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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예술기행]
예술작품으로 가득찬 나오시마 섬

연간 50만명의 여행객이 찾는다는 나오시마는 섬 전체가 예술품이다. 본래 볼품없던 공업 중심의 섬이 10여년 만에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하면서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건축과 자연, 현대미술작품들이 어우러진 이 섬에서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글·사진 이선모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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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놓인 쿠사마 야오이의 노란 호박.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 속에서 이질감을 주지 않고 멋지게 어울리고 있다.

 

일본 서남 방향 세토내해 가가와현에 위치한 외딴섬 나오시마는 지구상에 가장 개성 있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섬 둘레는 16km로, 인구는 불과 3500명 정도의 작은 섬임에도 전 세계에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적 독특함이 묻어나는 섬을 관광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에는 쿠사마 야오이의 ‘빨간 호박’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우환 미술관

나오시마섬에는 재일교포 화가이자 조각가인 이우환의 미술관이 있다. 이우환은 현대미술 동향을 주도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안도 다다오와도 친분이 깊었다고 전해진다.

 

원래 나오시마는 공업 중심지로, 금속 제련소의 폐기물이 쌓이면서 주민들은 점차 섬을 떠나게 되었다. 점점 황폐해지던 이곳에서 아트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1987년이다.

 

베네세 그룹의 후쿠다케 데츠히코 회장이 이곳을 '아이들을 위한 지상낙원'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국제 캠프장을 구상한 게 시작이었다. 그 구상은 점점 커지고 발전 되어서 현대건축과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지구상 보기 드문 예술의 섬이 되었다.

 

 

뮤지엄

바다를 향해 긴 폭으로 펼쳐진 베네세 하우스의 뮤지엄은 자연과 매우 멋들어지게 호흡하는 건물이다.

 

 

현대미술을 품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

나오시마 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베네세 하우스와 지추 미술관 그리고 이우환 미술관은 기하학적 노출 콘크리트 건물축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고 프로 복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안도 다다오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뮤지엄

지상 2층 지하 1층의 뮤지엄은 미술관과 부티크 호텔이 독특하게 결합된 미로 형태로 독립적인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을 만나게 된다.

 

빛, 노출, 물, 바람 등 자연의 섬세한 요소를 콘크리트 건축에 접목 시켜 만든 베네세 하우스는 뮤지엄, 오발, 파크 테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내외 곳곳에 만들어진 예술 작품과 자연의 지형을 살린 리조트 전체가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각 관에는 작가의 그림, 판화, 조각, 설치물 등이 전시돼 있다.

 

 

▲뮤지엄

1 뮤지엄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이 깊이 스며있는 건물로, 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품고 있다.

2 넓은 정원 곳곳에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건물 주변에는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조형물이 있는가 하면 빛이 흐르는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공간이 있고 바다를 지나는 배와 함께 어우러지는 조형물도 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뮤지엄은 미술관과 부티크 호텔이 독특하게 결합된 미로 형태로 독립적인 여러 개의 전시 공간과 객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따라서 숙박객은 언제 어디서나 안과 밖에서 보물 찾기 처럼 자유롭게 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

 

베네세 하우스 앞으로 펼쳐진 잔디에서도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조각가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이 모여 있는 에니멀파크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바다가로 향하는 해변에는 일본의 설치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있다.

 

 

지추미술관

왼쪽 지추미술관과 제련소 전경. 본래 볼품없던 공업 중심의 섬이 10여년 만에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했다.

오른쪽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추미술관. 내부를 거닐다가 문득 만나는 오픈된 하늘에 매료된다. 제임스 터렐의 작품 오픈스카이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편집증과 강박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아온 그녀의 정신세계가 모티브가 된 호박시리즈는 나오시마의 상징이 되었다. 강렬한 노랑색에 트레이드 마크인 물방울무늬를 입힌 호박 작품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나오시마의 명물로 자리한다.

 

오발은 베네세 하우스의 또 다른 고급 호텔로 일반 투숙객과 거리를 두고 만들어져 트램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빛과 노출, 물을 모두 담은 건물로 입구 한쪽으로 물이 흐르고 있으며 건물 중앙은 호수처럼 물이 있어 타원형으로 뚫린 천장에서 비추는 하늘을 담아내고 있다.

 

 

▲애니멀파크

1 베네세 하우스 입구에 위치한 니키 드 생팔의 작품. 특유의 유쾌함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2 베네세 하우스 앞 넓은 잔디밭에는 니키 드 생팔의 형형색색 다채로운 작품으로 채워진 애니멀파크가 있다.

 

 

빈집을 현대미술로 탈바꿈, 혼무라 집 프로젝트

나오시마의 또 다른 부활은 거대한 미술관이 아닌 ‘집 프로젝트’로, 버려지다시피 있던 빈집과 염전창고, 흉물스런 신사를 현대미술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이었다.

 

낡고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영감을 주고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혼무라 집 프로젝트는 나오시마의 섬 반대편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예술의 축이다.

 

 

▲오발

베네세 하우스의 고급호텔 오발로 들어서는 출입구. 물 사이를 가로질러 노출콘크리트 건물로 들어선다.

 

 

▲오발 호텔의 중앙은 호수처럼 뚫려 있다.

 

 

▲오발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호텔 안에서도 근사한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작품 관리와 안내소 등은 모두 주민들의 자원 봉사로 이루어진 주민 참여형 예술 공간이다. 삼나무를 태워 담장을 세운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는 혼무라 지구는 주민 3000여명이 살고 있다.

한적한 마을길을 귀여운 고양이들과 거닐다 보면 곳곳에 위치한 작가들의 작품을 숨바꼭질 하듯이 만날 수 있는 기쁨도 있다.

 

 

▲혼무라 집 프로젝트

한때 치과 건물로 사용했다가 버려진 집을 오오타케 신로가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안으로 들어서면 특이한 집안 구조와 자유의 여신상 오마쥬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나오시마 혼무라 지구에서는 오래된 집을 개조해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내어준 ‘이에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나오시마 섬 반대편에 위치한 혼무라 마을은 곳곳에 위치한 빈 집을 둘러보며 느긋한 시간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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