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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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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품위를 결정하는 단계]
실시설계Ⅱ

상가주택을 짓다보면 건축허가에 필요한 도면에 작성된 내용 외에도 중요한 부분이 많다. 특히 주방과 주방가구계획, 자칫 잘못하면 버려지는 공간이 될 수도 있는 계단과 통로, 현관과 신발장, 화장실과 다용도실 등은 실시설계 단계에서 꼼꼼히 짚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허가도면에는 표현되지 않는 가구와 수납공간에 대한 계획도 실시설계에서 고민해야 한다. 건물 밖 조경과 외부 시설물들, 잘만 해놓으면 쓰임새가 많은 데크, 그리고 건물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담장과 대문디자인 등도 실시설계 대상이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공간별 인테리어설계시 체크 포인트

 

주택의 중심으로 진화하는 주방 설계

현대의 주방이 가정생활과 주거공간의 중심이 되었음에 이이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듯싶다. 현대의 주방은 거실, 세탁실,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의 용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다른 기능과의 연계도 고려해야 할 주거의 핵심 장소가 되었다.

 

집의 규모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과거처럼 주방의 기능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보다는 거실이나 가족실 등과 조화를 이루면서 거실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좋다. 가족 전체가 이용하는 제2의 색다른 거실로 사용 개념을 확장시켜 보자.

 

 

▲거실은 별도로 두고, 주방과 식당이 같이 있는 방식. 주방과 식당의 연계가 좋고 주방 일을 가족과 같이 하기에 편리하다.

 

 

독립형 주방 VS 거실+식당+부엌 ‘리빙키친’

주방의 형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주방이 식당과 부엌으로 구분된 독립형이 있다. 주택의 규모가 충분하다거나 부엌의 번잡스러움을 다른 공간에 옮기고 싶지 않을 경우에 주로 선택한다.

 

조리와 상차리기, 식사, 설거지 등의 작업을 능률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부엌과 식당을 겸한 다이닝키친이 좋은데 이 방식은 주부가 편리하게 작업할 수는 있으나 부엌 주변이 항상 정돈되어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대부분의 중소형 아파트와 다가구, 다세대주택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거실과 식당, 부엌을 한곳으로 묶은 리빙키친은 공간을 절약하면서 융통성 있는 생활공간을 필요로 할 때 계획한다. 주부가 가사작업을 하면서 가족과 어울릴 수도 있고 아이들의 행동을 감시 할 수도 있다. 1인 단독 세대에서는 공간의 절약 차원에서 많이 사용된다.

 

다양한 주방가구의 배치

주방가구의 배치는 일자형, 병렬형, ㄴ자형, ㄷ자형, 아일랜드형 등이 있다.

일자형은 소형 주택에서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으며 공간활용 면에서 경제적이다. 급·배수와 가스 배관 등 설비의 처리가 용이하지만 길이가 길어지면 작업 동선이 비능률적이 된다.

 

병렬형은 조리대, 개수대, 가열대 등의 기본 주방설비 뒤에 수납 가구와 작업대 등이 평행으로 배치되는 형태다. 폐쇄적인 독립부엌에 적당하나 통로가 좁을 경우 2인 이상의 작업이 불편하고 넓을 경우 동선이 길어질 수 있다.

ㄴ자형은 개방형 주방에 적합하다. 부엌과 식당을 겸한 다이닝키친에 많이 적용되는데 동선이 짧아 주부들이 선호한다.

 

ㄷ자형 배치는 벽면을 따라 ㄷ자형으로 배치하는 방식과 ㄴ자형 배치에 카운터를 연결하여 ㄷ자가 되도록 하여 간이 식탁 겸 작업대로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있다. 리빙키친에 적합하며 동선이 효율적인 배치 형태다.

 

 

▲ㄷ자형 주방으로 주방과 식탁, 거실이 연결되어 있는 형식. 공간이 넓어 보이고, 가족과 주방 일을 하는 주부와의 소통이 원활하여 소형주거, 최신주거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아일랜드형은 부엌 중앙에 싱크대, 조리대, 개수대 등의 설비를 해 놓고 이 주위를 돌아가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넓은 부엌의 경우 적합한 방법이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기본형에 약간의 변형이 주어지고 있다. 병렬형으로 기본 주방설비는 벽 쪽에 두되 평행으로 배치된 수납 가구와 작업대 등이 거실을 향해 오픈되도록 변형되기도 한다. ㄷ자형의 경우, 카운터를 연결하여 간이 식탁 겸 작업대가 설치되 이 카운터가 거실을 향해 오픈되는 방식으로의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주방은 요리 뿐 아니라 부자재의 저장 기능도 있으며 또한 다양한 조리기구와 식기류들도 보관해야 한다. 이에 따른 수납공간이 입체화 되어 구석구석에 필요한데 최근의 주방 가구들은 이러한 수납이 용이하도록 세심히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주방에는 작업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재활용품 등을 잠시 모아 둔다든가 음식 쓰레기 등이 잠시 거쳐 가는 등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주방 마감재료 정하기

