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인사이드뷰 > 인사이드뷰
[기본설계하기Ⅱ]
내외장재 선택과 에너지설계

지난호 기본설계-1편에서 평면과 입면, 그리고 단면 등 건축물의 형태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기본설계-2에서 중요하게 검토할 것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내외장 재료와 에너지부분이다. 건축물의 재료는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질감으로 건축물의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사용해야 하고 계절별 특성에 따른 유지관리의 편리성과 내구성에 대한 검토가 같이 되어야 한다. 한편, 건축물도 마치 가전제품처럼 에너지등급이 매겨질 날이 멀지 않았다. 연면적 3000㎡ 이상인 공공건축물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상가주택으로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이제 건축주는 에너지성능이 건축물의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기본재료의 결정

멀리 봐야 하는 외장재 선택

외장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개인의 선호도’다. 재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건축주들의 경우, 주변에 지어진 집을 보았을 때 좋게 느꼈던 경우가 있다면 그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외장재의 선택에서 모양과 컬러도 중요하지만 내구성과 유지관리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게 여기라고 권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계절이 뚜렷하며 1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과 가장 추운 날의 기온이 무려 50도 이상 차이가 난다. 기온의 차이가 많기에 계절에 따라 재료의 길이와 두께 등에 물리적인 변화, 즉 신축팽창이 많이 일어난다.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는 곳이나 이음매 부분에서 재료끼리 서로 다른 신축팽창으로 인해 갈라지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빗물이나 공기의 차단을 해야 하는 외장재로서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디자인이라는 명분으로, 다양한 종류의 외장재를 건물에 얼룩덜룩 입히지 말 것을 권하는 이유다.

 

 

▲상가주택의 외부 재료는 단순한 것이 좋다. 여러 가지 재료가 복잡하게 사용되면 하자요인이 증가한다. 단순한 외관은 하자요인을 줄여줄 뿐 아니라 건물이 커 보이는 장점도 있다.

 

온도 뿐 아니라 환경 또한 다양하다. 한여름에는 집중호우가 오니 비에 강한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한겨울에는 폭설이 내리니 눈에도 강해야 한다. 장마가 지나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이 오니 바람에도 약해서는 안 된다. 외장재는 이렇게 달라지는 다양한 환경에 이겨낼 수 있는 재료여야 한다.

 

외장재는 한 번 설치하면 바꾸기가 어렵다. 외장재를 바꾸는 리모델링공사가 이루어지게 되면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환경, 즉 심한 기온 차이와 비, 바람, 눈에 견딜 수 있는 재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조건에 적절한 재료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처음 집을 지을 때는 의욕에 넘쳐 청소를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대인의 바쁜 생활패턴으로 볼 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내구성에 대한 재료의 성질과 유지관리에 대한 특성에 대해 설계자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고 선택해야 한다.

 

건축물에 사용하는 주요 외장재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는 ‘재료학’이라는 독립된 학과목으로 다룰 정도로 범위가 넓다. 자세히 알아보자면 한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전문 용어가 많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재료에 대해서 간단히 개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만 알아보자.

 

벽돌 벽돌은 재료를 쌓아서 마감하는 종류로 붉은벽돌, 전벽돌, 시멘트벽돌, 고압벽돌, 시멘트블록 등이 있다. 붉은벽돌은 점토벽돌, 적벽돌이라고도 부르며 흙의 종류와 벽돌을 굽는 온도에 따라 강도가 다르고,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디자인이 가능하다.

 

시간이 지나 일부 오염이 되어도 분위기가 좋아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공사비가 저렴한 편이다. 국산 벽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호주산 벽돌도 쓰였으나 요즈음은 중국산 청고벽돌과 파벽돌도 사용된다.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비교적 시공비가 저렴한 벽돌도 상가주택 외장재로 많이 쓰인다.

 

 

먼 과거에는 돌도 벽돌처럼 쌓아서 사용하였지만, 요즈음에는 얇게 판재로 켜서 외벽에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외장재로는 화강석이 주류를 이루고, 현무암, 사암(샌드스톤), 석회암(라임스톤) 등도 사용된다.

