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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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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를 꿈꾸는 관광마을 Case 02 협동조합형 농촌관광공동체마을]
제주 조천 스위스마을

협동조합 동행이 만들고 있는 제주 스위스마을. 

내년 초까지 4차에 걸쳐 총 63동의 건축물이 등장할 예정으로 

현재 1차 단지가 운영 중이며 2차단지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제주 조천 스위스마을은 주거공간과 수익창출공간을 결합한 신개념 협동조합마을로 주목받으며, 

오픈 몇 개월 만에 수만명이 다녀간 관광마을로 자리 잡았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조천읍 와산리에 위치한 스위스마을. 1단지가 완성되어 펜션숙박과 상점 영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주 조천읍 와산리에 명물마을이 등장했다. 제주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천읍

와산리는 완만한 경사지를 이룬 중산간마을이다. 특별한 관광지가 없고 감귤 밭만이 줄줄이 펼쳐지는 풍경이 여유롭다. 이곳에 올봄 유성처럼 등장한 스위스마을은 몇 개월 만에 수만명이 다녀가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제주 스위스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는 3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는 전원생활과 수익을 결합한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점이다. 모든 주택이 1층 상가, 2층 펜션, 3층 주거공간으로 계획되어 있다. 원한다면 3층 주택도 펜션으로 활용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1 제주 스위스마을은 협동조합 동행이 만들고 운영한다.

2 초입에 세워둔 간판 디자인부터 강렬하다. 마을 주변은 온통 감귤밭이다. 


둘째는 스위스 건축과 제주의 특색을 결합해 관광요소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실제 스위스건축설계사무소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제주의 특산물과 자연에서 가져온 색상을 건축물에 입혀 특색을 살려냈다. 

셋째는 협동조합 공동체를 통해 마을을 개발함으로써 공동의 가치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협동조합 동행은 계약 전 3번의 인터뷰를 할 정도로 조합원 선정에 꼼꼼했다. 그 덕분에 스위스마을의 개발 목적에 동의한 조합원이 조성과정과 관리에 함께 참여하며 지속가능한 마을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었다. 

한마디로, 스위스마을은 북유럽의 협동조합운영과 안정된 노후시스템을 본받아 설립된 마을이다. 



 입구에 자리한 커뮤니티센터와 주차장.


북유럽 협동조합과 노후시스템 결합한 마을

스위스마을의 첫 인상은 강렬하다. 완만한 경사지에 차곡차곡 올라앉은 1단지 16채의 건물들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실루엣으로 리듬감을 선사하다. 모두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상가가 입점해 있고, 2~3층은 펜션과 주거공간으로 짜여 있다. 위로 길쭉한 모양에 박공지붕을 얹은 단조로운 형태지만, 2층 중간에 베란다를 달아 입체감을 준 점이 엿보인다. 경사지를 따라 곡선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며 보여지는 중첩된 풍경도 아름답다. 



  강렬한 컬러가 강한 제주의 날씨와 잘 어울린다. 
건물 사이나 뒷마당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평일에도 스위스마을을 방문하는 젊은 여행객이 많다. 



이 건물들이 더욱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색상 때문이다. 스위스마을을 건립한 협동조합 동행은 제주시 조천읍의 자연과 스위스마을의 건축을 조화시키기 위해, 스위스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파울쿨레의 그림 컨츄리하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주도와 스위스의 대중적인 색상이미지를 선정했다. 노릇한 치즈와 연두빛 갈대, 주황빛 감귤, 붉은빛 국기가 그것이다. 이 4가지 색을 63개의 건물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1 펜션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센터 3층에 마련된 파울쿨레홀에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 2 커뮤니티센터 2층의 안내 데스크




 1단지 입구에 마련한 포토존. 스위스마을의 모습을 담으려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건물마다 마당을 갖춘 점도 재미를 더한다.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담을 낮은 울타리처럼 둘러 제주의 풍광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조합은 스위스 취리히 호반에 위치한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무소 LRSA를 영입해 스위스마을의 전체 단지 및 건축을 디자인을 전개했다. 



 상점의 간판 디자인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느 누구도 튀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데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감귤, 갈대 등에서 차용한 4가지 색상을 순차적으로 적용한 건물들이 오감을 돋운다. 


또, 스위스마을설립을 위해 노후행복도가 가장 높고 협동조합이 제일 잘 운영되고 있는 스위스 방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 여름에는 스위스의 협동조합 선진지인 로카르노시와 자매결연 협의를 맺었다. 단지 계획은 물론 운영시스템까지도 치밀하게 준비한 열정이 오늘의 스위스마을을 만든 저력이다. 



 방송인 허수경 씨가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허 씨도 스위스마을의 조합원이다. 


펜션 가동 청신호, 지역색 살린 상점들 인기

2~3층에 분포된 펜션은 스위스마을의 가장 큰 소득원으로, 모두 10가지 타입의 펜션이 도입된다. 현재 운영중인 1단지에는 2인이 이용할 수 있는 루나, 마레 모델과 4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룸 형태의 케룸이 영업 중이다. 펜션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센터 3층에 마련된 파울쿨레홀에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 올봄부터 첫 운영에 들어간 펜션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손님이 늘고 있다. 



 금속공예공방 다시방 프로젝트. 지역을 근거로 활동하는 금속공예가 그룹이 스위스마을에 등장했다. 


펜션 예약과 홍보, 손님 응대와 청소, 자금관리까지도 협동조합에서 모두 진행한다. 연간 수익은 전체 수입을 결산한 후 n분의 1로 배당하는 방식으로, 내 집에 손님이 적게 들든 많이 들든 조합원이 가져가는 수익은 똑같다. 

1단지 상점들도 대다수 자리를 잡았다. 카페와 공예공방, 음식점, 옷가게, 소품점 등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미 유명해진 상점들도 여럿이다. 방송인 허수경 씨가 직접 만드는 철릭 한복도 스위스마을에 매장을 두고 있다. 스위스마을의 조합원이기도 한 허 씨가, 자신의 건물 1층에 매장을 연 것이다. 



 전통공예제품을 만나고 제작체험도 할 수 있는 수갤러리. 직접 꽃그림을 그려 넣은 고무신이 최고 인기상품이다.


고무신에 직접 꽃을 그려 인기를 얻은 전통공예 공방 수갤러리는 전국적으로 배달주문이 밀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수갤러리 대표는 “함덕에 작업실이 있는데, 스위스마을이 좋아서 입점했다”며, “주말이면 수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금속작업공방 다시방 프로젝트도 스위스마을에 전시 겸 공방을 겸한 매장을 열었다. 제주 김영 지역을 근거지로 지역미술활동을 펼쳐온 젊은 금속공예가 그룹으로, 스위스마을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1 1단지에서 운영 중인 펜션 커풀룸 루나의 실내. 취사는 불가하다. 2 4인까지 숙박할 수 있는 패밀리룸, 케룸의 실내. 취사가 가능하게끔 부엌이 마련되어 있다. 펜션 운영은 협동조합에서 하며, 수익은 n분의 1로 똑같이 배분한다. 따라서 공동의 건물이자 함께 운영하는 펜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올 가을 2차 단지 오픈을 앞두고 스위스마을은 정비가 한창이다. 내년 봄이면 3~4차 주택들도 입주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벌써부터 스위스마을을 모방한 수익형 전원주택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수익형 전원단지와 스위스마을의 차이점이라면, 스위스마을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웃과의 동행을 최고의 덕목으로 선택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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