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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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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제주 부동산개발지역 현장르포2]
PART2 제주국제자유도시 ‘이슈 현장’을 가다

2014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시장은 제주가 아닐까.

정착, 여가, 창업, 노후생활, 영어교육, 투자이민 등 다양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제주로 이주하면서 제주 부동산 시장은 활화산 같은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제주는 투자이민제를 실시한 2010년 이후 인구가 계속 증가세다.

지난 한해 제주인구 증가세가 2.6%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62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육지에서 이주해오는 40~50대 이주민과 외국인 수가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 등 외국 부동산개발회사의 거대 자본 유입도 화제다. 제주는 지금 ‘공사 중’이라는 빨간불이 커졌다.

 2박3일간의 제주 투어에서 곳곳에 파고든 대규모 개발 현장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급격한 이주민 증가와 외국 투자자본 유입이 제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제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국제자유도시를 꿈꾸는 제주가 펼치는 개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현장에서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복층형 고급 콘도. 188세대의 입주가 진행됐다. 부동산투자이민을 목적으로 한 중국 부호들이 구입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

부동산 투자이민 중국인 188세대 입주

제주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장을 방문했다.

헬스케어타운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서귀포시내에서 중산간도로를 타고 5km 남짓 달리자 바람에 나부끼는 플랭카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헬스케어타운이 땅장사 하는 곳인가!’ ‘JDC는 말로만 상생말고 주민피해 해결하라’는 문구가 즐비하다.

 

도로를 타고 제법 길게 뻗은 높다란 가림막 때문에 개발현장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소 넓게 뚫린 출입구로 슬금슬금 들어가니 예상치 못한 신세계가 펼쳐진다.

한눈에 보아도 고급스러운 4층 규모의 빌라들이 경사지형을 따라 층층이 늘어서 있다. 빌라 입구에 서 있는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별에서 온 마트’. 이 단지의 정체는 중국 최대 부동산회사인 녹지그룹이 투자한 휴양형 콘도 리조트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이민자가 되어 제주로 입도하기 위해 구입하는 부동산으로, 바다가 전망되는 복층형 풀옵션 고급콘도다.

 

▲ 서귀포시내에서 5km 남짓 떨어진 중산간지역에 위치한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현장. 주변에 개발을 반대하는 플랭카드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케뮤니티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내국인 직원으로부터 1차 188세대 중 몇 세대를 빼고 모두 분양이 완료됐고,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1차 단지 바로 뒤에 212세대로 이뤄진 2차 분양 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유모차를 끌며 단지를 산책하는 중국인들과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도 보인다. 중국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지인이 분양받은 콘도인데, 휴가철을 맞아 콘도를 빌려서 놀러왔다”며 “그 사람은 지금 제주에 없다”고 말했다.

 

콘도 부지에서 바라본 먼 바다 풍경이 눈부시다. 서귀포 해안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어 시원스럽다. 불과 몇 년 전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던 이곳이 지금은 휴양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별장터로 변하고 있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최고급 곶자왈 빌리지 시공, 분양은 아직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에너지 왕성한 중산간 요지에서 제주 바다를 누리고 있다면, 예래휴양단지는 주상 절리가 아름다운 예래동 해안가를 가장 근접해서 누리고 있다. 사업지 앞 해안가는 제주올레코스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설 ‘제주 에어레스트 시티- 버자야 제주 리조트’는 약 74만㎡ 부지 위에 10개의 지구로 계획된다. 4가지 유형의 새로운 휴양콘도 상품과 함께 5성급 호텔, 의료시설, 카지노, 상업시설, 휴양놀이시설 등을 지구별로 특화했다.

 

▲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내에 개발 중인 곶자왈 빌리지에서 만난 고급 단독형 콘도

 

2013년 가장 먼저 삽을 뜬 곶자왈 빌리지는 단지 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위치해 최상의 전망을 자랑하는 지구다.

현재 해안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해안의 곡면을 건물에 반영해 짓는 5성급 호텔 건축이 한창이다. 호텔 뒤로는 주거와 상가가 결합된 저층건축물이 모인 마켓워크 단지를 조성 중이다. 전망좋은 터에서는 고급단독형 주택들이 시공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완공된 주택 타입도 볼 수 있었지만 아직 분양에 나서지 않은 관계로 내부를 개방하지 않는다.

현재 예래휴양형주거단지는 시행자가 싱가포르 버자야사로 변경되고 토지소유권도 이전한 상태다. 이 단지의 개발로 주변 땅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외국자본이 보상을 쎄게 해준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1 해안가를 따라 곶자왈 빌리지의 5성급 호텔 건축이 한창이다.