 

외장용 타일을 석재와 같은 공법으로 시공하는 경우도 있다. 시공 후의 이미지는 깨끗하고 좋으나, 줄눈 등을 잘못 처리하면 오염이 되어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내장재로는 대리석과 인조대리석이 주로 사용된다.

 

아연이나 구리 등으로 이루어졌거나, 대기 중에서 녹이 생기지 않는 아연 등의 재료를 코팅(도금)한 강판으로 만들어진 재료다. 징크, 동판(황동, 청동), 컬러강판, 내후성강판, 골함석 등이 있다. 대기 중에 노출되었을 경우 산화 피막이 생기면 오랜 기간 동안 변하지 않는 속성을 이용하여 건축물의 외장 재료로 사용한다. 가공성이 좋아 건축형태를 표현하기에는 좋으나 대개 시공비가 비싸다.

 

 

▲24㎜ 복층유리를 두 겹(유리가 네 겹)으로 설치한 창호다. 외관을 위해 홑 겹의 시스템창호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 삼중유리를 택하기도 한다.

 

유리와 창틀 건축물을 가볍게 보이게 하거나 투명함을 표현하기에는 유리만한 재료가 없다. 그러나 빛과 열의 투과와 손실이 잘되어 에너지 면에서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잘 사용해야 한다.

 

건축에서 사용하는 평평한 유리를 판유리라 하는데, 판유리에는 투명유리, 컬러유리, 로이유리 등이 있고, 두께는 2~15mm까지 다양하다. 유리가 두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복층유리라 하는데 ‘유리+공간+유리’로 되어 있다.

 

16mm 복층유리를 예로 들면 ‘유리5㎜+공간6㎜+유리5㎜’로 이루어지고 두꺼워질수록 가운데 공간이 넓어진다.

전체두께가 16, 18, 22, 24mm로 된 복층유리 제품들이 사용된다. 이 유리에 은을 코팅한 것이 로이유리인데, 유리와 공간의 조합에 따라 22~50mm까지 복층유리와 삼중유리가 다양하게 나온다.

 

상가주택에서는 복층유리를 두 겹(유리가 네 겹)으로 사용한다거나 외관을 위해서 시스템창호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 삼중유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창틀의 경우에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이 주를 이룬다. 알루미늄 창틀은 보기에는 좋으나 열전도가 잘되므로 반드시 중간에 단열층이 있는 단열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으로 된 창틀은 알미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단열성능 및 차음성능은 좋지만 외부에서 보았을 때 본 모양이 투박하다.

 

나무 흙, 돌과 함께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건축 자재는 당연히 나무다.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나무를 주된 건축자재로 사용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구조재로 사용하는 대신 지붕을 씌워서 빗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사용했다면, 현대건축에서는 목조주택의 경우를 제외하면 주로 외벽의 치장재로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햇빛과 비바람에 노출되며, 이에 따른 변색, 뒤틀림, 부패 등이 발생하므로 주기적으로 오일스테인 도장을 하는 등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한다.

 

썩지 않도록 처리를 한 목재를 통칭하는 방부목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멀바우, 이뻬, 방킬라이 등 재질이 단단한 활엽수가 주종을 이룬다. 톱밥에 플라스틱 재질의 수지를 섞어서 만든 합성목도 나온다. 수종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현대에는 지붕재로 스페니쉬기와, 아스팔트슁글, 징크 등을 주로 쓴다.

 

콘크리트 콘크리트로 최종 마감면을 만드는 방식을 주로 노출콘크리트라고 이야기 한다. 어떤 거푸집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문양이 다르다. 일부 건축사들은 이 콘크리트의 단순한 조형성 때문에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노출콘크리트는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기온의 차이가 심하므로 단열을 어지간히 꼼꼼히 하지 않으면 결로가 발생하기 쉽다. 보기에 단순하고 재료도 간단하지만,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가지고 시공을 해야 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므로 외부 형태만 보고 선택을 했다가 실망을 하거나 결로가 발생하거나 냉난방 비용이 증가하는 등 유지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패널, 보드류 얇은 2매의 알미늄판 사이에 고밀도의 폴리에틸렌 소재를 결합시킨 구조의 알미늄복합판넬을 비롯해, 칼라강판 사이에 우레탄이나 글라스울, 스티로폼 등을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판넬, 베이스판넬로 대변되는 성형시멘트판넬 등 제품의 종류가 아주 많다.

