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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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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를 꿈꾸는 관광마을 Case 01 산업단지에 피어낸 원주민의 꿈]
아산 지중해마을,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도시개발로 집과 농지를 잃게 된 원주민들이 이주자택지 지정을 요구해 만든 지중해마을. 평범한 농촌마을이 유럽풍마을로 탈바꿈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명소가 됐다. 지중해마을은 산토리니, 파르테논, 프로방스풍 등 유럽의 3가지 건축양식을 재현한 상가주택 66채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 안에 다양한 상점들이 문을 열고 있어 주말이면 방문객이 몰린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삼성디스플레이시티에 자리한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전경. 3가지 스타일의 유럽건축양식을 도입해 지은 66동의 건물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1 돔 형태 파란 지붕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2 굵고 둥근 기둥이 인상적인 건물.상점 출입구도 건물 특색에 맞게 꾸며 놓았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조성된 지중해마을은 이국적인 유럽풍 건물이 모여 지중해의 작은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라고도 불리며 한밤에도 형형색색 조명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중해마을이 있는 탕정(湯井)은 천안과 아산의 중간에 섬처럼 떠 있는 곳이다. 그 덕분인지 세상이 전쟁의 난리통이었을 때도 평화스러운 동네였다고 전해진다. 하루에 버스가 두 번밖에 다니지 않는 소외된 지역이기도 했으며, 지중해마을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포도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촌마을의 모습을 이어왔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켜지는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이제는 먼 타지의 사람들도 관광을 위해 찾아드는 관광마을로 자리잡아나가고 있다. 


오늘의 유럽풍 마을은 66명의 주민들이 만든 마을 공동체에 의해 탄생했다. 포도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던 탕정면에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조성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떠났지만 고향에 남기로 한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를 형성한 것이다. 그래서 건물 수도 마을 주민 수와 같은 66동이다. 


6 건물마다 포켓식으로 꾸민 화원들이 여유로움을 준다. 

7 마을 곳곳에 자리한 포토존도 인기있는 공간이다. 


66명의 주민이 66동으로 이룬 유럽풍마을

지중해마을은 고층아파트인 트라팰리스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다. 약 2만여㎡의 터에 3층짜리 건물 66동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건물마다 1층은 매장, 2층은 원룸 임대주택, 3층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주택으로 짜여졌다. 



산토리니 스타일을 재현한 거리


독특한 점은 66개 건물이 유럽의 건축양식에서 가져온 세 가지 스타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남서쪽 건물들은 붉은 스페니쉬 기와가 두드러진 남프랑스의 프로방스풍으로 꾸며져 있다. 남동쪽은 돔 형태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한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모델로 했다. 또, 둥근 대리석 기둥에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케 하는 건물들도 블록을 이루며 늘어서 있다.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을 지닌 건물 군락이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지중해마을의 밤도 아름답다. 곳곳에 경관 조명이 켜진다. 



덕분에 건물 사이로 난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걷다보면 유럽의 화보 같은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건물마다 포켓처럼 가꾸어놓은 아담한 화원도 눈길을 잡는다. 간판 하나까지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턱이나 장애물이 없어 물 흐르듯 걸을 수 있는 거리에서는 젊은 엄마와 아이들이 한가롭게 산책하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1 마을 안에는 둥근 기둥을 세워 신전의 느낌을 살린 건축물이 즐비하다. 1층은 상점이고 2층은 임대주택, 3층은 원주민이 거주하는 주인주택이다.

건물 사이에 좁게 난 골목길을 쾌적하게 꾸며 놓았다. 작은 규모의 마을이지만 산책하기 좋다. 



군데군데 특색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발길을 잡는다. 지중해마을은 밤이면 더욱 화려한 면모를 드러낸다. 사계절 빛을 발하는 인공 조명이 아름다워 저녁 시간에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쯤 되면 지중해마을이 조성 몇 해 만에 인기관광마을로 변모한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지금도 주말이면 수천 명이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를 거닐고 즐긴다. 



 지중해마을에는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다수 자리한다.



아기자기한 골목에 활기 불어넣는 상점들

지중해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은 단연 상점들이다. 마을 안에는 카페, 소품점, 옷가게, 공방 등 여러 종류의 매장이 있다. 한 건물에 1~2개씩 분포되어 있으니, 적어도 66개의 미니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편백나무 가구공방을 비롯해 도자기 만들기, 초콜릿 만들기 등 직접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매장들은 방문객이 많다. 생일을 맞아 초콜릿 만들기 체험파티를 나온 인근 지역 초등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도자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도예촌. 손물레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제각각 다른 인테리어와 주제로 톡톡 튀는 개성을 드러내는 카페들을 방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거공간의 양식에 카페의 기능을 접목한 실험적인 펍 카페도 보인다. 

건강을 콘셉트로 내세운 먹거리 매장들도 선전 중이다. 천연효모를 이용해 만드는 건강빵 매장은 평일에도 해가 지기 전에 빵이 동날 정도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격주 주말마다 열리는 물물교환장터도 이색적이다. 장터에서 지역 농산물, 특산물, 수공예 창작품 등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톡톡 튀는 컬러로 시선을 사로잡는 카페, 고래의 꿈.



상권과 주거의 공존, 문화 콘텐츠 모색해야

66명 원주민의 꿈을 담아 만든 지중해마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 들어서야 66개의 상점이 모두 들어섰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하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오는 마을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오픈 준비가 한창인 맥주카페. 집안에서나 봄직한 이층침대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지중해마을에도 풀어야할 숙제들이 엿보인다. 상점이 모두 입주하면서 상권과 주거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상점 주인들은 차 없는 거리를 원하지만, 사는 사람들은 집 앞에 차를 세우길 원한다. 자연히 방문객들의 보행에 불편이 따르게 되고 경관도 해친다. 


1 유럽의 한 매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태리복장학원에서는 각종 유럽풍 인테리어소품과 패브릭 등을 판매한다. 

2 지중해마을에 위치한 수제초콜릿매장에서 초콜릿 만들기 체험에 나선 아이들을 만났다


외부에서는 입점하는 상점들의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단순히 먹고 소비하는 마을이 아니라, 즐길 문화가 있는 마을이 되었을 때 66명 원주민의 꿈이 지속가능할 수 있으리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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