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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상폐 위기 조선주, 오히려 날았다

 

 

지난호에 조선주, 그 중에서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발상’ 투자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조선주는 구조조정 이슈가 한창이었다.

주가가 끝도 없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6월 말 대비 8월 18일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은 23.6%, 삼성중공업은 7.4% 상승했다.

그리고 향후 이런 상승 추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구조조정 이슈가 한창일 때 조선주에 투자하라는 원고를 주택저널에 보냈다. 독자들 대부분의 반응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언제까지 더 떨어질지 모를 위험한 곳에 내 돈을 투자했다가 상폐(상장폐지)라도 되면 큰일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7월 중순부터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상승여력을 품고 있다.

 

당시 조선주에 투자를 권했던 것은 역발상 때문이다. 논리도 복잡하지 않다. ▲조선업은 기간산업이다 ▲기간산업을 유지하는 대기업이 문을 닫으면 계열사는 물론 하청 중소기업도 상당수 문을 닫는다 ▲대규모 실직을 방지하기 위해 대기업 기간산업은 국가 보조금을 투입해서라도 유지한다.

 

이 세 가지 배경을 두고 조선주 특히 재벌그룹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전마진이란 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평가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즉 평가만 제대로 받으면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

 

역발상 조선주 투자 예상 적중

투자의 핵심은 ‘낮은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다. 당시 조선주는 가격이 충분히 낮았다. 다시 말해 안전마진이 충분했다.

 

7월 14일자 아시아경제신문을 보면, ‘템플턴, 또 역발상 투자…조선株 계속 사들이네’라는 기사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도 역발상으로 조선주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월 4.31%에 불과했던 조선주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을 7월 5.06%까지 확대했다. 또 템플턴자산운용은 5월말 삼성중공업 지분 1200만여주(5.13%)를 보유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창립자인 존 템플턴은 과거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며,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참고로 존 템플턴은 20세기 최고 펀드매니저 중 한명이다. 1945년 존 템플턴이 운용하는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하고 1992년 펀드를 매각할 때까지 보유했다면, 보유 자산은 100억원으로 증가했을 것이다. 수익률이 무려 1만배다.

 

워런 버핏은 사실 역발상 투자자

주식투자의 현인이라고 칭송 받는 워런 버핏 또한 역발상 투자의 대가다. 조선주는 아니지만 워런 버핏도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비관적 시각으로 원유 시장을 볼 때 과감히 투자했다.

 

워런 버핏은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지난해 말 석유·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대기업인 킨더모건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했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라는 투자회사를 이끈다. 이 버크셔는 지난해 12월 킨더모건 주식 2653만 주(약 3억9588만 달러 상당)를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분기보고서에서 밝혔다.

 

2014년 중반까지만 해도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다. 그러나 2014년 중반부터 급락을 시작, 워런버핏이 투자를 감행한 2015년 말은 주가가 20달러까지 고꾸라졌다. 당시 유가가 더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워런버핏이 원유 관련 기업 주식을 긁어 모은 이유는 분명하다. 워런버핏의 원유 관련 기업 주식 투자에 대한 CNN머니의 평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안전마진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원유는 실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 자동차나 배, 항공 등 엔진을 사용한 이동수단은 대부분 원유를 연료로한다. 또 공장을 운영해 제조품을 만들기 위해서도 원유가 필요하다. 정치적 경제적 이슈로 인해 유가가 하락한 것일 뿐 실제 유가 사용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 안전마진이 확실할 때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과 달라도 된다는 고집, 역발상 투자의 핵심

많은 사람들이 역발상 투자가 어렵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사실 거시경제를 보는 시각과 함께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고집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지난 2014년 12월 일명 ‘땅콩 회항’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대한항공. 당시 대한항공은 저유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땅콩 사건으로 대한항공 주가는 회항, 연일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더 높이 날았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대한항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대주주의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발생한 사건이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지는 않는 인물이었다. 기내식 사업과 호텔 사업을 맡았을 뿐이다. 요컨대 대한항공 경영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이 일으킨 해프닝으로 인해 대한항공에 악재가 터진 것이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5만5000원에 달했던 대한항공 주가는 연일 추락해 2만5000원 아래를 찍었다. 현재는 계열사인 한진해운 리스크와 묶여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안전마진은 충분한 상태다.

 

최근 비슷한 주가 추이를 보일 수 있는 종목이 하나 더 있다. 한국전력이다. 최근 전기료 누진세 이슈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한전 경영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이슈다. 따라서 주가가 폭락할수록 안전마진이 확보된다. 진정한 투자자라면 한국전력이 충분히 하락하길 기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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