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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례 박사의 주택금융 맛보기]
채권시장에서 듀레이션의 개념

채권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듀레이션(duration)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개념을 알면 금리변동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자본이득이나 손실의 크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채권투자 결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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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발행될 때 액면가액(Face Value), 만기(Maturity), 표면금리가 정해진다. 액면가액은 발행기관이 투자자에게 빌린 돈으로 투자자가 만기에 돌려받는 돈이다. 만기는 채권 발행기관이 돈을 빌리는 기간이다. 표면금리는 채권액면가액에 대해서 만기까지 일정한 주기로 지급하는 이자율로, 채권발행시에 기재되기 때문에 만기까지 고정된다.

 

채권시장에서 1년 뒤에 10만원을 지급하는 금융채가 있는데 현재 금융채 수익률이 연 10%라면, 채권가격은 9만909원으로 결정된다. 즉 9만909원을 넣어두면 1년간 10%의 이자가 붙어 1년 뒤에 10만원이 된다.

 

 

 

 

수익률과 채권가격과의 관계

이 금융채의 수익률이 5%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채권가격은 9만5238원으로 오르게 된다. 즉 수익률이 10%에서 5%로 5%p 낮아졌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액을 9만909원에서 9만5238원으로 4329원을 더 투자해야만 1년 뒤에 동일하게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대로 수익률이 20%로 올랐다면, 채권가격은 8만3333원으로 떨어진다. 즉 수익률(금리)이 올랐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액을 줄여도 1년 뒤에 1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관계로 인해 요즘처럼 저금리가 계속되면 고금리 때 채권을 샀던 투자자들은 채권을 팔아서 높은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다.

 

또, 채권가격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떨어진다. 만기가 1년일 때 채권가격은 9만909원이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만기가 3년으로 늘어나면 채권가격은 7만5131원으로 떨어진다. 이처럼 채권가격은 채권만기와도 관련이 있다.

채권만기나 수익률 상황을 보면 채권가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시 고려할 필요가 있는 지표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듀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더 자주 사용한다.

 


듀레이션 = 투자원금 회수에 걸리는 평균 기간

채권시장에서 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된 원금을 회수하는데 소요되는 평균 기간을 의미한다.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이자율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3년 만기로 표면금리가 7%이고 3개월의 이표채인 액면가 1만원인 채권의 듀레이션은 얼마일까. 또 동일한 조건에 표면금리가 5%인 채권의 듀레이션은 얼마일까. 이 때 할인율(시장금리)은 7%이다.

 

 

 

 

전자의 채권을 A채권이라 하고 후자의 채권을 B채권이라고 해 보자.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A채권의 듀레이션은 2.73년이고, B채권의 듀레이션은 2.80년이다. 즉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A채권은 2.73년이 걸리고, B채권은 2.80년이 걸린다.

 

따라서 3년 만기 3개월 이표채의 동일한 채권이라면 투자자는 당연히 표면금리가 7%로 듀레이션이 좀 더 짧은 A채권을 투자해야 한다. 듀레이션이 길면 시장의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듀레이션은 채권투자로 인해 들어오는 원금과 이자를 현재가치로 환산하고 기간을 곱해서 가중 평균한 수치를 다시 채권의 시장가격으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계산되는데, 1938년 매컬리(F.R Macaulay)가 채권금리(할인율)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성을 간편하게 계산하기 위해 개발했다.

채권A의 경우, 3개월 이표 즉 3개월 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므로 이자지급 시기(time)가 1년에 4번이고 3년이면 12번이 된다. 이 때 현금흐름(cash flow)은 11번째까지 매 번 연간 이자 700원(1만원의 7%)의 4분의 1인 175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12번째에는 원금 1만원과 이자 175원을 합친 1만175원을 받게 된다.

 

현금흐름에 할인율 7%를 적용하여 현재가치(pv)로 환산하고, 현재가치에 기간(time)을 곱해서 나온 가중 평균한 가격(2만7456.5원)을 채권의 시장가격(1만47.5원, 현금흐름의 합)으로 나눠주면 듀레이션 2.73년이 도출된다. 

 

 

듀레이션 짧을수록 수익률 높다

듀레이션은 표면금리 외에도 채권 만기, 채권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수익률이 높을수록 장기에 회수될 금액이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듀레이션은 짧아진다. 또한, 채권 만기가 짧아질수록 회수되는 기간이 줄어들고, 표면금리가 높을수록 회수가 빨리 진행되므로 듀레이션은 짧아진다<표 3 참조>.

 

 

 

듀레이션은 자금운용시 이자율변동 위험을 제거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회사 채무로서 발행한 채권의 듀레이션을 일치시키면 이자율 변화에 따른 손익을 상쇄시켜 이자율 위험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상적으로 듀레이션이 2.0년인 채권가격은 시중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2% 정도 오른다.

지금까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자본이익을 얻었다. 국내 금리는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아 한 번 더 하락 후에 오르던가, 아니면 보합을 유지하다가 상승할 수도 있다. 금리상승 시점이 남아있을 뿐 금리는 언젠가 오를 수밖에 없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투자자들은 자본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변동을 잘 관찰하여 매도 및 매수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김덕례

현재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가천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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