2 호텔 위 부지에는 상가와 주거를 결합한 단지를 조성 중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오로지 집과 학교만 있는 도시

“이곳엔 집과 학교만 있어요. 올해 9월19일부터 라온프라이빗에듀 420세대가 입주하고, 내년 3월말 삼정G에듀 701세대가 입주하면 부대상가 600평이 들어오니까 좀 나아지겠죠.”

제주영어교육도시 초입에 자리잡은 공인중개사사무소 유형욱 대표의 얘기다. 그의 말대로 제주영어도시는 집과 학교 뿐이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시원하게 뚫린 신작로들이다. 

 

영어도시에는 총 3곳의 국제학교가 개교 중이다. 2011년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노스런던 칼리지에이트스쿨(NLCS)의 제주캠퍼스와 한국공립국제학교(KIS제주)가 개교한 데 이어, 2012년 블랭섬 홀 아시아가 개교했다. 2016년 1개교가 더 개교할 예정이지만, 2021년까지 초중고교 총 12개교를 설치해 9000명의 학생을 유치하려는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 2012년 개교한 불랭섬 홀 아시아의 전경(JDC 제공)

 

영어도시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제주영어도시 학비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 학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제도도 빈약해서 해외에서 왔다가 다시 나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한다. 초·중·고 국제학교의 연간 수업료만 2000만원 수준. 입학금, 전형료, 예치금 추가액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중학생 과정부터 기숙사비가 1500만원 내외다. 올 가을학기 등록금이 5% 더 오른다.

JDC측은 “시설투자와 양질의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학비부담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원에 못 미치는 입학생 수도 고가 학비의 원인이라는 시각이 있다. JDC가 밝힌 현재 3개 학교의 재학생수는 모두 1700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1 NLCD국제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캐논스빌리지. 주로 국제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들이 살고 있다.

2 KIS국제학교 건너편에 조성되어 있는 단독주택단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의 구입이 많아 건축이 활발하지 않다.


 

[제주혁신도시]

혁신도시가 서귀포시 집값 견인해

제주 서귀포시 청사 인근에 조성 중인 제주혁신도시.

사업부지 맨 위쪽에 위치한 국립기상연구소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장관이다. 고근산 경사지형을 따라 형성된 혁신도시 부지는 남쪽으로 서귀포 해안도시가 펼쳐지고 동남쪽으로 월드컵 경기장 지붕이 조망되는 등 제주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경관이 아닐 수 없다.

LH에서 분양한 첫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고, 이주를 앞둔 국세청 공사 현장도 분주해 보인다. 이밖에도 재외동포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 공무원 연금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이주한다니, 자족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바라본 제주 혁신도시의 전경. LH가 공급하는 아파트 공사현장이 보인다.

 

 총면적 115만393㎡에 18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수용인구는 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올봄 제주혁신도시 1차 아파트 450세대에 대한 분양이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입주기관 직원들이 경제적 여건 등으로 아파트 분양을 신청하지 못해 집을 구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전한다.

 

최근 혁신도시에서 청사 개소식을 가진 국립기상연구소의 경우 석·박사급 연구원 170명이 상주하게 됐으나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혁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면서 타 지역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개발로 인해 배후지역들도 후광을 입고 있다. 서귀포시청사 자리를 중심으로 20년 전 계획했지만 군데군데 빈 용지가 즐비했던 신시가지에 모처럼 건축 붐이 일고 있다. 신시가지 저층지역에 늘어서 있는 붉은 지붕의 ‘현대맨션’이 오랜 터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수익형부동산도 활황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서귀포 라마다 호텔 1차’는 분양 3주 만에 분양률 100%를 달성하고 2차 분양에 나섰다.

신시가지 골목골목마다 호텔과 소형임대주택, 주상복합아파트의 건축 공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진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1 제주혁신도시의 영향으로 20년간 개발이 지지부진하던 신시가지에 호텔,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 제일 먼저 입주한 국립기상연구소에서 바라본 제주 혁신도시.

3 혁신도시로 인해 월드컵 경기장이 조망되는 신시가지의 가치가 높아졌다. 서울 등에서 이주한 은퇴층이 많이 모여살고 있다.

4 국세청 관련 기관 입주를 비롯해 총 9개 공공기관이 제주 혁신도시에 자리를 튼다.

 

 

INTERVIEW_1

유욱형 공인중개사

“영어도시 주변 땅 나오는 즉시 매매”

유욱형 씨는 은퇴 후 제주로 이주해서 육지 사람을 상대로 부동산중개 일을 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공기도 좋고 일거리까지 있으니 살만하다는 게 그의 제주살이 총평이다.

“지금 제주 땅값은 뒤죽박죽이에요. 개발 전 주민들이 보상을 많아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땅을 비싸게 내놓습니다. 3.3㎡당 2000원 남짓한 땅을 6~7만원에 보상받아 놓으니, 땅값 올리는 걸 쉽게 생각해요.”

