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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목공예가 주는 ]
생활의 즐거움

국산 목재를 고집하는 목공예 작가들이 모였다. 지난 11월 3일부터 6일까지 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우드쇼에서 10여명의 목공예작가가 개성 넘치는 수제목공예품을 선보였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실생활에 익숙한 목공예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목재로 빚은 나무 테이블과 실내공간을 빛내는 조명에서부터 개인의 얼굴에 걸치는 작은 안경에 이르기까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 목재는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2016대한민국 목공예작가 특별초대전에 초청된 작가들은 무엇보다 국산목재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친근함을 더했다.

 

강혜진

고재 소나무의 발랄한 변신

화가이자 목공예가로 활동하는 강혜진 작가는 평면과 부조를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평면 위에 아크를 물감으로 드로잉을 한 뒤 부조로 깎은 개의 이미지를 오브제로 부착시켜 완성하는 식이다.

 

 

▲판넬 위에 드로잉을 한 뒤 소나무로 만든 부조를 붙여 완성한 작품 Untitled.

 

 

1 강혜진 작가는 목재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부조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 나무를 다룬다. 가구제작 목공방 ‘우가메이드’도 운영한다. 2 고재 소나무를 닭의 형상으로 깎아내고 물감을 입혀 만든 거울

 

작가의 마음 속 풍경을 자유로운 낙서형식과 오브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새와 개, 코끼리, 악어 같은 동물 조각은 국산 홍송이나 고재 소나무를 활용해 만들었다.

 

 

 

▲물고기 형상의 나무에 조명 기능을 더해 생활공간 속으로 가져왔다.

 

최재경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

나무를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쓰임새가 보인다는 작가 최재경. 나무가 지녔던 본래 형태를 살려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목공예품으로 탄생시키는데 능하다.

 

 

1 나무를 붙여서 만든 조명. 은은한 간접등 역할을 한다. 2 최재경 작가는 작품 속 동물에게 싸리나무로 만든 눈을 꼭 달아준다.

 

사슴벤치, 거북이다탁, 물고기조명 등 나무에서 찾은 동물의 형상으로 재미를 살리고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접목시킨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싸리나무를 이용해 원통형으로 만들어 붙인 동물의 눈은 그의 작품 속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명균 작가가 나무로 만든 포크레인. 무한궤도를 설계하고 실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포크레인이 파괴의 대명사라면, 나무는 창조를 상징한다.

 

이명균

나무로 만드는 세상

포크레인 기사가 목공예가가 됐다. 이명균 작가는 오랫동안 포크레인을 몰아온 베테랑 운전자다. 목공DIY를 취미로 시작했다가 자신이 운전하는 포크레인을 나무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도전했다. 포크레인의 백미는 무한궤도.

 

 

▲버스, 트럭, 자동차 등 다양한 모델 100여종을 선보였다.

 

온전한 포크레인을 완성하는데 기획부터 제작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그가 만든 자동차나 포크레인은 실제처럼 움직인다. 이날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형태의 자동차와 트럭, 버스, 중공업기계 등을 선보였다. 그중 120년대 초창기 자동차 모델도 있었다.

 

 

 

▲거울을 감싼 두툼한 고재 위에 두 마리 새가 앉아 있다. 비정형의 거울이 멋스럽다.

 

안복순

집 안으로 들어온 ‘솟대’

작가 안복순은 2003년 목공예에 입문한 이후 장승과 솟대 작업에 매진해왔다. 그동안 여느 작가들이 선보여온 솟대는 새 형상에 중심을 둔 조각적 요소가 강했다면, 안복순 작가의 솟대는 섬세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1 100년 넘은 문짝에 솟대 조각을 붙여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파티션을 완성했다. 2 안복순 작가는 전통 솟대의 의미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집밖의 솟대를 집안으로 끌어들였다.

 

안 작가가 빚은 솟대 거울, 솟대 모빌, 솟대 장식물은 현대적인 생활공간에서도 손색없이 어울리며 장식적인 요소를 뽐낸다. 안 작가는 “바라만 보는 솟대가 아닌 만지며 이용하는 솟대에 희망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고재와 솟대를 결합해 인테리어가 가능한 파티션으로 탈바꿈 시킨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노원옥 소목장의 약장. 약장 서랍은 약 종류에 따라 구분할 수 있게끔 한 칸, 두 칸, 큰 칸 등으로 분리되어 있다.

옻칠을 즐겨하고 니켈로 만든 금속을 즐겨 쓴다. 약장의 한자는 유명작가의 글씨다.

 

노원옥

전통 옻칠 가구에 입힌 현대미

노원옥 소목장은 전통적으로 작업한 수제 가구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철물을 접목해 보다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통가구를 만든다. 벌써 수차례 전승공예대전에 입선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소반과 이층장, 사방탁자, 약장 등 실내에서 실용적으로 쓰이는 작은 가구들이 주력 상품이다. 느티나무와 오동나무를 즐겨 쓰고 나무 위에 옻칠을 해서 자연스러운 빛깔을 재현한 후 그 위에 니켈로 만든 철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김원삼 작가는 지난해부터 나무 안경을 만들어왔다. 유럽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김원삼

나무를 얼굴에 쓴다고요?

나무를 만지고 다루는 작가는 많다. 그렇지만 나무로 안경을 만드는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김원삼 작가가 유일하다. 사실 북미나 유럽의 안경시장에서는 나무 소재가 5~10%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인기를 누린다. 나무 안경을 직접 써보니 부드러운 촉감도 좋거니와 자연스러운 나무의 무늬 덕에 개성을 표현하기에도 좋다.

 

 

 

▲안경테에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다. 실제 만졌을때의 촉감도 부드럽고 따뜻하다.

 

우리나라에서도 40여명의 나무 안경 사용자가 있다. 모두 김원삼 작가를 통해 만들어져 전달된 것이다. 나무로 안경을 만드는 일은 녹록치 않다. 단단한 하드우드로 유연한 곡선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만큼 노하우가 필요하다. 김 작가는 안경목공소를 운영하며 나무안경 제작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나무판을 캔버스처럼 활용해 만든 정물화 같다.

 

마상열

나무에 담은 치유의 스토리텔링

목공예작품에 자신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작가 마상열. 어린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윈 작가는 평생 그림자처럼 따라 붙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하며 치유하고 있다.

 

고요한 수면처럼 정돈된 평면에 아담한 구멍을 내고 손톱만큼 작은 화분을 올려놓거나 손을 맞잡은 어머니와 아이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그 풍경이 고요하다 못해 사색을 유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쓰임새가 강조된 목공예품이 아닌 두고두고 감상할 수 있는 순수미술품에 가까운 목공예를 선보이고 있다.

 

 

▲마상열의 작품은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색과 집중을 부르는 묘한 힘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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