주방의 재료를 선정할 때는 주방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거 공간 중에서 사용빈도가 가장 높고 때가 타기 쉬운 곳 또한 주방이다. 더구나 불과 물, 전기는 물론 도시가스까지 사용하므로 안전도 중요하다. 따라서 얼마나 청소가 용이한가, 얼마나 안전한가 하는 것이 주방 건축 자재의 선정 요건이 될 수 있다.

 

주방의 바닥재는 물이나 기름, 열에 강하고 식기류 등이 떨어져서 깨져도 손상되지 않으면 좋고 장시간 서서 일을 하므로 탄력이 있는 재료가 좋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요즈음 바닥에 대형 타일이나 돌을 까는 사례는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벽의 재료는 요리 중 튀는 것들이 스며들지 않아야 하고 청소 또한 용이해야 한다. 가스레인지 주변은 내화성이 있는 재료가 좋고, 개수대 주변에는 내수성 있는 벽재가 좋다. 천장의 경우에는 더러워지기 쉬우므로 보수나 청소가 쉬운 자재를 선택하고 충분한 내화성을 가진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당의 조명은 전체 조명 역할을 하는 큰 등만 설치하기 보다는 부분 조명을 추가해 요리를 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 식사를 하는 식탁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 환기시스템도 꼭 필요하다. 강제 환기는 레인지 후드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대개 성능이 약하다. 발코니 등에 환기 펜을 추가로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환경과 공간의 경계, 현관 설계

현관은 물리적으로는 내·외부가 만나는 환경의 경계이면서 공과 사가 만나는 공간의 경계라 볼 수 있다.

현관의 위치는 가장 출입이 자유롭고 실내의 각 기능들에 연계시키기 쉬운 곳으로 선정한다. 주차는 물론이고, 대지의 조건과 도로의 방향, 대문의 위치와 각 실의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겨울철의 찬바람이 들어오는 위치인지도 판단해야 할 뿐 아니라, 외부에서 집의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일지도 검토해야 하는 곳이다.

 

현관은 집의 크기에 어울리는 적정한 크기가 필요하며 쾌적하고 적당한 밝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신발, 외투, 우산 등을 신고 벗기에 편리해야 하고 신발장도 확보되어야 한다. 벨과 인터폰의 위치, 각종 계량기 등의 위치도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방범상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더구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출·퇴근이나 출입 시 현관의 분위기는 기분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만큼 좋은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실들보다 우선하여 고려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주택에 관한 풍수책인 ‘민택삼요(民宅三要)’에서는 문(대문 혹은 현관), 주(안방 혹은 거실), 조(주방)를 양택삼요(陽宅三要), 즉 주택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보았는데 그중에서도 문을 가장 중시했다. 대개 대문이 없는 상가주택에서는 현관을 문으로 보고 판단한다. 풍수의 관점에서는 현관을 외부의 기운이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만큼 설계에서도 중요하게 고려해보자.

 

 

차별화를 추구하다, 계단과 복도

 

복도는 풍요로움을 준다

한동안 복도 등 공용공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설계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여유만 있으면 복도를 길게 두어 복도를 통과 하면서 외부 공간을 감상하다든지, 복도에서 내부 공간이 건너다보인다든지, 복도를 통해 채광이나 환기·전시 등을 하여 보다 풍부한 주택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요구가 강하다.

 

그러다 보니 복도가 그 집의 분위기와 공간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다만 주택의 규모와 개성에 맞는 복도의 크기와 형태, 조명 방법, 재료의 선택에 유의하자.

 

 

▲개방형으로 디자인된 실내 계단.

계단실로 구성될 경우의 시각적 답답함을 해소하고,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한다.

