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특집 하우징
·Home > 하우징 > 특집
[민달팽이유니온 대표 권지웅 씨]
"같은 주거문제 공유하는 청년들의 연대가 해결의 시작"

민달팽이유니온은 주택협동조합으로는 처음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며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민달팽이유니온의 대표 권지웅 씨를 만났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민달팽이유니온(이하 민유)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대학에 진학해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살이를 겪으면서 여러 가지 주거문제에 시달렸다. 높은 주거비용은 물론이고, 철마다 다른 집으로 이사 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많더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문제를 풀어보기로 했다. 지난 2011년 비영리단체로 공식출범해 청년들의 주거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을 소개하자면, 청년주거실태를 연구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고 소셜하우징매니저, 부동산중개인, 주거상담사 등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다. 올 8월에는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도 했다.

 

주택협동조합은 무슨 일을 하나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들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이다. 민유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주택협동조합’이다. 다수의 조합원들이 소액(한 구좌 5만원)의 조합비를 내고, 이를 모아 주택협동조합이 주택을 마련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는 형태다. 창립멤버 110명으로 시작해, 10월 기준 130여명으로 늘었다. 청년들의 관심이 꾸준해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엔 임대주택을 공급했는데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달팽이집 1호가 문을 열었다. 협동조합 창립멤버 110명의 출자금 8200만원으로 마련한 곳이다. 출자금은 각자 사정에 맞춰냈다. 한 구좌를 개설한 사람도 있고, 1000만원을 출자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 마련한 곳에 조합원 5명이 입주해 둥지를 틀었다.

 

임대계약은 어떻게 이뤄지나

민유가 건축주와 임대계약을 맺고, 이를 입주자들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2세대, 4개의 방에 5명의 입주자가 살고 있다. 함께 살며 입주자들이 셰어하우스 형식으로 임대료를 나눠 내기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

현재 입주자들은 6개월 단위로 임대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최고 10년까지 무제한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민유는 임대계약만 중개할 뿐 생활방식이나 계약연장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

 

민유입장에서도 임대료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사실 1호 달팽이집은 애초에 협동조합주택으로 계획했던 곳이 아니다. 옆에 짓고 있는 2호 달팽이집을 첫 사례로 정하고 이곳은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여러 상황이 맞아서 우선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게 됐다. 그렇다보니 임대료부분을 계획만큼 조정하지 못했다.

대개 임대주택의 임대료는 토지, 건축비용에 중개수수료와 사업자의 공실리스크부담이 모두 포함돼 산정된다. 민유의 협동조합주택이 10년 이상 장기임대계약을 맺게 되면 중개수수료와 공실리스크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임대료 절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도 공실부담이 없어지니 호응이 꽤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임대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나

민유의 협동조합주택은 10년 이상 장기임대계약을 목표로 한다.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도 공실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호 달팽이집이 문을 열고 난 뒤 대구의 한 임대사업자에게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10년 장기임대계약 조건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보증금 할인을 제시했었다. 인력부족으로 대구까지 관리할 수 없어 아쉽게 계약을 진행할 순 없었지만 민유의 협동조합주택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은 어떤 혜택을 받는가

민유의 주택협동조합은 당장 주택임대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 출자 규모에 따른 차등 이익도 없다. 이번에 공급한 임대주택 입주자를 선정할 때는 신규조합원에게도 똑같이 기회를 줬다. 조합원들은 장기적으로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공감해 모인 것이다. 가시적인 혜택은 없지만, 비전을 믿고 참여하고 있다. 민유의 가치와 비전은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는 청년들이 연대한다는 데에 있다.

 

주택협동조합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청년들의 주거문제의 핵심은 불균형이다. 주거환경이 좋아 살만한 집은 주거비가 너무 비싸고, 주거비가 싼 곳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살기 어렵다.

민유의 협동조합주택을 통해 주거비용과 주거환경의 균형을 이루는 집을 공급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다음으로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1인가구의 셰어하우스 형태로 협동조합주택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2인가구의 셰어하우스도 계획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공간을 공유하고 생활을 함께하면서 형성되는 공동체가 협동조합주택의 본질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달팽이집 입주자들과 민유 조합원들 간의 모임을 자주 가지고 싶다. 다른 조합원들이 달팽이집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 그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오픈식탁’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민유의 활동에 공공을 참여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목표다. 주거문제에는 공공의 책임도 일부 있다. 최근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 형태로 청년협동조합주택을 제공할 예정인데, 민유가 입주자모집과정에 참여해 손을 보탰다. 민유는 서울시가 출현한 한국사회투자기금에 지원을 신청했다. 이렇듯 민유와 공공이 유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청년문제해결에 힘쓰고 싶다.

 

 <이어진 기사>

[국내 첫 협동조합 임대주택] 민유 남가좌동 달팽이집

[민달팽이유니온 대표 권지웅 씨] "같은 주거문제 공유하는 청년들의 연대가 해결의 시작"
[나도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주택협동조합의 모든 것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