 

알미늄이나 폴리에틸렌 등에 어떤 소재를 추가하여 고압으로 압축하였는가에 따라 재료의 특성이 결정되며, 테라코타판넬이나 고밀도목재판넬, NT판넬 등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도 활발하게 개발되는 방식의 자재들이다.

 

외단열시스템 마감재 건물의 외벽에 단열재를 접착제로 붙이고, 유리섬유메쉬를 미장으로 입힌 후 실리콘계로 된 여러 종류의 탄성이 좋은 외부마감재를 뿜칠하거나 미장 마감하는 방식이다. 외부마감 재료의 종류에 따라 스터코, 스터코플렉스, 드라이비트, 스톤코트, 테라코트 등 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있다.

 

이 재료로 공사를 할 경우에는 접착제로 벽에 붙인 단열재가 통째로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므로 반드시 화스너라 불리는 연결철물로 벽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 밝은 색상으로 처리하는데다, 벽돌이나 돌처럼 자재가 분할되어 있지 않고 넓은 단일면으로 되어 있어서 오염에 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물이 벽면에 직접 흘러내리지 않도록 후레싱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터코, 스터코플렉스, 드라이비트, 스톤코트, 테라코트 등 실리콘계 계열의 외단열 겸용 마감재가 개발되어 있다.

 

지붕재 일반적으로 지붕재는 외장재로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우리의 환경에서 지붕재는 매우 중요한 외장재다.

 

전통건축에서는 경사 지붕에 기와를 얹었고, 근대에 와서는 함석이라 불리는 아연도강판이나 슬레이트라 불리는 석면시멘트판을 얹었다. 현대에 와서는 징크나 리얼징크(칼라강판), 금속기와, 스페니쉬기와, 아스팔트슁글 등을 많이 사용한다.

 

비와 바람, 햇빛에 강해야 하고 외장재와 색과 모양이 잘 어울리는지 판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 때문에 평지붕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의 환경에서는 빗물의 원활한 처리와 추위와 더위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주는 경사지붕이 유리하다.

 

유지관리가 중요한 내장재 선택

내장재는 외장재보다 공사의 종류도 많고 자재의 가짓수도 많다. 내장재는 공사가 마무리 되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과 눈에 잘 보이는 부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는 시멘트 몰탈을 발라서 콘크리트 벽을 매끄럽게 히는 미장공사, 벽과 천장에 석고보드를 치는 내장공사,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방수공사, 콘센트와 전등을 설치하기 위한 전기공사, 전화와 인터넷 등을 사용하기 위한 통신공사, 화재에 대비한 소방공사, 수도 급수와 냉온수 사용, 배수 등의 시설을 하는 기계설비공사, 보일러를 설치하는 난방공사 등이 있다. 이들 공종은 기능적으로 완성도만 높으면 되므로 건축주가 크게 관여할 부분이 많지 않다.

 

그러나 화장실과 발코니 등의 타일공사, 벽과 천장의 도배공사, 조명공사, 주방가구를 비롯한 가구공사, 페인트 등의 도장공사, 계단 난간 등의 잡철공사, 문짝을 설치하는 목공사, 욕실의 도기 및 수전공사, 에어콘 설치 등의 냉방공사 등은 최종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고, 건축주들의 관심이 많은 공사다.

 

외장재와 마찬가지로 내장재를 결정하는 데는 개인의 선호도가 많이 작용한다. 그러나 디자인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실내 공간에 모든 디자인을 다 집어넣을 수는 없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어떤 스타일로 할 건지, 아니면 집을 짓는 목적에 따라 어떤 기능으로 실내를 구성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실내 디자인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외부재료와 달리 교체하기가 쉽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도배나 바닥재, 주방가구처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실내재료들은 내구성보다는 유지관리와 교체가 편리한 것이 좋다.

 

 

▲바닥과 벽을 밝게 처리한 사례다. 벽과 천장이 가구와 그림 등 소품의 배경으로 존재하게 만든다는 개념을 적용했다. 벽이 복잡하면 나중에 가구가 설치되었을 때는 어지러울 정도로 더 복잡해진다.

