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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2지구 연지타운1단지]
입주 1년차 ‘소셜믹스 1호’천왕지구 연지타운을 가다

지난해 서울시가 야심차게 선보인 소셜믹스첫 단지, 천왕2지구 연지타운 1단지.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한 단지로 엮어 계층 간 소통과 조화를 유도한다는 목표 아래 계획된 곳이다. 입주 후 지난 1년간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지만 입주민끼리 함께 해결방법을 찾으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1~2층에 공급된 테라스하우스. 입주민에게 전원주택 같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주거동의 입면을 풍부하게 만든다.

 


 

단지개요

위 치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대지면적 27466

건축면적 6252

연면적 74539

용적률 170.76%

건폐율 22.76%

규 모 지하 2~지상 6, 1811개동

세대수 517세대(분양 173세대, 임대 398세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연지타운 1단지. 지난 2013년 말 준공된 입주 1년차 신생단지다. 겉보기엔 여느 아파트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다른 곳엔 없는 특별한 점이 눈에 띈다. 바로 박원순 시장이 계획한 소셜믹스(Social mix) 1아파트 단지인 것.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하나의 단지로 묶였다. 571가구는 공공분양 173가구, 국민임대 312가구, 장기전세(시프트) 86가구로 구성된다.

 

 

▲ 연지타운은 6층부터 18층까지 건물의 높이 차가 두드러져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

 

 

인근 대로보다 1~2층 높이 위에 위치해 있어 단지에 들어서면 자동차가 시선에 닿지 않는다. 그 덕에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화된다.

 

입주자들의 면면도 다양해서, 65세 이상 고령자,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저소득층이 함께 살아간다. 단지의 1~2층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고령자전용주택이다.

 

소셜믹스라고 단순히 분양·임대 아파트를 한 울타리에 모아 두기만 한 것이 아니다. 아파트 한 동에 두 가지 주택을 함께 배치해 입주민들 간의 교류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11개 동 중 분양세대 전용동이 2, 임대세대 전용동이 3개다. 나머지 6개 동은 분양과 임대가 섞인 혼합동이다.

입주 초기 아파트 생활규칙 등을 정하기 위해 입주자끼리 모이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뤄졌다. 입주민들은 이러한 혼합 동 배치 덕분에 입주자 간 유대감이 빨리 형성된 것 같다고 말한다.

 

 

동식물 모양의 조형물을 세운 놀이터. 어느 세대에서나 시선이 닿을 수 있도록 단지 한가운데 위치해있다.

 

     

 Mini Interview 

입주자 사이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

관리사무소장 박은서

 


 

연지타운의 입주민 활동이 안정기를 찾은 데는 부임 9개월 차 관리사무소장 박은서 씨의 역할이 크다. 그동안 수차례 관리사무소장이 바뀌는 등 홍역을 앓던 중에 부임한지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던 박 소장은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으려 노력했다.

 

임대주택과 분양주택 사이의 요구사항이나 관점이 많이 다릅니다. 관리사무소로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주민 사이의 충돌이 생겼을 때는 직접 부딪치지 않도록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다.

층간소음은 입주자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와 통장, 동대표가 참여합니다. 문제 당사자끼리 직접 대면하지 않고 중간에서 저희가 문제를 조율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입주민끼리 직접 부딪치다보면 다툼이 격해질 수 있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중간에서 일을 처리한다.

그는 앞으로 등장할 제2, 3의 소셜믹스 단지 관리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이라며 관리소장으로써 입주자끼리 대화가 잘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코니가 있는 방과 없는 방을 교차로 배치해 요철이 만들어진 입면이 재미있다.

 

 

다이내믹한 입면&배치 디자인

연지타운은 외관에서도 혼합(Mix)’ 콘셉트를 이어간다. 콘크리트와 알루미늄패널, 목재 등 여러 가지 소재를 조화시킨 입면디자인을 보여준다.

 

연지타운은 일부 주거동의 1층을 필로티구조로 비웠다. 출입구 부분은 회색 콘크리트로 도드라지게 만들고, 안쪽 출입구 상단을 목재로 꾸며놓으니 분위기가 편안하다. 베이지색의 콘크리트 외벽에 컬러블록을 만들어 변화를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최상층. 사선모양의 알루미늄패널을 지붕처럼 덮었다.

 

 

회색 석재패널로 전체 건물과 색상에 차별화를 둔 주출입구. 안쪽에는 목재패널을 덧대 편안한 느낌을 연출했다.