 

 

다이내믹한 공간 계단실

복도가 수평이동을 위한 공간이라면 수직이동을 위한 공간은 계단이다. 주택에서는 모든 기능이 수평적으로 구성되지만 계단은 유일하게 수직의 기능을 위한 시설이다. 수직으로 이동하기에 기능상 문제만 없다면 얼마든지 장식도 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공간과 형태로 설계를 할 수 있는 곳 또한 계단이다. 다른 집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우리 집만의 내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쉽고 재료 또한 다양하다.

 

대부분의 창이 정적인 상태라면 수직으로 이동하는 과정의 계단에서 보는 풍경은 항상 동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하고 변화하는 풍경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창문의 계획에서도 재미있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계단은 상하의 공간이 트여 있어 항상 공기의 흐름이 있는 곳이다. 따뜻해진 공기는 위로, 차가워진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냉·난방 시의 열손실을 고려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유도, 활용하면 시원한 내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전에 문제만 없다면 계단의 형태도 직선형, 곡선형, 회전형, 반환형, 접이형, 다리형, 매달기형 등 얼마든지 연출이 가능하다.

 

 

해우소로서의 화장실 설계

 

욕실 설계시 주의사항

휴식과 준비라는 상반된 두 가지의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는 욕실은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어 주택 안에서 그 크기와 개소가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통칭하여 욕실이라 할 때, 내 집에는 우선 어떤 형태의 욕실을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변기와 세면대만 설치되어 있는 최소 규모의 순수한 화장실, 여기에 욕조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는 욕실 겸 화장실이 있다. 요즈음에는 욕조보다는 샤워부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세면대를 화장실 입구에 설치했다.

밖에서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어 좁은 화장실을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대규모의 주택에서는 화장실의 기능에 욕조와 샤워부스를 별도로 넣고, 탈의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옷장 등 수납공간, 화장대 등이 설치되는 전실이 같이 붙어 있는 욕실도 있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내부에 사우나 설비를 둔다든지 시공 방법에 따라 배관만 연결하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한 조립식 욕실(bath unit)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욕실의 설계는 어느 곳 보다도 세심한 치수 상의 배려가 필요하다. 좁은 공간 안에서 다양한 동작이 이루어지므로 위생기구의 배치는 물론 위생기구 형태의 선정 또한 인체 동작공간의 궤적과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면대의 높이, 방습 거울의 형태 및 위치, 욕조의 종류 또는 샤워부스의 크기, 변기의 형태 및 비데 등 기능 판단, 수납장의 위치, 비누받침과 수건걸이, 휴지걸이 등이 적당한 위치에 배치되어 단정한 느낌이 나야 한다. 하루 일과가 시작되고 종료되는 곳으로서 깨끗함과 정결함,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배려가 이루어지도록 해 보자.

 

욕실의 마감재료 선택하기

욕실의 마감 재료로는 물과 습기에 강한, 내수성이 우수한 재료를 우선 선택해야 한다. 바닥 및 벽에는 일반적으로 타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타일의 칼라나 배색은 유행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밝은 계열로 하는 것이 좋다.

 

타일 위에 도기, 세면대, 수납장, 거울 등 다른 칼라나 형태의 기구가 추가되므로 마감을 해놓고 보면 항상 복잡하게 느껴지는 공간이 욕실이다. 타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모든 기구들이 부착된 후의 최종 상태를 상상해 봐야 한다.

욕실의 천장재로는 주로 내수 합판위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플라스틱 천장재를 사용하는데 수증기에 의해 천장에 맺힌 찬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고 흘러내리도록 천장에 구배를 두는 것도 좋은 배려다.

 

욕실의 공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경우 샤워할 수 있는 공간만 강화 유리로 구획을 하고 세면대가 있는 곳과 변기가 있는 곳은 바닥과 벽을 인접한 거실이나 안방과 똑같은 마감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대변기나 세면대를 사용할 때는 방이나 거실에서 그냥 들어가고, 샤워나 목욕을 할 때만 슬리퍼를 신도록 계획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서 화장실에 겨울에도 난방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노약자의 사용에도 편리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기에도 좋다.

 

주택의 규모가 작은 경우에 욕실에 세탁기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세탁기 위치까지 거실과 같은 높이로 바닥 난방을 하게 되면 빨래할 때 슬러퍼를 갈아 신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욕실의 난방도 이루어지므로 추운 화장실의 불편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욕실의 환기와 조명

욕실에서는 항상 냄새가 나고 또 습기가 발생하므로 환기 시설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능한 한 창문을 두어 자연 환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가주택의 경우에는 자연 환기 뿐 아니라 자연 채광까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계획할 수 있으므로 욕실은 그늘진 곳, 다른 기능을 배치하고 남는 공간에 설치하는 것 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쾌적하고 상쾌한 공간이 되도록 해 보자.