 

영어도시와 신화역사공원 주변 도로가에 접한 땅은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된다. 전답의 가격도 최하 60만원선이다.

2년 전 영어도시 내에 1차 82, 2차 81, 3차 25필지를 공급한 단독주택용지는 어떨까. 당시 분양가가 3.3㎡당 70~80만원대였다. 유 씨는 1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곤 했는데, 그나마 거래가 끊긴지 오래란다.

 

“영어도시에서는 아직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으로 부동산을 삽니다. 학부모들은 대다수 임대로 살려고 하고요. 단독주택용지는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는 형태라 활용도가 낮아서 실수요자는 안 사려고 해요. 투자자들이 매입했다고 봐야하죠. 그러다 보니 거래가 안 됩니다.”

9월 입주한다는 라온프라이빗에듀의 임대가격은 어떨까. 전용면적 69㎡ 아파트는 보증금 2000만원에 연세 12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전세는 1억8000만원이다.

 


INTERVIEW_2

 구두회 공인중개사

“서귀포시는 은퇴층 이주민들의 낙원”

 “혁신도시 배후지역 부동산은 육지에서 온 분들이 대다수 소유하고 있습니다. 신시가지로 조성된 동네이기 때문에 텃세가 없고 집짓기가 쉬워서 은퇴층들이 선호하죠. 또 해안가가 조망되고 뒤로는 산이 있어 환경도 매우 우수합니다.”

 

혁신도시 옆 신시가지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구두회 씨의 얘기다. 그의 얘기를 듣고 주변을 돌아보니 반경 1km 남짓 내에 E마트와 도서관, 골프장, 시청이 모여 있어 더없이 편리한 환경이다. 그도 두 해 전 은퇴하고 제주로 이주한 부모를 따라 이곳에 내려와 중개업을 시작했다.

 

혁신도시와 나란히 자리한 신시가지는 20년 전부터 집이 들어서기 시작한 동네다. 그렇지만 지금은 혁신도시 보다도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는 게 그의 설명. 혁신도시내 주거용지는 1필지 3세대 밖에 짓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비해, 신시가지 내 용지에서는 다가구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불법건축에 대해 유독 민감하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용지를 덥석 구매해서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식의 투자는 금물이라고 귀띔한다.

 

무엇보다 매물이 나오지 않아서 토지 구하기가 어렵고 거래가 되지 않으니 시세조차 없다. 그는 서귀포시가 앞으로 5년 가량 주택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확 올랐어요. 해군기지와 혁신도시 영향이 가장 크죠.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인데 앞으로 주택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제주땅값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이 없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살고자 하는 지역은 여전히 집이 부족하다는 얘기죠.”

 


etc. 제주 농가주택 구하기

     "매물 귀하고 값 예측 못해"

 제주 이주를 결심하고 살 집을 찾고 있는 김형경(43·서울) 씨. 지난해 말부터 제주지역 부동산매물사이트를 뒤지고, 몇 차례나 제주를 오가며 매물을 살폈다고 한다. 그렇지만, 7개월째 허탕이다. 처음에는 마을 속에 자리한 농가주택을 구하러 다녔다. 매물도 자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간신히 한 집을 구했지만, 며칠사이 집주인이 변심해 매물을 거두어버렸다. 같은 동네 집이 더 비싼 값에 팔렸다는 것이다.

 ▲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가에 자리한 농가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 씨의 부동산 중개에 나선 중개업자도 허탈하긴 마찬가지. 최근 몇 년간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제주 토지주나 건축주들은 대다수 매도해야 할 이유가 급하지 않아서 매물을 간보려고 내놓았다가 거둬들이기 일쑤”라는 것이다.

 

몇해 전 서울에서 이주해 공인중개업을 영위하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서울 수도권에서만 수십명이 토지나 주택 매물을 신청해 놓고 대기 중”이라고 밝히며 “제주에 매물은 있지만 몇 년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정작 해당 매물이 나와도 매입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소규모 토지를 구하려는 젊은 이주자들은 더욱 난감하다. 성산일출봉 인근 상도리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류기현 씨는 2011년 말 게스트하우스를 창업하기 위해 제주를 일주하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토지 시세를 파악했다.

 

“2011년 말 3.3㎡당 100만원선에 거래되던 성산읍 해안 가까운 토지들이 지금은 200만원으로 뛰었다. 지금은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다. 소자본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제주생활을 한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기사> 

[3人3色 제주 정착기 01]
[3人3色 제주 정착기 02]
[3人3色 제주 정착기03]
[제주는 지금! 제주 부동산개발지역 현장르포 01]
[제주는 지금! 제주 부동산개발지역 현장르포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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