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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재활용&시세80% 임대주택]
일석이조 공유주택으로 거듭난 ‘강동구 단비하우스’

올해 초 첫 선을 보인 서울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 셰어하우스가 속속 제2, 3호점을 내놓고 있다. 그중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역세권 입지로 인기를 끈 강동구 단비하우스를 찾았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든 공유주택이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자료 danbeehouse.modoo.at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한눈에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다세대빌라 2~3층에 단비하우스가 자리한다.

 

 

빈집살리기 프로젝트로 공급한 임대주택

지하철 5호선 천호역을 나와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10여분 걸었을까. 오래된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골목 안에 세월의 더께가 쌓인 3층짜리 다세대빌라가 나타났다. 이곳 2층에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이 공급한 셰어하우스가 자리한다.

 

 

▲콤팩트하게 꾸민 주방. 좁은 공간탓에 화이트로 마감하고 상부장을 비운 자리에 선반을 설치했다.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은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사회적기업으로, 주거비를 낮춘 셰어하우스 ‘단비하우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의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 사업자로 참여해 4곳에 셰어하우스를 공급했다. 그중 강동구에 위치한 단비하우스는 두 번째로 공급한 임대주택이다.

 

 

▲계단을 타고 3층에 오르면 커뮤니티실이 있다. 커다란 테이블을 갖춰 쓰임새가 다양하다. 회의나 세미나는 물론, 휴식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2월 발표된 서울시의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는 6개월 이상 방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집주인이 빈집을 서울시에 등록하면 사업 참여자들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주택을 리모델링 하고, 저소득 가구에 시세의 80% 수준으로 최소 6년간 임대한다.

 

이를 통해 집주인은 무료로 낡은 주택을 고치고 장기적으로 임대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입주자는 저렴하게 임대주택에 살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렇게 고쳐진 임대주택은 구청별로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입주민을 선발한다. 

강동구 단비하우스는 올해 2월 공사를 마치고 3명의 여성이 입주해 셰어하우스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환하고 편리하게 고쳐진 단비하우스 거실. 민트색과 하얀색을 조화시켜 산뜻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야외 캠핑장으로 변신한 3층 옥상. 날씨 좋은 휴일이면 입주자들이 이곳에 둘러앉아 시간을 함께 보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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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서울시 빈집프로젝트 사업

서울시는 서민 주거난 해소와 빈집 재활용을 위해 6개월 이상 방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주택협동조합 및 사회적 기업은 사업공모에 참여하면 임대주택 리모델링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

 


 

기능&인테리어 업그레이드로 쾌적한 환경

빈집살리기 프로젝트로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인 만큼 역세권 주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강동구 단비하우스 역시 천호역까지 걸어서 이용이가능하다.

 

반면, 방치됐던 빈집인 만큼 오래된 주택이라는 것은 단점이다. 단비하우스 외관 역시 한눈에 봐도 10여년이 훌쩍 넘은듯 오래되고 낡았다. 그러나 실내로 들어오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화사한 민트색과 하얀색의 조화 덕분에 청량함이 느껴진다. 저렴한 임대주택은 예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릴 만큼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2인실 내부 모습. 나란히 배치된 책상 뒤편으로 옷장과 2층 침대가 있다. 원목가구로 심플하면서 모던하게 꾸민 모습이 멋스럽다.

 

 ▲청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단비하우스 1층. 방문마다 호수를 적어둔 모습이 귀엽다. 203호는 2인실 방이다.

 

 

주택은 56㎡규모로 단출하지만 불편함이 없다. 입주자가 모두 모일 수 있을 정도 크기의 거실과 주방이 있고, 방 3개가 달려있다. 2인실 1개, 1인실 2개 방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1인실 월세가 30만원, 2인실 월세가 28만원이다. 관리비는 별도로 4만원씩 낸다.

 

계단을 올라가면 게스트룸이 나온다. 커뮤니티활동이나 개인 작업 등 다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야외 옥상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을 두었더니, 옥상파티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모습이다.

 

빈집살리기 프로젝트로 공급된 주택은 구청에서 직접 입주자를 선정한 후 6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입주자격은 소득기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 이하 가구 중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다.

 

 

 ▲망입유리문은 단비하우스로 들어오는 중문.

개방감을 위해 일부가 오픈된 디자인을 선택했다. 반대편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특히 기능성에 중점을 두고 고쳤다.

하얀색 타일로 깔끔하면서 넓어보이게 디자인하고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강동구 단비하우스는 리모델링공사를 진행한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이 임대관리까지 맡고 있다. 간단한 하자보수는 물론, 셰어하우스 생활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주최한다. 입주 초기에는 오픈키친을 열어 입주자간 친목을 다질 기회도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입주자들의 생활패턴이 달라 좀처럼 모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 집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생활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의 면모가 앞으로 드러나길 기대한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ㄷ‘자형 주방을 설계하고 접이식 식탁을 배치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mini 인터뷰

정혜연 드로우주택협동조합 이사

“청년들, 저렴하면서 동시에 예쁘고 쾌적한 집에 살 수 있어야”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은 지난해 연희동에 위치한 1호 빈집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 4개의 셰어하우스를 공급했다. 리모델링공사부터 임대관리, 셰어하우스 생활교육까지 주택공급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정혜연 이사를 만났다.

 

Q. 다른 임대·셰어하우스와 달리 인테리어가 매우 감각적인이다

A. 구옥을 리모델링할 때 단열이나 구조를 개선하는 것 못지않게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미는 것에 신경을 쓴다. 청년들이 현실적인 문제 탓에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주거공간을 찾고 있지만 예쁘고 쾌적한 집에 대한 욕구가 분명히 존재한다.

 

값싼 임대료만큼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주거복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사업비용이 다소 올라가더라도 보기 좋은 집을 꾸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셰어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A. 화장실과 세탁실을 꼽고 싶다. 여럿이서 사용하는 만큼 지저분해지기 쉽고, 출근시간이면 붐비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쾌적한 환경은 기본이다. 더불어 생활편의를 높이는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둔다.

 

또한, 공동생활이 일어나는 공간도 중요하다. 다만, 단순히 커뮤니티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길 콘텐츠가 중요하다. 입주 후에 입주자들이 어울리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Q. 앞으로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의 계획은

A. 현재 단비하우스 4곳이 추가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중 한 곳은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소호하우스다. 사무실과 회의실을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형태로 공급된다. 앞으로 공통점을 가진 입주자를 대상으로 콘셉트가 있는 셰어하우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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