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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의 사상체질 Talk]
화병의 한방치료

한국의 문화 특성에서 비롯된 증후군의 하나로 알려진 화병. 이 병은 사회적 정서적 요인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화병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서 분석하는 화병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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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은 울화병으로도 부르는데 사회적 요인이나 정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질병이름이다. 요즘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국정농단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허탈감이나 분노도 울화병을 만들 수 있고, ‘갑질’로 불리는 불합리한 거래관행도 화병의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화병에 이환될 가능성이 많다.

 

전통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울화(鬱火)는 억울한 감정이 쌓여 있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불처럼 폭발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화병이란 용어가 한의학 서적에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닌데 중국 명나라 시대의 ‘경악전서’라는 책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병’으로 기술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선조 때에 처음 등장해서 광해군 때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한방에서 주로 사용하던 화병을 1970년대에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한국 문화와 관련된 하나의 증후군으로 소개할 정도로 국제적인 병명이 되었다.

 

화병의 특징과 원인

화병은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학력이나 경제적 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억울한 감정을 참아오다가 병원을 찾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다.

 

화병은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출발하고 남편과 시부모와의 관계 등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이 밑바탕을 이룬다. 가난이나 고생, 사회적 좌절 등의 사회적 인자가 그 다음이다.

 

화병은 태어날 때부터 생긴 질환은 아니고 성장하면서 가족이나 사회 등의 여러 가지 외부적 요인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환자가 스스로 이를 불완전하게 억제하여 생긴 일종의 적응 장애로 볼 수 있는데 오랜 시간동안 쌓이고 쌓여서 발병하게 된다.

 

화병의 증상

화병은 불(火)처럼 신체의 윗부분에 주로 나타나고, 분노의 감정적인 요소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체적 증상으로는 머리 부위에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얼굴의 열감, 입이 마르는 증상이 동반되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목이나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답답함, 소화장애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는 우울감이나 불안감, 신경질, 짜증, 죽고 싶은 감정과 사는 재미와 의욕이 없다고도 표현하며, 허무하고 잘 놀라며, 화가 폭발하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화병의 진단

화병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라는 가벼운 단계에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단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전통 한의학에서는 초기와 중기, 그리고 말기로 나눈다.

 

화병 초기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기운흐름에 정체현상이 나타나 분노가 폭발할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중기에는 스트레스가 쌓여 화로 변화하는 시기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얼굴로 열이 달아 오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말기에는 기운이 약해진 상태에서 화를 억제하기 힘들고 그 발생빈도가 매우 빈번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시기로 봤다.

 

화병의 치료

화병은 이제 한방에서만 사용하는 질병명이 아니기 때문에 서양의학에서도 치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에서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는데 비해 한방에서는 침이나 한약, 분노조절을 위한 정신이완요법을 시행한다.

 

초기 화병에는 충분한 수면과 함께 기운을 풀어주는 한약처방을 투여하고, 침치료도 기운순환에 초점을 맞추고, 중기에는 열을 내리고 긴장을 줄이는 한약처방을 투여하며, 말기에는 기운을 보강하면서 상체의 열을 내리는 한약처방과 아랫배를 데워주는 뜸치료를 병행한다.

 

이 모든 단계에서 가족이나 직장동료들의 협조와 이해가 동반되면 치료효과는 매우 좋기 때문에 환자 혼자서 끙끙댈 필요는 없으며, 굳이 숨길 필요도 없다고 본다.

 

 

김달래

김달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과장,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활발한 저술, 강연, 방송 활동을 통해 사상체질의학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의사도 못 고치는 만성질환 식품으로 다스리기’,‘명의가 가르쳐주는 마법의 체질다이어트’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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