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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벽]
소통하는 다이닝테이블이 되다

주택 인테리어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 꾸민 집이 있다. 공간을 답답하게 만드는 벽은 창문을 내듯 오픈하고, 그 사이에 다이닝 테이블을 두어 공간을 소통시킨다. 카페보다 더 카페같은 매력 넘치는 복층빌라를 찾았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윤스페이스(blog.naver.com/candy7810)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거실과 주방 사이에 놓인 벽을 창문을 내듯 비워내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낸 모습. 남아 있는 벽 위에 원목 상판을 올려 다이닝테이블로 쓰는 아이디어가 재밌다.

 

지은 지 1년이 조금 넘은 동매문구 이문동의 복층빌라에 와본 이들은 하나 같이 개성 있는 인테리어에 눈을 떼지 못한다. 주거공간에 흔히 쓰지 않는 컬러와 소재를 자유분방하게 사용해 여느 까페보다 더 눈에 띄는 집이다.

 

평범한 복층빌라를 특별하게 꾸밀 수 있었던 것은 집주인의 용기있는 도전정신 덕분. 의류사업을 하는 집주인은 직접 의류매장을 꾸며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부부는 과감하고 튀는 상업공간 인테리어를 좋아하고, 또 그만큼 익숙하다. 덕분에 집을 꾸밀 때 한계를 짓거나 틀에 박힌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 집에선 볼 수 없는 스타일을 만들고자 했다. 모던함과 빈티지함을 섞고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더한 스타일은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다. 게다가 메인 컬러는 블랙과 그레이. 여기에 플랜트 스타일링을 곁들여 생기를 더했다. 그렇게 집주인을 꼭 닮은, 톡톡 튀는 집이 완성됐다.

 


▲벽꾸밈이 돋보이는 부부의 침실. 침대 헤드를 없애고 대신 벽을 입체감 있게

돌출시켜 장식했다. 돌출된 벽 사이에 간접조명을 매립해 분위기를 냈다.

 

 

거실과 주방 연결하는 다이닝테이블

집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은 일층 주방이다. 집안 중앙을 가로질러 서있던 벽을 변신시켜 새로운 공간구조를 탄생시켰다. 시야를 답답하게 가리던 벽을 창문을 내듯 일부만 비워낸 것.그러자 거실과 주방의 시야가 시원스레 뚫리면서 공간감이 확보됐다. 남아 있는 벽은 그 위에 원목 상판을 올려 마치 테이블 기둥처럼 사용한다. 골칫덩이 벽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맞춤형 가구로 변신함 셈이다.

 

 

▲공간이 협소했던 현관. 본래 공간보다 넓게 가벽을 세워 현관을 확장했다. 시멘트 파벽돌로 장식한 모습이 멋스럽다.

 

다이닝 테이블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모두 온 가족이 모이고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남은 벽은 별 다른 마감을 하지 않고 콘크리트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노출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이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무드를 한껏 풍긴다.

 

 

▲블랙을 메인 컬러로 꾸민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인테리어. 독특한 공간 구조와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카페보다 더 카페같은 집이다.

 

거실과 주방 전면에 콘크리트의 민낯이 등장했지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따뜻하고 경쾌한 이미지의 원목 상판이 벽 중앙에서 중심을 잡고, 그 위로 파스텔컬러의 조명을 조화시킨 덕분이다. 모던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자재와 컬러를 곁들여 시멘트의 차가움을 중화시킨다.

 

 

▲파이프 모양의 프레임에 전선을 자유롭게 감아 디자인한 주방 조명. 심플하면서도 존재감있게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표현한다.

 

거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템은 가죽소파다. 부피감이 느껴지는 가구를 주인공으로 삼고 전체적인 꾸밈을 진행했다. 메인 컬러 역시 소파와 어울리도록 블랙과 그레이를 골랐다. 블랙은 평범한 색이지만 집을 꾸미는데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색은 아니다. 자칫하면 휴식처가 돼야 할 집을 차갑고 어둡게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시멘트 질감이 강하게

튀지 않도록 보드라운 소재의 장식품을 곁들여 균형을 잡았다.

 

집은 블랙을 사용하되 가볍고 따뜻한 소재를 선택해 컬러가 주는 어두운 이미지를 반감시켰다. 커튼이 대표적 사례. 빛이 풍성하게 통과하는 하늘거리는 린넨을 택해 블랙 이미지만 전달하고 빛을 가리진 않았다. 영리하게 컬러를 사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사선으로 떨어지는 천장이 주는 재밌는 공간감을 살린 아이방 꾸밈. 천장과 맞닿은 벽의 컬러를 대비시켜 사선이 더욱 도드라진다.

 

 

사선이 주는 역동성 느껴지는 아이방

이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블랙컬러와 노출콘크리트로 빈티지스타일을 꾸민 일층과 달리, 이층은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삼았다. 화사하게 밝힌 배경에 팝아트 감성이 담긴 소품을 배치해 모던스타일을 꾸몄다.

 

 

▲이층에서 내려다본 계단. 볼전구의 줄을 길게 늘어뜨려

공간감을 선명하게 시각화했다.

 

이층 거실은 스튜디오 같은 모습이다. 벽과 천장에 화이트컬러를 적용하고 레일 조명은 스포트라이트를 선택했다. 의류사업을 하는 집주인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의류 화보촬영을 하기에 알맞다. 화이트컬러가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벽면에 파벽돌을 장식했다. 같은 컬러라도 질감을 다르게 표현해 재미를 줬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세심한 꾸밈이다.

 

 

▲좁고 긴 모양의 욕실은 스틸과 원목을 조화시켜 멋을 냈다. 천장에 원목패널을 덧대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블랙스틸 수납장을 장식한 것. 좁은 샤워공간에 길게 거울을 달아 넓어 보이는 효과를 거둔다. 빈티지고재로 만든 벽걸이 장식도 눈길을 끈다.

 

이층의 메인 공간은 아이방. 집은 박공지붕모양의 빌라 최상층에 위치해 있어 아이방 천장이 사선으로 떨어진다. 사선 천장은 그 자체로 역동성을 불어넣는 효과적인 장식. 이를 살리기 위해 천장과 맞닿은 사선 벽을 제외하고 사방을 화이트컬러로 칠했다. 사선 벽은 블랙컬러. 화이트와 블랙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사선이 더욱 도드라진다. 여기에 컬러풀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더해 아이방 꾸밈을 완성했다.

 

 

▲의류사업을 하는 집주인의 상황에 맞춰 이층 거실은 스튜디오처럼 꾸몄다. 벽과 천장을 화이트로 꾸미고 레일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달아 의류 화보를 찍기에 손색이 없다. 화이트컬러가 단조롭지 않도록 벽면에 파벽돌을 붙여 질감을 표현한 점이 재치있다.

 

다채로운 스타일을 믹스해 완성한 개성 넘치는 집. 과감한 오픈 스페이스와 컬러 매치로 디자인은 물론, 실용성까지 잡은 일석이조 142㎡ 복층빌라다.

 

 

▲컬러풀한 소품으로 생동감을 표현한 아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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