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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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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 있는 집 혹은 삶]
암스테르담의 로프트

열려 있는 집이란 삶의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는 집을 일컫는다. 구조 변경 없이 다양한 기능을 담아낼 수 있는 집을 말한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집의 중앙부 코어에 위치한 침실 내부다. 마치 집 속의 집처럼 아늑하게 구성됐다.

 

■PLAN

설계 Bureau Fraai (www.bureaufraai.com)

위치 Amsterdam, Noord Holland, The Netherlands

건축가 Daniel Aw, Rikjan Scholten 인테리어 MetNils interieurmaatwerk

면적 56㎡ 사진 Wim Hanenberg

 

 

시대가 변화하면서 한옥의 기능이 주거에서 상업, 업무, 문화의 기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프로그램에 따라 요구하는 공간의 형태, 크기, 바닥레벨은 다르다. 이에 맞춰 도시한옥은 본래의 형태를 변형하기 보다는 내적변화를 통해 프로그램의 공간적 요구에 대응하면서 변화한다. <서울 도시한옥 단면의 원형과 변이-북촌도시한옥을 중심으로>에 기술된 도시한옥의 특성이다. 

 

때로 젊은 유럽 건축가들의 디자인에는 한옥의 공간적 특징이 엿보여져 놀라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건축사사무소 Bureau Fraai가 개조한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공공아파트 ‘Amsterdam urban loft’도 그러했다.

 

 


▲거실에서 바라본 코어. 욕실과 화장실, 창고 그리고 침실이 한 덩어리로 조직되어 있다.

 

 

군집성 : 다부진 집

작업은 작고 오래된 공간을 어떻게 하면 현대적이고 널찍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란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위한 그들의 결단은 과감했다. 문과 벽 그리고 아파트 중심부를 에워쌓고 있는 작은 방들을 모두 없앴다. 남겨둔 것은 창고, 욕실, 화장실 그리고 기계실 등으로 잘게 나눠진 중심부뿐.

 

그들이 주목한 것은 이 중심부였다. 중심부를 집의 심장부로, 다시 말해 ‘Center’가 아닌 ‘Core’로 변환하기로 했다. 중심부에 욕실, 화장실, 창고 그리고 침실을 삽입했다. 이 작은 공간에 집의 1차적 기능을 촘촘히 박아 놓은 모양새다. 그리고 자작나무합판 단일 소재로 완전히 마감해 마치 하나의 커다란 나무상자가 집 안에 안착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박스타입의 침실과 욕실에 낸 창문도 압권이다. 이들 창문은 건물 창문과 일직선을 이뤄 뛰어난 채광성과 환기성을 갖으면서 외부와 내부를, 그리고 다시 내부와 내부를 서로 잇는다. 닫혀 있으면서 열려 있는 구조다.

 

 

▲식당에서 바라본 코어. 자작나무합판으로 감싸 따뜻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유연성 : 열려 있는 집

이 집에서 가장 긴 벽면은 모두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활용해 물건 수납이 용이하도록 했다.

 

이 붙박이장 또한 자작나무합판을 사용하면서 천장과의 틈이라든지 고저차를 없애 매끈한 벽처럼 보이게 했다. 주방이 있던 자리는 그대로 싱크대를 설치했다.

 

 

 

▲코어로 들어가는 문을 닫으면 완벽한 가구로 변신한다.

 

중심부에 숙박 프로그램이 배열됨에 따라 주변 공간은 거실이나 주방, 다른 여가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 거주자는 기존 거실은 그대로 거실로 침실은 다이닝 및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지은 코어 부분이 정교하게 마무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침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자리도 보인다.

 

그렇지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도시한옥처럼 기존 형태나 구조를 유지하면서 언제든 업무, 취미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끼워 넣을 수 있다. 내부 장식이나 벽 또는 담으로써 공간의 용도를 규정짓는 구분과 단절의 양식을 최소화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 2 거실과 식탁 사이에 끼인 형태로 들어앉은 사적인 생활공간. 중심에 숙박 프로그램이 배열됨에 따라 주변공간은 다른 여가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3, 4 화장실은 복도 공간에서 들어갈 수 있다. 화장실도 집의 중심부인 코어 안에 배치되어 있다.

 

일찍이 바우하우스에서 가구 디자인을 담당한 미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re)는 1927년 <신 프랑크푸르트> 잡지에 “가구와 내부 장식은 건축가의 자화상이거나 거주자를 미리 결정된 양식에 따라 억지로 살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우리가 세계의 작은집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Bureau Fraai는 두 건축가 Daniel Aw(사진 왼쪽)과 Rikjan Scholten(사진 오른쪽)가 이끌고 있는 건축사사무소다. 클라이언트와 미래 유저와의 협업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 경험이 유저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필수요소라고 여기고 있다. Bureau Fraai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란 완벽한 공간적 구상뿐 아니라, 기술적 디테일을 통해 도시적이고 문화적이고 환경적인 것 그리고 극도로 작은 스케일에 콘셉트를 끼워 넣는 것까지 고려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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