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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양극화 심화]
대형업체는 ‘분위기 호조’, 중소업체는 ‘설자리 없어져 울상’

대형건설업체와 중소건설업체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최근 분양시장의 호조와 해외수주 등에 힘입어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들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다 신용평가가 하향조정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건설업체들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리 주택저널 편집팀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대형 건설업체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 늘어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6의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이 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41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비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 561억여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동기에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건설(32.9%)과 삼성물산(22.3%), 대우건설(8.1%) 등도 작년보다 일제히 이익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대림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9.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미국과 중동 등 해외 건설현장의 공사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연간 1조원이 넘는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지난 10월20일 내놓은 올해 3분기 경영 성적표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321억5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067억원으로 13.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50억8800만원을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가총액 상위 6개 건설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75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은 2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3%, 당기순이익은 5700억원으로 110%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실적은 올 2분기에 비해서도 영업이익과 매출,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대형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등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경기 부양정책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에서도 저가 수주 공사가 마무리된 데다 공동 수주 등 건설사들의 다변화 전략이 원가율 개선과 수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조심스러운 견해도 없지 않다. 가장 큰 우려를 낳는 것은 해외 사업장이다. 2012년 이후 착공한 중동 건설 사업장이 올 하반기부터 준공 단계에 들어가면서 또 다시 지난해와 같은 원가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완공되기 전에 원가 투입율에 따라 미리 매출과 영업이익을 잡다보니 준공 시점에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때문이다.

 

중소 건설업체 다수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 진행중

 

한편 중소 건설업체들은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7일 울트라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이내 건설사는 17개사로 늘어났다. 이 중 쌍용건설(19위)과 금호건설(20위)·경남기업(26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30위권밖에 중소형 건설사들이다.

 

올해 상반기 7789억원의 매출에 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울트라건설의 경우 법정관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법정관리를 신청해 2001년에 졸업한 바 있다. 울트라건설은 골프장 운영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 골든이엔씨에 자기자본의 30%를 웃도는 229억 64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한 바 있다. 

 

울트라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자금 유동성 때문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2014년 6월 말 기준 울트라건설의 장단기차입금은 약 832억원으로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예정된 단기차입금이 548억원에 달한다. 또 울트라건설이 하도급업체 등에 지급해야 하는 매입채무 잔액도 1083억원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중소형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의 사업과 구조조정 진행 과정이 부진해 위험이 여전하다는 판단때문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삼부토건(35위)의 장기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앞으로 등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시장 살아나야 실적 및

양극화 개선

 

전문가들은 대형과 중소형 건설사간 양극화 심화 등으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설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들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3곳이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1조원 클럽을 달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또 국내 주택시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건설사들은 보증 발급 문제 등에 막혀 해외 진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낮거나 없는 건설사에 보증서를 발급해 주면 그만큼 자신들의 신용도도 떨어져 중소형 건설사들의 보증 지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없는 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 건설업체들이 단기유동성 등 때문에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중소형 건설사들도 지속적으로 정부에 지원을 요구해 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건설업 실적이 개선되고 양극화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시장이 좋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설업은 불경기에도 상품이 잘 팔리는 비탄력적인 소비재와 달리 주택·플랜트시장 등 대외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팀의 강력한 부양대책 이후 서울·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주춤해지고 중동의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보면서 건설업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건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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