 

 

1~2층에 테라스 하우스를 계획해 입면이 색달라졌다. 사생활보호를 위해 석재 울타리를 시선높이까지 쌓고 그 위로 목재를 둘러 석재가 주는 차가운 이미지를 중화시켰다. 테라스 사이의 긴 통로를 따라 아파트로 들어간다.

 

각 동별로는 발코니가 있는 방과 없는 방을 교차로 혼합해 입면의 다채로움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마치 레고블록을 어긋나게 쌓은 듯 입면에 요철이 생겼다. 네모반듯한 기존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입면디자인으로 공공분양 주택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이다.

 

특화평면을 활용한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110, 11동의 1~28세대는 테라스하우스로 지어졌는데, 이는 입주자의 생활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입면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목재로 만든 울타리가 전원주택과 같은 이미지를 선사한다.

 

 

기존의 공공분양아파트가 보여준 단조로움을 극복한 변칙적인 입면디자인이 돋보인다. 아파트 동 상단에 알루미늄패널로 만든 지붕모양 구조물을 설치했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단지의 동 배치는 역동성을 나타낸다. 완만하게 경사진 대지의 형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11개 동이 계단으로 이동하며 서있다. 더불어 동의 층고가 6층에서 18층까지로 차이가 커 더욱 리드미컬한 스카이라인이 완성된다.

    


 Mini Interview 

연령·관심사 비슷해 소통 편하다

노인회 대표 전용태

 


 

연지타운1단지의 노인회 대표를 맡고 있는 전용태 씨는 단지를 소개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은퇴하기 전까지 줄곧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입주민 커뮤니티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관리소에서 오랫동안 일해 단지 생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이곳은 국내 최초의 소셜믹스단지로 입주 초기에 사회적 관심이 높았지요. 내가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 찾다가 노인회가 구성된다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 씨는 노인회 사람들은 임대나 분양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이와 관심사가 비슷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는 것.

 

우리들끼리는 입주형태에 관한 것을 묻지 않아요.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하면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지요. 단지 내 어른으로써 그런 갈등이 생기면 나서서 쓴 소리도 하곤 합니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다른 커뮤니티와도 편히 교류한다는 전 씨는 앞으로는 청장년층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단지 북쪽에는 구로구가 관리하는 개웅산 근린공원이 자리한다. 단지 외곽에 조성된 산책길을 걷다가 바로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어, 전용공원처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대 뛰어넘는 입주민 소통 활발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임대주택과 민간분양 아파트 사이의 문제가 심심찮게 보도된다. 입주형태를 따져 서로 배척하는 문화 탓이다. 연지타운은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로써 도입된 곳이다. 그만큼 입주민 간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단지 전체가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단지는 완만히 경사진 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파트 동이 계단 위에 위치하며 다이내믹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

 

 

연지타운은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함께 있는 소셜믹스 단지로, 복도식과 계단식 아파트가 혼합돼있다.

 

입주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1년차에 접어들면서 단지 내 커뮤니티가 정착되고 있다. 가장 먼저 구성을 마친 것은 노인회. 입주자 중 고령자가 많아 주민 모임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 현재 50여명의 입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한다.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작은 도서관도 큰 성과다. 입주자들이 돌아가면서 자원봉사형태로 운영한다. 어린 아이들이 오후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지 내 돌봄 역할도 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서 입주민 소통의 중심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시설 내에 피트니스센터와 동호회사무실 등 입주자 커뮤니티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소통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형태의 중앙광장과 연지타운. 녹지공간은 민간분양아파트보다 부족하지만, 단지 안으로 자동차 출입을 막고 인근 녹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주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Mini Interview  

아이들이 자주 찾는 작은 도서관 되길

작은 도서관 대표 김혜숙

 


 

이제 막 한 달 째 작은 도서관을 책임지고 있는 김혜숙 씨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구청에 공공도서관 신청을 내고 본격적인 도서관 운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각종 요청도 늘고 있다.

 

공공도서관 등록으로 한창 바쁘지만,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등록을 마치면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인증서를 받을 수 있거든요. 대기자들이 많아 앞으로 도서관이 북적될 것 같아요.”

 

 

 42.57규모의 작은 도서관. SH가 기부한 2500여권의 책이 구비돼있다. 앞으로 입주민의 기부를 받아 장서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은 입주자 7명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이들 중 임대세대가 3, 분양세대가 4. 아이들끼리, 또 엄마들끼리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봉사자들은 30~5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입주형태도 다르지만, 엄마라는 점은 같죠.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일하다보니 유대감이 남다른 듯싶어요.”

 

김 씨는 도서관에 대한 입주자의 관심이 많은 만큼 재능기부를 통한 수업이나 어른들을 위한 취미교실 등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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