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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원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장]
“새로운 바람으로 회원수 증가 및 운영 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기원 신임 대구광역시회장은 대구의 주택업체 경영자들중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그런 탓인지 첫 인상도 젊고 패기만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시회운영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회원수도 늘리는 한편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협회 일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등 활성화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취재 권혁거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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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회 임원중 가장 젊은데, 회원사 여러분들이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일을 해보라는 의미에서 회장으로 선출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만큼 일을 많이 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듯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해서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는 서서히 불을 지펴나가면서 시회를 활성화시켜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기원 신임회장의 취임소감이다. 그는 시회운영에 대해 회원사들이 회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회원사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협회 일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규모로 사업을 하는 주택사업자들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태왕 인수후 예전 매출수준 회복”

노 회장은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10년가까이 검찰청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을 맡는 등 법률관계 업무를 하다 주택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검찰청 근무때부터 주변에서 사업가적 기질이 있다는 얘기를 듣던 차에 변호사사무실 업무도 적성에 맞지 안다고 생각해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

 

“마침 아는 분이 시행사업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주택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2001년 주택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법정관리중이던 태왕을 인수했습니다. 마침 태왕과는 2003년 시행사업을 할 때 시공사가 태왕이었던 인연이 있었습니다.”

 

주택건설에 관한 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하며 명가로 이름을 떨쳤던 대구지역 업체로서 주택건설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지만, 인수 당시 태왕은 직원수도 불과 30명으로 줄어든데다 사기도 크게 떨어져 있었다. 그는 사즉생의 각오로 일하면 다시 예전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직원들을 다독이며 앞장섰다.

 

지금은 직원도 200명으로 크게 늘었고, 내년에는 과거 태왕이 전성기였던 시절 매출인 2800억원을 넘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수주기준으로는 5000억원에 이른다. 건설업 시공능력평가순위도 150위권으로 진입했고, 곧 100위권 이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주택시장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하고 있다. 대구지역만 하더라도 지역에 따른 수요의 차이에 잘 맞춰 공급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때 대구지역이 ‘주택업체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미분양이 많았지만, 당시 업체들이 수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대형평형 위주로 공급한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준공후 미분양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게 노 회장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위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젊은 패기와 빠른 의사결정 등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다. 그는 시회운영도 새로운 바람으로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힌다.

 

 

“주택명가로서의 명예회복에 기여”

“앞으로는 도시재생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겁니다. 아파트 수명을 30~40년 정도로 보면, 앞으로 노후 아파트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1~2인가구의 증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대구의 경우만 해도 전체 인구는 크게 늘어난 것이 없는데, 가구수는 최근 몇 년새 크게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앞으로 노후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활발해질 것인 만큼 이에 대비해 지역업체들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역업체들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집을 지을 때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위치나 품질, 가격이 바로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들 세가지 요소가 곧 분양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주택도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 회장은 자신이 건설한 아파트 현장을 지날 때마다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단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해서 지은 집에 가족들이 단란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바로 저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구나’ 하는 생각에 주택업체의 경영자로서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저는 위기를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늘 위기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위기라는 것이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는 부딪쳐서 잘 극복해 왔습니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 회장은 젊은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직접 일을 챙기는 등 주택사업 경영의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 그 노하우가 회사의 성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태왕은 현재 강원도 문막에서 8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중이고, 대구, 구미, 경북지역 등에서 재건축을 수주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를 넘어 주택명가로서의 명예를 되찾는데 지역업체로서 기여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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