 

욕실의 조명은 습기에 강한 제품으로 하고 간접 조명을 하되 간접 조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아크릴 커버 등으로 대어서 빛이 부드럽게 확산 되도록 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구와 수납공간을 잘 계획해야 편리하다

 

수납과 가구 설계 포인트

첫째, 설계 도면을 놓고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찾아보자. 지붕 밑 다락방도 좋고 층고가 여유가 있으면 중층(부분 2층)을 만들어 아이들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자투리 코너자리를 활용하여 계획해도 좋다.

둘째, 가구를 용도에 맞게 계획해 보자.

 

붙박이장을 짜 넣는다든지, 필요에 따라 분리해 재배치 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를 고려하든지, 통일된 크기의 박스를 용도에 따라 배열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도록 해본다든지, 조립식 DIY 가구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납공간을 설치하고 문을 달아 바깥쪽에서 지저분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내벽에는 스페이스월을 붙여서 수납을 편리하게 많이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셋째, 수납을 하기 위해 물건을 들고 이동한다는 것은 수납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의류, 부엌용품, 욕실용품, 현관에서 쓰는 것들은 그 용품들이 사용되는 위치에 수납되도록 공간을 만들고, 가구를 배치해 보자.

 

넷째, 전문공간을 확보하자. 설계할 때부터 드레스룸를 확보해 의류를 한곳에 수납한다든지, 가전제품을 모아서 빌트인 시킨다든지, 세탁기기를 모아서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의 작업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공간도 줄이고 동선도 단축시키는 방법을 모색하자.

 

다섯째, 선반이나 다기능 패널 등을 활용한 벽면 수납도 생각해 보자. 대개 수납공간은 집을 다 지은 후에 집에 들어가서 어디에 무엇을 둘까 고민하면서 결정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내부공간도 정돈되지 않고 수납도 제대로 되지 않으므로 미리미리 확보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패널이나 선반 등은 권장할 것은 못된다. 집을 정리하는 최후의 방법이 될 것이다. 벽면은 가급적 깨끗해야 집이 정리된 느낌이 난다. 벽면은 가족사진이나 그림, 액자 등만 깨끗하게 걸어두는 것을 권장한다.

 

가구의 역할과 선택

실내공간을 그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구의 선택과 배치가 큰 역할을 한다. 독특한 가구나 개성 있는 공간을 원할 때는 그 가구에 맞추어 창이나 출입문등의 위치 등도 결정될 수 있고 또한 바뀔 수도 있으므로 각 방에 놓을 가구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도면상에 배치해 본 후 최종 평면을 결정짓는다.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침대나 책상, 옷장 등이 들어가지 않는다든지 들어가긴 하더라도 배치를 해보니 창턱에 걸린다든지, 창의 일부가 가린다든지, 내부동선이 흐트러진다든지 하는 경우가 실제로 입주할 때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면 새 집에 대한 부푼 기대감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곳에서 실망스러울 수 있다.

 

가구에 대한 개념과 생활 패턴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자기 자신과 가족이 어떤 패턴으로 생활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패턴으로 생활하게 될지를 예측하고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가주택에서 취미실 자리 찾기

 

상가주택을 짓는 가장 큰 장점은 내 가족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맞춤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취미실일 것이다. 취미실 중에 서재의 유무나 개성 있는 주방의 설치는 기본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음향시설이 갖추어진 오디오룸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명과 적절한 스크린이 갖추어진 비디오룸이, 손님이 자주 찾는 집일 경우에는 미니 홈바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화초나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온실이나 옥상정원이 있으면 좋을 것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운동실과 아울러 사우나실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가구제작, 꽃꽂이 등 무언가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작업공구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취미실이 주택의 거실·주방·방 등 기존 기능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배치될 때 상가주택이 갖는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취미실의 배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가? 우선 그 취미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디오 룸이나 비디오 룸처럼 소리가 커서 주변 이웃에 피해가 갈 수 있는 것도 있는 반면, 온실이나 정원처럼 햇빛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또 모든 취미실을 다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어떤 취미실을 설치할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더 우선하여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취미실은 지하나 다락방에 많이 배치한다. 오디오 룸이나 비디오 룸 같은 경우 지하에서는 소리를 마음껏 크게 해도 주변이나 이웃집에 피해를 줄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운동실 같은 경우에도 런닝머신 같은 기계의 진동이 아래층이나 주변의 같은 층에 피해가 가므로 지하에 배치할 수 있으면 좋다.

