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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유행 롱숏펀드 VS 잊혀진 인컴펀드

올해 상반기 투자시장에 핫이슈는 롱숏펀드다. 올 상반기에만 2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빨아들였다. 반면 2012년까지 중수익·중위험 상품의 대명사였던 인컴펀드는 2013년 유행이 끝났다. 자금도 급속도로 빠졌다.그러나 수익률을 확인해본 결과 유행 롱숏펀드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컴펀드는 수익이 증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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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중수익·중위험 상품의 유행이 시작됐다. 유행의 선두주자는 인컴펀드. 그러나 이 상품은 유럽 재정위기 이슈로 2012년 하반기부터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후 새로운 유행은 롱숏펀드로 넘어갔다.

 

실제로 운용사들은 올해에만 30여 개의 롱숏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롱숏펀드는 롱(매수)과 숏(공매도)를 동시에 구사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롱숏펀드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법. 일부 전문가들이 롱숏펀드가 더 이상 투자 매력이 없다고 경고했다.

 

롱숏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인컴펀드에 몰린 자금은 줄어들었다. 즉 인컴펀드 투자자금을 빼 롱숏펀드로 몰려간 것이다. 다시 말해 인컴펀드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소문이 잦아들자 인컴펀드는 먹을 것이 많아졌다.

 

투자 시장에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의 옛 속담이 유효한 것이다.

메커니즘은 이렇다. 증권사 등 투자회사는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 2008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투자자들은 고수익·고위험 상품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중수익·중위험 상품.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컴펀드다.

 

인컴펀드란 주식의 배당이나 채권의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등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추구한다. 인컴, 즉 ‘1년에 1회에서 수회 무조건 들어오는 돈’이 발생하는 곳에 골고루 투자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즉 주가가 떨어져도 일정부분 수익이 발생하는 펀드다.

 

인컴펀드는 미국과 유럽의 고배당 종목에 투자했다. 즉 배당으로 인컴이 발생하는 것을 노렸다. 배당은 1년에 1회에서 2회 가량 기업의 수익을 주주에게 나줘 주는 것이다. 인컴펀드 유행 초기에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과 배당수익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로 주가가 하락하자, 배당수익이 많아도 전체적인 수익은 하락했다.

 

이때 증권사들은 롱숏펀드로 투자자들의 눈을 돌렸다. 즉 롱숏펀드를 대대적으로 마케팅한 것. 인컴펀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대거 롱숏펀드로 이동했다.

 

그러나 인컴펀드나 롱숏펀드 둘 다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을 얻고 빠져나왔지만, 유행의 끝물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을 내기가 힘들었다. 잔치에 일찍 도착한 사람은 배불리 먹지만, 늦게 도착한 사람은 먹을 게 없는 것과 똑같다.

 


수익률은 유행 지난 인컴펀드 완승

롱숏펀드는 쏠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인컴펀드에 크게 밀린다. 처음 롱숏펀드를 출시하면서 절대수익을 강조하며 증시와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논리는 사라진 듯하다. 연초 이후 7월 11일 현재 수익률은 1.95%에 불과하다. 반대로 인컴펀드는 자금이 꾸준히 유출됨에도 불구하고 연초 후 5.77%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롱숏펀드 투자 매력은 낮아진 반면, 인컴펀드 매력은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롱숏펀드에 몰리고 있다. 인컴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아직 증권사 등 투자회사들은 롱숏펀드만 마케팅할 뿐, 인컴펀드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는 셈.

 

사실 롱숏펀드는 유행이 지속되는 시점에서도 부진할 것이라는 의문부호가 제기됐었다. 올 초부터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상당수가 공매도 물량 부족과 지수의 우상향이 예상된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경고와 다르게 롱숏펀드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마땅히 새로운 대안이 없던 운용사로서는 롱숏펀드가 중위험·중수익 펀드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인기가 시들해진 인컴보다는 한창 잘나가는 롱숏펀드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운용사들은 롱숏펀드의 지난 수익률을 근거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해에만 3700억원 이상 유출된 인컴펀드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보다 롱숏펀드로 유입시키는 쪽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만 따지면 유행이 끝나 소문이 나지 않은 인컴펀드가 소문난 롱숏펀드보다 더 매력적이다.

 


수익률은 유행에 역행한다

대다수 투자 전문가들이 수익성과 유행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이슈가 되지 않은 펀드상품에 편승하는 것 또한 투자의 방법일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 더군다나 중위험·중수익 펀드는 대부분 1년 이상 기준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까다로운 것도 사실이다.

 

한 금융 관계자는 “밀고 있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동성으로 포장한 공포 마케팅이 최대 무기”라며 “이를 근거로 어떤 상품이든 판매 합리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칠 때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던지지 않는다. 펀드는 좋은 펀드와 나쁜 펀드가 없다. 다만 수익률이 높으면 좋은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펀드다. 펀드 투자는 수익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먼저 그물을 치고 기다릴 수 없다면 좋은 포인트를 잡아내야 한다. 고기는 몰려 있을 때 더 잡기 힘들다.

 

잘 살펴보면 인컴펀드처럼 잊혔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펀드 가운데 진주를 만날 수도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고려해볼 때 꼭 지금 유행하는 상품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을 내릴 수 없는 것. 유행하는 펀드보다 조용한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 대안일 수 있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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