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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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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을 천장에 달다]
프랑스의 발렌틴 아파트

변칙은 예기치 못한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침실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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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건축 ECDM architects 위치 프랑스 몽루주 면적 50㎡ 용도 아파트

 

관심 있게 봐야할 것은 천공의 화이트 큐브다. 허공에 떠 있는 이것은 침실이다. 천장 중앙에 매달린 화이트 큐브는 이 집의 설계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는 완벽한 열쇠다. 

 

보다시피 이 집은 일직선의 구조다. 안쪽으로 중이층이 있는 걸 빼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평면이다. 화이트 큐브는 이 집이 안고 있던 불편함은 물론 개방감이라든지 프라이버시와 같은 작은 집이라면 으레 수반되는 문제점을 단숨에 해결한 최고의 솔루션이었다.

 

 

▲집 중앙에 매달린 침실이 단조로울 수 있는 원룸 공간을 다채롭게 재조직한다.

 

 

불편한 중이층

집은 50㎡ 규모의 작은 아파트다. 그러나 천장은 3.70m로 높았고 중이층이 있어 서로 다른 천장 높이가 주는 풍부한 공간감이 매력적인 곳이었다.

 

문제는 중이층의 사용이 꽤나 불편했다는 것. 원래 중이층이란 게 천장이 높은 영역에 층을 하나 더 만들어 계단으로 연결한 방이다. 그러나 이 집의 중이층은 곧바로 위로 오를 수 없었다. 중이층 아래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통과해야 오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개조는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개방성에 기초해 공간을 구획하고 중심엔 ‘화이트 큐브’라는 독특한 구조물을 매달았다.

 

 

▲거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독립성을 갖췄다.

 

 

화이트 큐브

집주인은 독립된 침실을 요청했다. 화이트 큐브는 그것에 대한 건축가의 응답이다. 오픈 플랜에서 독립된 침실이란 작업에 제한성을 두는 것이었지만 건축가는 화이트 큐브를 넣음으로써 장점으로 변환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화이트 큐브는 4×4m 크기며 메탈릭 구조다. 목재로 커버링한 뒤 화이트 폴리우레탄 레진으로 칠해졌는데 그 크기와 지점에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 있다.

 

 

 

 

 

건축가는 화이트 큐브를 메인 공간과 중이층의 중간에 정확히 설치했고 방향은 중이층을 향하도록 했다. 이로써 주방과 다이닝룸, 욕실과 드레스룸이 갖춰진 중이층과 화이트 큐브는 서로를 향해 열려 있게 되었다. 섬처럼 떠있는 침실이 있는 독특한 생활공간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다.

 

새로운 사용성

반대로 1층 리빙룸에서 화이트 큐브는 등을 지게 되었다. 1층과 중이층을 잇는 양쪽의 계단 위 개구부를 제외하면 중이층의 대부분이 1층에선 가려진다. 때문에 중이층과 화이트 큐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방문자는 볼 수 없다. 그저 손님을 접대하느라 분주히 오가거나 화이트 큐브에 잠시 걸터앉은 거주자의 다리뿐.

 

 

▲침실과 마주하는 곳에 위치한 다이닝룸. 감각적인 가구와 조명으로 연출했다.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 Emmanuel Combarel과 Dominique Marrec는 “벤치로도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 큐브는 거주자를 위한 거대한 가구처럼 서있다”며, “프라이버시, 친밀함의 전형으로 함축되는 침실이 상징적 가치를 넘어 하나의 진기한 오브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큐브는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공간을 나누고 분위기를 반전하고 있다. 집주인은 뜻밖의 큐브 덕분에 매일 거주의 즐거움을 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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