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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보다 집 AP1211

집과 카페 사이를 넘나드는 이 집. 카페를 생활 속 공간처럼 쓰는 젊은 싱글족을 홀린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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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집이다. 면적은 36㎡로 작다. 이 작은 집 거실 한 편에 소파겸용 간이침대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TV장과 싱크대를 하나로 합친 가구가 무척이나 이채롭다. 큰 창으로 밖이 시원스럽게 내다보이고 빛이 충분히 실내로 들어와 갑갑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육중한 저 검은 스틸 실린더는 아무래도 위층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인가 보다. 위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생각의 전환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이 집의 이름은 AP 1211이다. 이 집은 좁은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한 아이디어 도출법이 ‘생각의 전환’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기에 적합하다. 당연히 그러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뒤엎는 과정에서 얼마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실린더 타입의 검은 나선형 계단으로 1층과 2층을 연결했다. 흰색 타일 벽면에 붉은 공중 전화기와 간접조명의 네온사인 등을 달아서 복고풍의 카페 분위기를 재현했다.

 

건축가는 두 개 층으로 나눠지는 이 작은 집을 유용하면서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집으로 짓기로 했다. 공간의 위계를 고려해서 크게 1층은 공개되는 방으로, 2층은 은밀한 개인의 방으로 나눴다. 이러한 가운데 두 개 층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했다.

실내 마감에 사용한 소재는 가압처리해서 자연의 나뭇결이 풍부하게 살아 있는 파인우드와 콘크리트, 반짝임이 거의 없는 타일로 한정했다. 컬러도 블랙과 레드, 화이트만을 랜덤하게 써서 컬러풀한 인테리어를 제대로 구현하고자 했다.

 

▲ 건축가는 대형 TV장과 싱크대, 냉장고, 수납장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성의 시스템 가구를 디자인해서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거실장과 주방가구를 합하다

1층의 공적영역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다이닝 룸 등을 배치했다. 바닥면적이 매우 좁은데다 싱글 남성이 임시로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주거로서의 어느 한 기능은 과감히 축소했다.

취사와 휴식 중 휴식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건축가가 고안해낸 것은 대형 TV장과 싱크대, 냉장고, 수납장 등을 모두 아우르는 다기능성의 시스템 가구다. 상당히 새로운 이 시스템 가구는 면 분할을 많이 하고 가압 처리된 파인우드로 짜서 편안한 실내 가구처럼 보이게 했다.

 

 

 

한편 이렇게 해서 확보된 맞은편의 비교적 널따란 자리에는 붉은 러그 위에 퀸 사이즈 정도 되는 흰색의 소파 겸용 침대를 배치했다. 그리고 벽에는 그 옛날의 카페를 재현이라도 하듯 붉은 공중 전화기와 간접조명 역할을 하는 네온사인 등을 달아서 공간의 재미도 더했다.

 

                                 ▲ 2층 계단 쪽 벽을 모두 헐고 그 자리에 허리 높이의 유리난간을

                                 설치해 개방감을 증강시켰다.

 

2층을 열다

그 옆으로 보이는 검은 실린더는 침실과 욕실로 오르는 계단이다. 통합형 시스템 가구에 이어 건축가의 ‘생각의 전환’이 읽히는 또 하나가 2층 공간이다. 2층은 애초 계단의 너비만큼 안쪽으로 들어가 위치하면서 밀폐되어 있었다.

 

 

 

건축가는 반대로 개방이라는 건축언어를 선택했다. 파인우드의 계단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벽을 모두 헐고 그 자리에 허리 높이의 유리난간을 설치했다. 이로써 1층에서는 높다란 천장에 이어 2층의 일부분이 보이고, 2층에서도 실제보다 넓은 체감공간을 갖게 되었다. 두 공간이 적당히 열려 개방감은 그만큼 증강된 셈.

세련한 인테리어에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강조한 카페가 많은 요즘, 이 집은 집과 카페 사이를 넘나들며 젊은 싱글들을 홀린다.

 

 

젊은 건축가 Alan Chu는 철저히 자연에 순응하면서 남미 특유의 화려한 색채나 패턴, 자유로움을 곳곳에 삽입하는 건축과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브라질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매체에 소개되며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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