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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주택건설업체 약진, ]
주택업계 판도 바꾼다

요즘 주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중의 하나는 바로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도약이다. 대형업체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중견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대형업체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주택건설실적에서도 중견업체들이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고, 브랜드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이제는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위상이 뒤바뀌고 있다.

취재 주택저널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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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눈에 띈 점은 중견업체들의 순위가 크게 올라간 점이다. 중흥건설이 그 전해 52위에서 39위로 13계단이나 뛰어올랐고, 한림건설은 58위에서 46위로 12계단, 서한건설은 74위에 60위로 14계단 올라섰다. 서령개발은 109위에서 80위로, 우남건설은 157위에서 82위로 거의 두배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는 시공능력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업체들의 순위변동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실 시공능력평가도 그렇지만 중견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바로 주택건설분야에서다. 최근 2∼3년간 주택시장이 비교적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그간 꾸준히 주택을 공급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온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측면도 없지 않다. 지난해 주택공급 상위랭크를 차지한 것이 중견업체들이었다는 점도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반면 대형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택건설부문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대형업체의 입장에서 해외건설이나 플랜트 사업 등 보다 굵직한 공사에 매달리다보니 주택건설쪽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구가 줄어드는 등 앞으로 주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대형업체들은 의도적으로 주택사업의 규모를 축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편으로 그간 대형업체들이 건설의 모든 부문을 독식하는 것보다는 주택부문은 주택전문업체들에게 맡기는 것이 향후 우리나라 주택산업의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전문가들사이에서 제기돼 왔다. 중견업체들의 경우 그간 주택건설이라는 외길만을 고집해온 업체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그만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중흥·반도 등 호남 및 영남업체들 약진 두드러져

중견업체들중에서도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업체들은 앞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호남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이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 우미건설, 모아건설, 영무건설, EG건설 등이 모두 호남출신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세종시를 비롯해 수도권 등의 공공택지를 선점, 경기가 좋을 때 분양에 나서 상승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의 약진도 호남업체들 못지 않다. 반도건설을 비롯, 서한건설이나 삼정, 협성건설 등이 그러한 업체들이다. 대구의 화성산업이나 부산의 동원개발은 최근에도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미 과거부터 주택건설업체로서 대형업체 못지않은 기반을 충분히 다지고 있던 업체들이다.

 

이들 영남을 기반으로 둔 업체들 또한 호남기반 업체들처럼 지역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수도권 등 역외로 적극 진출하면서 전국적인 업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좀처럼 사례가 없던 충청권 진출도 했다. 올해도 ‘안성 당왕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이하 가칭), ‘문막 태왕아너스’ 등의 역외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근들어 수도권에 주택공급물량이 몰리면서 수도권 일대는 이들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각축장처럼 여겨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영호남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물론, 수도권, 충청권 기반 주택건설업체들도 여기에 참여했다. 이들은 또 각각 영남과 호남, 충청권에서도 서로의 근거지를 파고들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견업체들의 올 하반기 공급물량도 적지 않다. 호남의 맹주로 떠오른 중흥건설은 6955가구를 공급하고, 화순을 연고로 하는 우미건설은 4366가구를 공급한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모아주택산업이 4978가구, 제일건설 3505가구, 영무건설 2127가구, EG건설 4208가구 등을 각각 분양한다.

 

영남에서는 대구지역 업체인 화성산업이 2039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지역 업체인 협성건설과 동원개발도 각각 6076가구와 5057가구를 내놓는다. 아이에스동서도 2289가구를 선보인다. 영남권의 맹주인 반도건설은 7617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건설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많은 물량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소재지를 둔 대방건설은 총 7234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수도권 업체중에서는 가장 많다. 서울 연고의 동문건설은 6111가구, 최근 분양이 활발한 금강주택은 3931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신건영 2655가구, 신안 2082가구, 양우건설 1370가구 순으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에 연고를 둔 일성건설은 2453가구를 분양한다. 옛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분사된 대우산업개발이 5543가구를 내놓는다. 대전지역 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은 하반기에 482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시장 수주도 괄목상대