 

 

내외장재 선택시 누구말도 듣지 마라

재료는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구체적으로 색채와 질감, 크기와 비례까지도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주방가구를 예로 들어 보자. 누구는 E사 제품이 좋다고 하며, 누구는 H사 제품이 좋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이 사용해 본 제품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많은 회사의 제품들을 모두 사용해 보았을 리도 없고, 각각의 제품에 대한 디자인 특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리도 만무하다. 제품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활용하면서 사용하면 그만이다.

 

우리는 집을 지을 때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한다.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실수를 줄여주고, 판단의 정확성을 높여줄 것이다. 그러나 누구의 말을 듣느냐가 중요하다. 집을 몇 번 지어 본 사람, 집을 여러 번 사고 판 사람, 집에 대하여 아는 체하는 사람, 옆집 사람이나 친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집 짓는 일에 관여하는 사람, 예를 들면 미장이나 방수, 조적공사를 하는 등 전문공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내 집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는 말자. 열에 하나는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이지만, 대개는 조언이 너무 단편적이어서 내가 원하는 집을 짓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하기에 자신이 없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정확한 조언을 해 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좋다. 좋은 설계자와 감리자, 그리고 시공자를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그들과 상의하자. 그들이면 충분하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정답은 ‘누구의 말도 듣지 마라.’다.

 

 

에너지시대 상가주택의 설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축물에서 에너지는 그리 중요하게 고려되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러나 1972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국제연합인간환경회의 이후, 세계사회의 한 편에서는 지구의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걱정과 논의가 시작되었고, 1987년 세계환경발전위원회에서 브른트란트는 ‘우리들의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차례의 국제회의를 거치면서 급기야 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년 만에 다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에서는 2015년 이후 국제사회가 추구해야 할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경제, 환경 뿐 만 아니라 사회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성장으로 설정하는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제는 에너지와 환경을 필두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고, 지구 전체 천연자원의 약 40%, 에너지의 약 48%, 물의 약 9%를 사용하는 건축은 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에너지는 이제 상가주택에도 적용해야 하는 시기가 왔고, 나아가 상가주택의 가치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가 되었다.

 

토속건축으로의 회귀

지금처럼 건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하지 않던 과거에는 가까운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건물을 지었다. 이런 건축을 토속건축이라 한다. 단열재도 없고, 난방기구도 없던 시절, 토속건축에서는 건물의 배치에서부터 자연채광, 자연환기 등 자연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냉난방을 대체하였고, 유지관리비를 줄였다.

 

인간들의 지혜가 점점 누적되면서 각 지역마다 환경에 맞도록 비용이 가장 적게 들면서 가장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집들을 지었다. 열대지방은 더위에 견딜 수 있게, 추운 곳은 추위에 적합하게 지었다. 모래가 많은 지역은 모래를 주재료로, 돌이 많은 곳은 돌을 주재료로 건물을 지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나무를 주재료로 지었으며, 여름을 대비한 마루와 겨울에 견딜 수 있도록 온돌을 설치했다. 세계의 어디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냉난방을 겸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지은 것이다.

 

우리의 토속건축에서 건축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건물을 남향으로 배치해 냉난방 비용을 절감하는 게 대표적이다. 식생 계획도 반영할 만하다. 남쪽에 활엽수를 식재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복사열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햇빛을 받아들이게 한다. 북쪽은 반대로 상록수를 심는다. 차양이나 지붕을 설치하여 여름의 태양열로 인한 더위를 절감한다. 건물 색채도 고려 대상이다. 태양열을 30% 흡수하는 흰색이, 90% 흡수하는 검정색 보다 에너지절감에 유리하다.

 

이처럼 단순한 외관과 단열은 물론이고, 기밀성, 배수, 환기, 통풍을 고려하는 방법 등 토속건축에서 반영할 수 있는 건축설계 노하우는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외에도 현대에는 빗물활용, 옥상녹화, LED조명장치, 이중창시스템 등을 반영하는 방식들이 추가로 연구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인간의 지혜가 수천 년 간 누적되어 온 것으로 현대에도 매우 요긴하다. 그러나 서구건축을 기준으로 교육을 받는 우리의 현대건축 교육에서 이러한 부분이 배제되어 있어서 아쉽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반드시 고민해야 하고, 활용할 것들은 적극적으로 반영할 내용들이다.

