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인사이드뷰 > 인사이드뷰
[김석철교수의 도시건축이야기]
도시 수출 이야기

도시계획·설계·건설·운영을 아우르는 도시산업을 한국 수출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수도권 도시들이 이미 한계에 이른 중국, 중동, 아프리카에 우리의 도시산업이 진출한다면 기술력과 인력을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두만강 하구에 다국적 신도시를 건설하면 한국과 북한, 중국과 러시아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글·사진 김석철(국가건축정책위원장·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 조감도

 

현재 세계경제는 국가 단위 경제공동체들 사이의 교역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화학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큰 경쟁력을 가지며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을 주도해 왔다.

 

 

▲ 도시산업 수출의 사례. 카스피해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 바쿠 신도시 조감도

 

하지만 최근 10여년 사이 국제적으로는 브릭스(BRICs)로 대변되는 신흥공업국들의 급격한 성장, 국내적으로는 투자의 감소와 고용 불안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에서 수출 위주의 경제흐름을 급작스럽게 바꾸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변모해가는 세계경제의 상황에 맞춰 국내 수출산업의 변신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치 위주의 산업이 아닌 인간의 고용이 기반이 되는 산업,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아닌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신(新)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 유라시아의 교통 및 물류 인프라 개념도

 

도시산업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한국의 도시산업은 한계에 부딪힌 한국 수출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도시산업은 도시건설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도시산업이란 도시의 기획 및 설계와 시공뿐만 아니라, 도시의 운영과 경영까지 아우르는 것으로서 도시의 전반적인 구성을 통제하는 복합화 산업이다.

 

특히 도시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이루기에도 좋은 산업이다. 우리의 건설기술과 함께 전자, 정보통신산업 및 의료, 문화, 금융산업 등을 신도시 건설과 연계한다면 도시산업을 더욱 확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산업분야의 제품은 생산하여 판매하고 난 뒤에는 사용매뉴얼과 애프터서비스만 제공하면 되지만, 도시산업이란 건설과 함께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유도하고, 재창조하여야만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도시 안에서 어떠한 형태로 변형될지를 미리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산업에는 단순한 기술적 노하우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실제 도시 건설의 경험이 필요하다.



▲쿠웨이트 자하라 주거단지 개념도

 

우리의 도시건설 능력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한국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일산, 분당 등 다양한 신도시 건설을 진행해 왔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들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의 많은 시공사들은 해외도시 건설 수주를 통한 다양한 공사의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해외도시 건설은 두가지 경우였다. 한가지는 주베일 항만공사와 같이 설계를 받아 공사만 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자하라 신도시와 같이 설계와 시공 모두를 하는 경우이다. 이제는 기획·설계·시공·감리·경영 모두를 일괄하는 도시산업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중국, 중동, 아프리카의 수도권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일종의 준(準)수도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국가개발의 큰 방향이다. 이곳에 우리의 도시산업이 진출한다면 우리의 기술력과 인력을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가 만드는 도시들이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 건설될 신도시들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도시산업 수출을 통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두만강 일대 및 동시베리아 자원개발 현황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 프로젝트

국제적 도시산업 프로젝트의 한 예로, 분단된 한반도의 이념을 뛰어넘는 21세기 통합 신도시 건설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 프로젝트는 러시아, 중국, 북한의 접경지인 두만강 하구에 국제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원래 두만강 하구는 중국의 동북3성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일본열도가 마치 발칸반도처럼 지정학적으로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땅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중앙아시아로의 관통로인 TMR(만주횡단철도),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이 일본·러시아·중국·한국의 중간지대인 두만강 일대와 연결되면서 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 두만강 하구 접경의 경제권역 분석

 

두만강 하구는 러시아의 유전·천연가스와 대륙횡단열차, 북한의 지하자원과 노동력, 중국의 동북3성 인구와 태평양 진입로 확보와 같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역으로 생각하면 이곳이 각국의 경제·산업에 큰 변혁을 이룰 수 있는 장점들이 모인 곳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두만강 하구에 유엔의 중재 하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는 주변 배후 도시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중국과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TCR(중국횡단철도)이 만나는 곳이 두만강 역이므로, 나진·선봉이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와 연결된다면 이 지역이 세계 각지로 뻗어가는 물류허브가 될 수 있다. 각국에서 오는 선박을 이곳 두만강 하구로 끌어들여 배후공단을 두어 항만도시화하면 기존의 나진·선봉·굴포 세 항만과 함께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를 세계 최강의 복합항만공단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

 


▲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 배치개념도

 

한국인에게는 도시건설의 DNA가 흐르고 있다. 한국은 도시건설의 유구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삼국, 남북조,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며 나라를 만들 때마다 짧은 시간 안에 문화의 특색을 담은 신(新)도성을 만들어 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미래세대가 100년은 먹고살 수 있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도시산업의 수출에 그 길이 있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