 

 

▲상가주택에는 복층구조나 다락층을 만들기 좋다. 다락층에 취미실을 마련하면 자기 세대가 완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이웃에 소음이나 진동과 관련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다락에 설치하는 경우 주인세대가 완충 역할을 해 주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홈바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니 주방과 같이 배치를 하는데 다락방과 같은 곳에 운치 있게 배치를 하기도 하고 넓게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지하에 배치한다.

 

도심지 상가주택의 경우에는 외부 공간이 부족하므로 온실이나 옥상정원을 만드는 것이 수월하다. 온실의 경우에는 거실의 발코니와 연계시키거나 주방 발코니와 연계시키면 관리가 수월하고 많은 가족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

 

반면에 옥상정원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마당처럼 빈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 가끔 파라솔이라도 하나 펼쳐놓고 차 한 잔 마시는 여유, 친구라도 오면 소풍가서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는 운치를 옥상 정원의 한가운데서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내 집에 사는 의미와 가치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활용하기 나름의 외부계획

 

조경과 외부 공간

일반적으로 간과하고 있지만 상가주택의 품위를 확보하는 데는 외부공간과 외부 시설물을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의 하나가 된다. 내부 공간 못지않게 외부의 공간은 물론 건물 외부의 형태, 재료, 유기적 동선 등이 균형 있게 갖추어져야 비로소 제대로 완성된 주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외부 공간과 외부 시설물에 대한 디자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외부공간은 내부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정원이나 온실, 발코니나 데크, 옥상정원, 옥상마당, 담장 등의 활용은 조금만 부지런히 가꾼다면 편안한 보금자리로서의 역할은 물론, 건강을 챙길 수도 있고, 삭막하고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상가주택에 정원 만들기

정원은 외부 공간 중 대표적인 것이다. 앞뜰의 성격을 갖는 어프로치로서의 정원, 뒤뜰의 성격을 갖는 서비스 야드, 내부에서 바라보기 위한 정원, 데크처럼 늘 이용하는 정원, 옥상 정원등이 있다. 정원은 건물의 위치와 출입구의 위치, 대지와 건물의 비례 등에 맞추어 그 중 어느 것들의 성격을 적용하여 정원을 가꿀 것인지 판단해 선택하자.

 

 

▲1층 데크를 활용하여 파라솔과 간이 식탁을 설치하고, 조경을 하여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가주택의 경우 1층에 조성하는 법적 조경과 옥상정원, 데크의 설치 정도가 가능한 방법이지만 이것을 잘 활용하면 특색 있는 조경을 할 수 있다.

 

나무를 심는 방법으로는 북쪽과 서쪽은 키 큰 나무(교목)를 심어 겨울바람을 막고, 동쪽과 남쪽은 키 작은 나무(관목)나 화초류를 심어 햇빛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경수의 기능으로 보아 전면에는 활엽수를 심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겨울에는 햇빛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후면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상록수를 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만 처음에 나무를 심을 때는 크지가 않아서 집 가까이에 심을 수 있으나 몇 년, 몇 십 년 후의 모습을 고려해야 한다. 많이 자라는 나무를 집 가까이에 심으면 나뭇잎이 지붕과 옥상에 떨어져 배수구를 막기도 하고 태풍 등이 올 때 나뭇가지 등이 바람에 찢어져 집을 훼손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간을 풍요롭게, 테라스와 발코니

실내와 외부를 연결하는 성격의 것으로 테라스나 발코니, 데크 등이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고, 거실과 식당의 연장 기능으로 야외 식사는 물론 차를 마신다든가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도 실내외를 연결하는 완충역할 또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기능이다.

 

부가적으로 취향에 따라 화분을 놓을 것인지, 소형 분수나 수족관 등을 설치하는 수공간을 연출할 것인지, 야외 식당으로 활용을 할 것인지 하는 성격이 결정되면 그에 따른 마감재를 결정하고 방수, 미끄럼 등에도 유의하도록 한다.

그 외에 지붕이 있는 복도 형식의 베란다나 외부로 돌출된 발코니 등에 대해서도 사례를 검토하고 적용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내·외부 공간을 다양하고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이다.

