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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人3色 제주 정착기 3]
초등학교 교사에서 새내기 감귤농사꾼으로 변신한 정의준 씨

안정적인 교사생활을 과감히 접고 제주로 내려온 정의준 씨.

어엿한 청년감귤농부가 된 그의 제주이민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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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탄 얼굴과 짧은 헤어스타일, 그 위에 얹은 챙 넓은 밀짚모자까지, 영락없는 제주도 농사꾼의 모습을 한 정의준(34) 씨. 사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전형적인 도시남자다. 도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안정적인 생활을 뿌리치고 지난 2012년 제주도로 내려왔다.

 

“이곳에선 남들과 비교할 일이 없어요. 좋은 차를 탈 필요도 없고 넓은 아파트에 살 필요도 없지요. 그래서 감귤농장에서 일하면서 소득은 적지만 절대적인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낯선 곳에 내려와 고된 농사일을 하고 있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한번쯤은 고향생각이 날 만한도 한데, 그는 아직까지 제주생활을 후회한 적이 없단다. 34살 동갑내기 아내 이수연 씨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 감귤나무를 전정하는 정의준 씨.

 

이런 그의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은 성공적인 제주생활의 원동력이다. 처음 제주에 올 때부터 얼굴도 모르는 먼 학교 선배의 부모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흔쾌히 그를 양아들로 맞아준 남원읍의 어르신들을 따라다니며 제주생활을 익혔다. 지금은 마을 잔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그를 두고 제주도사람 다됐다며 반겨준다.

 

“현지분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해요. 집을 구하는 일이든, 농장을 구하는 일이든 알음알음 이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주도에서 살기로 했으면 스스로 제주도사람이 돼야지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던 의준 씨는 이제 멘토로 활동하며 새로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 이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마음이 맞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준비하면서 시골에 내려와 농사를 짓기로 약속했다. 귀농을 준비하다보니 신혼여행으로 왔던 제주도가 계속 생각나더라. 아무런 연고도 없었지만 자연환경에 이끌려 내려왔다.

 

 

비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결혼하고 내가 먼저 제주에 내려와 1년 동안 지내면서 정착을 준비했다. 처음부터 귀농할 생각이어서 현지 농장에서 거주하면서 일을 배웠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는 아이를 낳고 현재 육아휴직을 받은 상태로 제주에 왔다. 지금은 감귤농장 ‘이좋은제주’를 운영하면서 2012년 첫 수확을 거뒀다.

 

▲ 농장 안에 살림집 겸 민박집으로 쓸 2층 집을 짓고 있다. 건축비 일부를 농촌비즈니스창업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직영공사로 건축비의 30%를 절약했다.

 

 

제주도 적응에 가장 도움 준 사람은

아내와 나는 제주에 아무 연고가 없다. 제주행을 결심하고 알아보던 중 아내의 학교선배 한분이 제주출신이라는 걸 알고 남원읍에 계신 선배의 부모를 무작정 찾아갔다. 다행히 그분들이 나를 아들처럼 대해주시고 제주도생활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 현지분들과 처음부터 가깝게 지내면서 다른 이주민들보다 제주도적응이 쉬웠던 것 같다.

 

 

감귤농사일은 어떻게 시작했나

서귀포시의 귀농교육 1기를 수료했다. 감귤농사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다른 사람의 농장에서 일하면서 농사일을 익혔다. 그러다 노지 감귤밭을 임대받아 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제주도 감귤밭거래는 개인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지 농업인들과의 인맥쌓기가 중요하다. 최신 농업기술은 틈틈이 농업기술원에서 교육받는다.

 

 

감귤농장 수익은

평균적으로 혼자서 농사짓는데 최소 규모가 1만㎡ 정도라고 한다. 지금 농장은 3300㎡ 정도다. 규모가 작으니 수익도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감귤은 자연적으로 해걸이를 하는 작물이다.

올해 열매를 맺으면 다음해는 쉬고 그 다음해 열매를 맺는 식이다. 그래도 작년에는 2200만원 매출로 농장규모에 비해 수익이 좋은 편이었다.

 

                                요즘은 매일 현장을 찾아 일손을 돕는다. 원래 계획보다  공사가 

                                  늦어졌지만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짓고 있다.

 

 

농장규모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린 비결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것이 도움이 됐다. 수확 첫 해에 주변 지인들에게 시식용으로 감귤을 무료로 나눠줬는데, 감귤 맛을 본 사람들이 다음해 직접 주문하면서 직판거래로 그해 수확량을 모두 판매했다.

 또 감귤농장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이를 통한 주문양도 꽤 된다. 직접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는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보여주면서 품질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얻게 된 것 같다.

 

 

친환경농사를 짓는게 더 경쟁력이 있나

친환경농법은 손도 많이 가고 친환경비료를 써야해 돈도 많이 들지만 고수하고 있다. 요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 않나.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소규모 농장일수록 친환경농법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2016년쯤 친환경인증을 받을 계획으로 농업기술원에서 친환경농법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농장 안에 짓고 있는 건물은

감귤농장 안에 직영으로 2층짜리 주택을 짓고 있다. 일층은 감귤농장 창고로 쓰고 2층을 살림집 겸 민박집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에서 귀농이주민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농촌비즈니스 창업지원금을 보태 짓고 있다. 직영으로 지어 30% 정도 건축비를 절약했다. 올해 가을쯤 완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가을쯤 민박집이 완공되면 감귤농장의 특성을 살려 체험형 농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은 올레길과 해안가에 몰려있는 게스트하우스와 차별화가 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감귤농사를 잘 지어서 판로를 확보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젊은 귀농인이 많아지면서 귀농교육에 온라인유통과정도 과정도 가르쳐줘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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