 

 

 

 

 

 

 

 

 

 

 

 

 

 

 

 

 

 

 

 

 

 

 

 

 

 

 

 

 

 

 

 

 

▲건물의 평면도 형태에 따라 외부공기와 닿는 길이가 달라지고, 이는 곧 공사비의 차이로 이어진다.

그림에서 보이는 네 개의 도형은 동일한 면적을 지녔다. 그러나 외부와 닿는 벽의 길이는 다르다. ①번 도형을 기준 1로 잡았을 때, ②번 도형의 길이는 1.15로, ③번 도형은 1.51로, ④번 도형의 길이는 1.60으로 늘어난다. 이 비율만큼 단열에 대비해야 하는 외장 면적도 늘어나고 공사비도 늘어난다.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의 등장

패시브하우스란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액티브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수동적’이라는 것은 단열재의 사용으로 실내와 실외의 공기를 차단하거나, 쓰고 남은 열을 열원으로 이용하여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차단하고 활용하는 것에 주목적을 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은 에너지의 사용으로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지어진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건물의 외피, 즉 바닥과 지붕, 외벽 등을 30㎝가 넘는 엄청난 두께의 단열재로 감싸고, 유리창은 가스가 들어간 3중 유리로 만들어 내부와 외부의 열을 최대한 차단한다. 겨울에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나 전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과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열,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 등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 이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냉기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단열재에 관한 건축법이 수차례 강화됐다. 2001년 정확한 단열재 규정이 정해진 후 2년 후인 2013년, 다시 2년 후인 2015년에 재차 강화됐다. 법규가 이렇게 자주 강화가 되는 것을 보면 에너지에 대한 상황이 얼마나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액티브하우스(Active House)로의 발전

패시브하우스가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는데 집중한다면, 태양열과 지열 등 천연에너지를 이용하여 냉난방과 온수 등을 해결하는 집을 액티브하우스라고 한다.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형태이며, 화석연료처럼 사용 후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아 친환경건축물로 불린다. 태양광, 태양열 및 지열, 풍력 등 자연에 상존하는 천연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춰 주택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로에너지하우스(Zero Energy House)가 목표

패시브하우스와 액티브하우스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화석연료의 사용에 따른 탄소발생량을 제로에 가깝게 줄이는 주거를 제로에너지하우스, 즉 에너지자립주택이라 한다.

사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향이나 배치, 형태와 색 등으로 규정되는 토속건축의 실현으로 에너지의 60%를 절감하고, 패시브하우스의 실현으로 28%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이루는 건축방식을 비율로 나타낸 그림이다. 맨 아래 박스 부분이 토속건축의 요소와 비율이며, 가운데가 패시브하우스의 요소와 비율, 맨 위가 액티브하우스의 요소와 비율이다. 건물의 에너지절감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토속건축의 이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로 절감하는 28%의 에너지를 구체적으로 보면, 고단열과 고효율 창호를 사용하여 20%를 절감하고, 각종 설비 시스템들의 효율향상과 고효율 전열교환 등 시스템향상 기술로 8%를 절감한다. 그리고 태양열, 태양광, 지열,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 활용기술, 즉 액티브하우스 기술로 12%를 절감하여 총 100%를 절감한다. 100%를 절감하니 투입되는 화석에너지는 0%인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완성된다.

 

중요한 것은 이 제로에너지하우스의 개념의 실현이 먼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2019년부터 제로에너지건물 건축 의무화를 할 계획이고, 영국은 2016년부터 모든 신축주택 제로에너지 의무화, 독일은 2015년부터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건물 의무화, 프랑스는 2020년부터 에너지플러스 건물공급은 물론 제로에너지주택 100만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소비가 가장 큰 미국도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주택을 보급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주택 신축 시 패시브하우스 수준이 되도록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고, 2025년부터는 제로에너지하우스 수준으로 기준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하니 에너지 절감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건축물 에너지 인증제가 시행되어 이제는 에너지·절감 등급에 따라 건축물의 가격이 결정될 날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