 

 

▲옥상에 작은 마당과 파라솔을 설치하여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주변에는 조경을 하여 작은 화초류를 심고 일부는 텃밭으로 활용한다. 조경이 안전난간 역할을 하고 있다.

 

 

옥상정원과 옥상마당의 활용

옥상정원과 옥상마당은 건폐율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가주택 등 현대 도심지 주택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면 좋을 외부 공간이다. 도심지 주택에서 건폐율 60%를 적용하고, 대지안의 공지로 사방을 50㎝나 1m 띄우고, 법정 조경을 하고 나면 사실 활용할 외부 공간이라고는 거의 없다. 이럴 때 적극적으로 옥상 공간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상가주택은 건물 주인이 주로 3층에 살도록 설계되므로 1층보다는 옥상이 접근에도 좋다. 방수 등의 재료나 공법이 많이 좋아졌으므로 추후의 하자 관리에 너무 신경 쓰는 것 보다는 옥상을 정원과 마당으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권장할 만하다.

 

옥상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좋아 파라솔 하나 펼치고 차 한 잔 마시기도 좋고, 간혹 삼겹살이라도 구워 식사를 하면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옥상 정원에는 키 큰 나무를 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꽃나무나, 화초류를 심기에는 충분하다. 취향에 따라 고추, 배추, 토마토 등의 채소류를 심어 유기농으로 가꾸기에도 좋은 곳이다.

 

 

담장과 대문

 

대문의 위치 정하는데 신중해야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든 아니면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든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주택의 영역이 대문이다. 따라서 방문객에게는 첫인상을, 귀가 길에는 보금자리로서의 경계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대문이며 이것은 안과 밖의 구별과 소유의 구분 그리고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공간의 구분이 되는 곳이다.

 

또한 그 집에 대한 첫 이미지를 심어주는 곳이므로 어떤 느낌을 갖도록 할 것인가를 판단할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 번잡한 곳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곳을 선택하여 대문의 위치를 잡는 것이 좋다. 또한 앞집과 마주보고 있는 경우 그 집의 대문과 정면으로 보이도록 설치하는 것도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한쪽 대문일 경우 1.2m 이상, 두 쪽 대문일 경우는 1.8m 이상, 자동차가 출입해야 하는 경우는 2.7m 이상은 확보하는 것이 좋으며 재료는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목재나 금속재, 벽돌이나 노출콘크리트, 강화유리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기능에 문제가 없는 개성 넘치는 재료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가드닝으로 주택진입로를 아름답게 구성한 상가주택 사례. 철제 대문 너머로 주택 출입문까지 진입하는 길을 아늑하게 꾸며 놓았다.

 

 

담장은 향에 따라 달리 설계해야

대문은 붙어 있는 담장과 연계하여 디자인 되어야 한다. 담장은 무조건 높고 튼튼하게 하는 것 보다는 주변의 환경을 반영하여 디자인되거나 이웃과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하되 북서쪽은 상대적으로 높고 폐쇄적으로, 동남쪽은 낮고 개방적으로 쌓는다는 개념을 갖고 설계하면 별무리는 없으리라고 본다.

 

현대건축에서는 높은 담장이 외부공간과의 단절을 불러온다고 판단하여 신도시나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담장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거나 내외부가 서로 보이는 투시형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좋은 의도이기는 하나 생각하기에 따라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통 건축에서 담장은 폐쇄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건물의 영역 구분은 기본이고, 외부와 건물 사이의 공간을 마당이라는 적극적인 외부 공간이 되도록 만들었다. 담장이 있음으로써 전통 건축의 수많은 마당이 가능했다.

 

건물로 둘러싸인 안마당을 제외하면 사랑마당, 바깥마당, 행랑마당, 사당마당 등 전통건축의 훌륭한 외부공간이 모두 담장과 연관이 있다. 그만큼 담장은 전통건축에서는 많은 역할을 했다.

 

전통건축에서의 담장은 무조건 높게만 쌓은 아니었다. 외부에서는 내부가 살짝 가려 보이지 않되 내부에서는 외부가 보이도록 계획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내부가 외부보다 높거나 대청마루 등이 마당보다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경관이었다. 현대건축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연구해 보면 좋은 외부 공간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훈조 ㈜유림피엔씨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전통건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대건축에 전통건축의 개념을 적용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상업시설, 종교건축 등 다채로운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으며, 최근 많이 대두되고 있는 상가주택의 사업성과 관련된 다양한 해법에 관심을 갖고 작업 중이다.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한국환경공단 VE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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