보이게 된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창문의 색이 표현된다.

이 같은 난간 설치가 주는 시각적 재미가 또 있다. 외벽이 창문으로만 이뤄져 마치 커튼월 공법으로 지은 건물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반대편인 고층 복도에는 흰색의 철재패널에 구멍을 숭숭 뚫어 덧붙였다. 콘크리트 벽면과 조화를 이루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아파트 복도는 외부와 소통이 자유롭도록 열려있다.

                                 열린 복도를 나서면 곧바로 입주민이 모이는 열린 마당, 커먼필드에 이른다.

 

커먼필드는 한 구역에 속한 동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입주민이 교류하는 중심 장소다. 또한 어느 세대에서도 시선이 닿기 때문에 안전하다. 커먼필드마다 보육시설, 노인정, 도서관 등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돼 있다.

저층 옥상에 꾸민 텃밭은 더욱 심화된 교류를 유도한다. 선발된 40명의 입주민들이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정을 나눈다. 이웃끼리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거나 농기구를 빌려주는 풍경은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실내가 들여다보이는 유리현관문이 독특하다. 문이 닫히면서 소통마저 단절되는 공동주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블라인드를 설치해 사생활을 보호한다.

 

소통을 위한 장치의 백미는 유리 현관문이다. 각 세대 현관문은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화유리로 만들었다. 문이 닫히면 곧바로 단절되는 공동주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다.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유리문은, 닫히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소통의 여지를 의미한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는 실내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내리고 생활한다.

 

 

 

강남A3지구를 소개해 달라


강남A3지구는 공동주택단지로서는 처음으로 지정된 특별건축구역이다. 이후 디자인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는 새로운 주택을 짓기 위한 것으로, 살기 좋은 임대주택 주거문화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었다.

이후 국제설계공모에서 선발된 유명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단지 설계를 맡았다. 2013년 첫 입주민을 받았다.

 

단지 설계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제시한 콘셉트의 핵심은 ‘소통’이다. 특히 고령세대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었다. 갈수록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관련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 않나. 게다가 단지의 주요 입주대상이 고령세대인데, 이들은 이웃과의 소통에 취약한 편이다. 누구나 단지를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이웃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여러 건축적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입주민이 오고가는 열린 마당인 커먼필드를 조성하고 현관문을 유리로 제작한 이유도 바로 이웃 간에 대면할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건축적으로 새로운 부분이 많은데, LH 내의 반응은 어땠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들은 LH 내부에서 신중하게 회의를 거쳤다. 특히 유리현관문은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실내가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문제와 안전문제, 단열문제 등이 지적됐다. 기존처럼 철재문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건축가의 의지가 확고해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입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생각 외로 입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꽤 좋아하는 편이다. 사생활 문제는 블라인드를 설치해 해결할 수 있고, 유리이기 때문에 낮 동안은 일조량이 많아져 채광과 단열효과가 좋아지는 등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 저층 옥상에 마련된 텃밭에서 입주민들이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유대관계를 맺는다. 한켠에 농기구 씻는 개수대, 야외 주방, 휴식공간을 설치해 실용적으로 꾸몄다.

 

텃밭이 잘 가꿔져 있던데


입주민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이 텃밭이다. 처음에 40개 밭을 나누기 위해 입주민을 추첨하는데 120명이 몰려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된 입주민이 열심히 밭을 가꿔 수확량도 꽤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밭을 가꾸면서 고령세대 사이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농사일이 나름 지속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입주민 사이의 유대감이 더욱 끈끈해지는 것 같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