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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게임의 승자가 되려면]
게임룰을 이해하라

많은 사람들이 금융, 투자 시장에 참여해 수익률 게임을 한다.

그러나 이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투자 게임에서 승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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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2월이다. 벌써 한해의 마지막이다. 올해도 역시 별다를 게 없다. 연초의 다짐들을 내년 목표에 다시 넣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그런데 연초 다짐을 실천에 옮길 수도 없을 정도로 올해도 역시 바빴다.

 

그리고 내년에도 바쁠 것 같다. 아니 바빠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라도 대야 현실에 안주하는 게 스스로에게 조금은 덜 부끄럽게 느껴진다. 또 바쁘다는 핑계로 저녁 시간에 조금 더 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이가 들수록 현실이 더 불안해질 것이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인 세계 이해하기

2016년 마지막 금융칼럼을 쓰기 위해 올해도 적지 않은 생각을 했다. 우선 외부적인 변화가 심상찮다.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현재 세계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한 국가의 영향력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다. 그리고 미국은 세계 패권국가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의 정책은 곧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우선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두 가지 큰 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기준금리 급상승 ▲원/달러 환율 급락(달러화 가치 급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애 매우 높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변화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대출금리 부담 증가는 가처분소득(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 감소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소비감소로 연결되어 결국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인다.

 

또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다. 달러화가치가 급등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가령 1000원=1달러일 때보다 1100원=1달러일 때 미국인들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증가한다. 즉 달러 가치 상승으로 미국인들의 구매력은 증가한다. 관세가 없다면, 우리나라도 더 많은 물품을 수출해서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보후무역을 강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졌는데 그보다 더 높은 관세가 붙으면, 우리나라는 미국에 수출을 늘리지도 못한다. 반면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애플의 아이폰’, ‘테슬라의 전기차’와 같은 제품 가격은 급등하게 된다. 이 역시 우리나라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테크 관련해서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투자를 위한 부동산이나 주식형펀드 등은 환매해 현금을 늘리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금융투자로 성공한 사람을 만나기 힘든 이유

이 지면은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재테크 방법 및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편성되어 있다. 따라서 금융투자 성공 방법 등에 대해 할애해야 한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자. 진짜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번 사람이 우리 주변에 있나?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은 대부분, 지면에만 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는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다.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은 이미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울타리를 치고 살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것이 아니라면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이 너무 적어 만나기가 힘든 것이다.

 

금융시장 한쪽 벽 귀퉁이에서 금융기자라는 직업으로 서식하고 있는 관찰자로 판단하기에, 진실은 후자에 더 가까운 듯하다. 투자자는 이미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로 들어간 게 아니다. 극소수의 투자자만이 돈을 벌었기에 금융투자로 성공한 사람을 만나기 힘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처럼 판단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뉴스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를 보여준다. 금융상품에 투자해 너도 나도 돈을 벌고 있다면 이는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저 일상일 뿐이다. 일상을 취재하는 기자는 없다. 반면 금융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은 뉴스거리다. 그만큼 금융투자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평범하지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금융투자는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다. 전체적인 파이 증가가 없다. 제로섬 게임에서는 승자는 판돈이 많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령 투자라는 게임을 시작, 첫 판에 100원을 걸었고 게임에서 졌다. 다음 판에 200을 걸었고 졌다. 세 번째에는 400원, 네 번째에는 800원…판돈을 배로 걸 수 있는 자본만 있으면 단 한번 승리해도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두 번 이기면 돈을 번다. 물론 극단적인 비유다. 하지만 투자시장 승자의 법칙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셋째,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투자 게임의 승자는 명확하다. 게임을 주간한 기획자다. 대부분 증권사나 운용사다. 이들은 게임 참여자가 많은 판돈을 걸고 많은 게임(거래)을 할수록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마치 복권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쪽은 복권을 사는 사람도, 복권을 판매하는 복권방도 아닌 복권을 기획한 쪽인 것처럼.

 

투자 게임의 승자가 되려면

다만 다행인 것은 투자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점이다. 게임의 승자가 되려면 게임의 룰을 완전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게임의 룰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게임의 룰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게임이라면, 빨리 움직인다. 반면 그들이 단기투자를 유도하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확률이 높진 않지만 현명한 개인투자자라면 아직도 이런 승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는 단기투자를 유도한다. 더 많은 거래를 해야 더 많은 거래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선택한 후 장기투자하면, 게임의 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종목 투자에서는 거래할 때 이외에는 수수료가 발생하지도 않는다.

 

펀드 투자는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많은 자금이 펀드에 고여 있을수록 그들은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 그러나 경기는 사이클을 탄다. 주식시장이 추세를 보일 때 단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추세에서 벗어나면 과감히 손절매를 하고 나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 조금 관심을 가지면, 투자 게임의 룰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룰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면 투자게임에서 승자가 될 확률이 조금은 더 높아질 것이다. 다가오는 2017년에는 이 글을 읽은 분들만큼은 투자 게임에서 승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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