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을 오픈시켜 수직적으로 확장할 경우 웅장한 공간을 연출하기 좋다. 시원한 개방감으로 단독주택 같은 스케일을 갖게 된다.

점포주택 인테리어디자인 워밍업

인테리어 해법은 공간에 있다

점포주택의 최상층은 면적이 여유롭기 때문에 수평 또는 수직적으로 자유로운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실의 조합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공간의 풍요로움이 달라지므로 신경써야 한다. 특히 내부 공간과 외부 테라스를 연계하는 설계는 화려한 마감재료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기도하다.

우선 거실을 중심으로 각 실들이 방사 형태로 배치되는 아파트 구조는 지양할 것을 권한다. 현관에서 복도를 거쳐 거실과 방들이 분화되는 복도 구조가 낫다. 아파트의 복도가 어둡고 긴 터널의 느낌이라면 점포주택의 복도는 중정테라스와 만나 환한 갤러리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 공간의 깊이와 빛의 강약은 어떤 값비싼 재료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인테리어 요소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 설계단계에서 인테리어 구상이 전개되어야 한다.

설계단계에서 인테리어디자인을 완성하라

건축과 인테리어를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의 즉흥적인 시공은 시공의 편리성 위주로 진행되며 시공자의 판단이 우선하기 마련이다. 타일시공을 예로 들어보자. 막판에 인테리어를 결정하게 되면 공간의 성격과 무관하게 한 가지 타일로 통일되는 경우가 흔하다. 시공자들이 패턴과 스타일링 작업까지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설계단계에서 인테리어를 명확하게 계획하면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애매하게 정의하고 있는 인테리어 견적내역을 명확히 함으로써 시공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 그밖에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이사 후 가구의 구입과 데커레이션에 대한 고려가 미리 검토될 수 있어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

인테리어는 코디네이션이다

건물의 구조는 사람의 인체, 그 마감재는 옷, 가구와 데커레이션은 액세서리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겠다. 격식을 갖춘 정장슈트에는 정갈한 헤어스타일과 클래식한 구두, 세련된 패턴의 스카프, 고급스런 액세서리가 어울린다. 사람과 옷, 액세서리가 일체화됐을 때 스타일이 더욱 살아나기 마련이다. 인테리어 또한 다양한 스타일이 있고 그 스타일에 적합한 가구와 장식들이 있다. 데커레이션에 들어가는 패브릭이나 가구, 소품들을 어떻게 코디하는가에 따라 집 안의 분위기가 크게 차이가 난다.

인테리어는 텍스쳐의 결정이다

마감 재료가 해당 공간의 전체 콘셉트와 일관성있게 정의되면서 인테리어는 가장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마감처리는 분위기, 환경, 편안함 그리고 공간 주거의 기본적인 방식에 영향을 준다.

온화한 느낌, 차가우면서 이지적인 느낌, 친근하여 편안한 느낌,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 등 처음 접하는 독특한 마감재는 접하는 이로 하여금 특별한 공간의 주인공으로 인식시키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공간의 사용자들은 인테리어결과물에 의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반대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역으로 사용자가 어떤 느낌을 경험할 지를 생각하면서 디자인하고 마감재료를 선정하게 된다.

마감재 선택시에는 상대적 두께, 기능과 공간적 적합성, 내구성을 고려해야한다. 색채, 재료, 텍스쳐와 패턴에 대한 이해는 원하는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한 사전기능이라 하겠다.

▲ 설계단계에서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체적인 재료와 색상도 확인하자.

조명만 잘 살려도 인테리어는 완성된다

조명을 선택할 때는 공간에 적합한 조명의 종류와 조도 그리고 조명색상을 고려해야한다. 조명방식에는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이 있다. 조명 종류는 매입형과 직부형, 벽등형으로 나뉜다. 조명기구로는 매입등, 직부등, 팬던트, 벽부착형, 스텐드 등이 있다. 또, 사용되는 공간의 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기능적인 조명과 인테리어 콘셉트를 보완하는 장식적인 조명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에 적합한 디자인 조명은 기능을 넘어 데커레이션 효과까지 내면서 공간을 완성시킨다. 모던한 스타일에는 장식성이 강한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화이트나 블랙의 모노톤에 심플하지만 흔하지 않은 조명을 선택한다.

클래식 스타일에는 곡선부위에 금장이 들어간 갓등이 어울린다. 미니멀하고 모던한 스타일이라면 너무 부각되지 않는 간접조명을 활용해 부드러운 색감과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 수 있다. 조형성이 있는 벽면과 천정에 적용한다면 형태미도 두드러진다.

계단도 인테리어 요소다

최상층은 거실을 오픈시켜 복층에 다락을 구성할 수 있다. 이때 내부계단을 만들어 조형적인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 수 있다.

계단 바닥판의 재질과 색상 그리고 난간디자인은 기능적이면서도 장식적인 오브제가 된다. 모던스타일에는 심플한 평철난간이나 강화유리난간을 적용하고 클래식스타일에는 화려한 곡선이나 나무줄기 문양의 단조난간을 사용한다. 공간이 협소하다면 원형계단을 통해 효율적이면서 미학적인 연출을 꾀하도록 한다.

정리_구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