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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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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비틀고 쪼개라]
Shared micro living

 

두 세대의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바르셀로나의 65㎡ 주택.

공동 주방을 중심으로 동등하게 나눠진 각 세대는

큐브퍼즐처럼 비틀리고 잘게 쪼개지면서 한 자락의 빈틈도 없이 알뜰하게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Shared micro living’은 우리네 조각보가 오버랩되는 집이다. 전체 면적은 65㎡. 그렇지만 집은 하나도 아닌 ‘두’ 세대가 완전히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공간을 평면적 혹은 입체적으로 잘게 나눠 작업과 수면, 휴식, 위생, 채광 등 집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답답하거나 유리됐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했다. 자유로운 크기와 모양의 조각들이 모여 결국 예술로 승화된 조각보처럼 말이다.

 

▲ 천장으로 이어지는 와인 랙의 5개 나무 기둥은 입구에서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 집의 중심에 위치한 현관 그리고 주방 겸 다이닝룸 사이를 사선으로 나눠 마주하고 있는 두 세대 간 시선의 부딪힘도 자연스레 해결했다.

 


사선 동선

바닥모양은 길죽한 장방형이다. 건축가는 공간이 동등하게 나눠지면서 버려지는 곳이 없도록 공간을 쪼개고 큐브퍼즐처럼 비틀어댔다. 주방과 다이닝룸을 가운데 두고 두 세대를 양옆에 배치했다. 양쪽에서 시선이 부딪히지 않도록 공간을 꺾었는데, 이로써 정확하게 사선을 그리는 독특한 동선이 만들어졌다.

 

 

 

사선 동선은 바닥모양과 소재, 도어와 가구의 위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집의 중심에 위치한 현관 그리고 주방 겸 다이닝룸 사이를 사선으로 나눴다. 주방 겸 다이닝룸 바닥은 사다리꼴이라는 독특한 모양새를 띄게 됐다.

현관 바닥은 바로셀로나 아파트에서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유압식 타일을, 주방 겸 다이닝룸 바닥은 깨끗하게 가공된 모던 콘셉트의 나무 바닥재를 사용해 다시 한 번 사선 동선이 강조되도록 했다.

 

                                  ▲ 슬라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한 독립공간이 탄생하는데,

                                양쪽 도어 모두 투명 패널을 써서 닫고 있더라도 자연의 빛이 충분히

                                들어오게 했다.

 

고전적인 유압식 타일과 나무바닥재는 공동영역에서 멈추지 않고 두 세대의 룸과 욕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동선의 흐름을 유지해나간다. 세대 하나는 타일의 방향에 맞춰 침실을 사선으로 배치했고 다른 세대는 마루의 시공패턴을 달리했다. 방을 가로지르는 침대 레이아웃은 어색함 보다 데스크와 수납장까지 둘 수 있는 공간 효율성의 극대화로 이어졌다.

 

▲ 욕실을 거치면서 방으로 유입되는 구조의 세대다. 작업장과 수납장이 갖춰져 있다.

 


엇갈리는 시선

마주하고 있는 두 세대의 도어위치도 사선 동선에 맞춰 엇갈려서 내어졌다. 이 슬라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한 독립공간이 탄생하는데, 도어에는 투명 슬라이딩 패널을 써서 닫고 있더라도 자연빛이 충분히 들어오게 했다.

 

 

 


▲ 침대를 가로지르며 위치한 다락방 같은 공간은 독서나 음악 감상 등 휴식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침대 위에는 두 세대 모두 휴식처로 쓸 수 있는 메자닌을 설치했다. 특히 사선으로 침대가 놓인 방은 침실과 메자닌층이 서로 엇갈리며 위치되어 재미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욕실과 방 사이는 엇갈려 나눠지는 공간구조의 통합성을 위해 커튼을 설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 침대가 사선으로 배치된 세대다. 방을 가로지르는 침대 레이아웃은 어색함 보다 데스크와 수납장까지 둘 수 있는 공간 효율성의 극대화로 이어졌다.

 

                                  ▲ 사선의 침대와 직선의 다락공간이 서로 엇갈리며 위치해

                                 재미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 욕실과 방 사이는 엇갈려 나눠지는 공간구조의 통합성을 위해 커튼을 설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주방 겸 다이닝 룸은 사회적인 기능까지 포함한다. 집의 중심에 위치된 덕에 두 세대간 자연스러운 대화와 식사가 유도된다. 5개의 나무 기둥이 천장까지 맞닿는 와인 랙은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면서 입구에서 어느 정도 내부를 차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건축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유연한 공존(flexible co-existenc)에 관한 연구”라며 “움직임과 유동성이라는 21세기 노마딕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우리의 고찰”이라고 소개했다.

 


SALVA46는 Miel Arquitector와 Studio P10의 공동작업이다. Miel Arquitector는 건축과 역사 그리고 각 장소의 문화에 기반을 둔 작업을 지향하며, Studio P10은 부동산과 레노베이션에 필요한 법률과 디자인, 건축 그리고 시공 서비스가 통합된 완벽한 술루션을 제공한다. 사진 속 인물들은 Miel Arquit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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