중견 건설업체들은 그간 대형업체들의 아성으로만 여겨졌던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호반과 반도건설의 약진이 돋보인다. 호반건설은 서울 보문 5구역 재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통보를 받아 8월말에 사업시공사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체 규모가 200여 세대로 소규모지만, 호반건설측은 첫 서울시 재정비사업 수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부산 재개발 시장에도 입성했다. 지난 7월9일 대림산업, 한진중공업과 함께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사업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1269-15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8층 아파트 2657가구, 오피스텔 139실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이 거의 5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광주에 기반을 둔 호반이 비록 서브 건설사지만 부산지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반도건설도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청주 사직3구역, 부산 구포3구역, 부산 연산3구역을 비롯해 서울 등촌1구역 재건축 등 1조9000억 원 넘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올 들어 공을 들이는 곳은 울산 남구 B-14 재개발 사업으로, 남구 야음동 350-1번지 일대에 아파트 1311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IS 동서와 시공권 수주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대전광역시 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용운주공아파트(2200세대) 수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중흥건설도 지난 해 6월에 광주 광산구 송정주공아파트 재건축, 12월에 부산 사상구 덕포1구역 재개발을 단독 수주했다. 또 광주 동구 계림8구역, 광주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해 5개 사업지에서 모두 1조96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3000억원 규모의 강원도 춘천 후평동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우미건설은 태영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안양 뉴타운삼호아파트 재건축 입찰에도 참여했다. 우미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산업개발사업단(현대산업개발ㆍ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이 정비 사업에 적극 뛰어든 데는 대규모 택지 및 신도시 개발 중단으로 주택사업을 벌일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택지 조성이 중단되면서 기존에 확보해놓은 땅 이외의 좋은 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중견업체들의 도시정비사업 진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향토기업들, 지방 도시정비사업에서 선전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이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서 이처럼 약진한 것과는 달리 대형건설사들은 GS건설과 대림산업을 제외하고는 저조한 수주실적을 보였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사업비 3779억 원)을 삼성물산과 경합 끝에 수주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지난 한해동안 27개 재건축·재개발 공사 총 8조180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2014년 실적(2조2250억 원)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어 대림산업(2조7211억 원)과 현대산업개발(2조 4421억 원), 롯데건설(2조 347억 원) 등도 선전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재개발·재건축 사업 강자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체면을 구겼다. 삼성물산은 8800억 원, 현대건설은 2000억 원을 수주하는 데 그쳐 1조원도 넘기지 못했다.

 

한편 부산의 향토 건설사들도 그동안 대기업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동원개발이다. 동원개발은 지난 4월 울산 삼호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 삼호주공아파트(부지면적 2만7126㎥)를 재건축해 아파트 665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300억 원이다.

 

동원개발은 4월말에는 대구 효동지구 재건축 공사도 수주했다. 2만7780㎡ 부지에 아파트 612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1068억 원이다. 동원개발은 이 수주로 대구에서 3번째 도시정비사업을 따냄으로써 대구지역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동원개발은 지난해에도 부산 서구 동대신2구역 재개발(503세대·공사비 870억 원), 대구 신촌 재개발(431세대·공사비 795억 원), 창원 양덕4구역 재개발(974세대·공사비 1876억 원), 대구 신천뉴타운 재건축(538세대·공사비 1082억 원) 등 총 4건의 재개발·재건축 공사를 수주했다.

 

아파트 브랜드 ‘베스티움’으로 알려진 향토건설사 동부토건도 올해만 3건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동부토건은 울산 중구 B-05구역 복산동 재개발 사업(2591세대)을 수주한 데 이어 부산 북구 만덕 동신타운 재건축(593세대), 부산 동구 초량1구역 주택재개발(449세대) 등을 잇따라 따냈다. 특히 울산 복산동 재개발 사업의 경우 대기업 건설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경동건설은 경남 창원의 수정한효아파트 재건축(450세대) 사업을 수주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협성건설은 이미 지난해 부산 동구 수정동 도시환경정비사업 1구역의 공사를 따내 ‘협성휴포레 부산진역 오션뷰(788가구)’를 분양했다. 파라다이스글로벌도 경남 창원, 경북 구미 등지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분양을 마쳤거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지역 건설사가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중 상당수는 1000세대 이하의 중소형 단지로, 대기업 건설사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대규모 택지 공급의 중단으로 주택용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앞다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뛰어든 결과이기도 하다.

 

좋은 입지에 상품성, 개발호재 등 갖춰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트렌드에 맞춘 상품기획과 우수한 입지선정, 지역 내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업체들이 분양에 성공한 아파트들을 보면 대부분 입지면에서 우수하고, 교통호재 등이 있었던 때문이다.

 

지난해 10만 명에 가까운 청약인파가 몰려들어 주목을 끈 광교 중흥S클래스와 세종시 2-1생활권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M2, L2) 등은 모두 좋은 입지와 지역 내 호재를 갖춘 단지다. 광교 중흥S클래스는 광교 호수공원 인근에 자리해 수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입지에다 경기도청 이전 및 신분당선 연장개통 호재가 있다. 또 세종시 2-1생활권은 중심상업지역과 가깝고, 중앙행정타운 호재와 유입인구 증가로 인한 주택수요 증대가 호재다.

 

`유보라`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아올린 반도건설은 지난해 7월 송산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는데, 이역시 시범단지라는 점 때문에 입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고 국제테마파크 및 서해안 복선전철(2020년 개통 예정) 등 개발호재도 예정돼 있는 지역이다.

 

금강주택도 `펜테리움`이라는 브랜드로 최근 분양하는 곳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동탄2신도시에서 최초의 민간임대 아파트인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Ⅱ`를 공급했고, 이어 7월에 공급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Ⅲ`는 평균경쟁률 141대 1로 동탄2신도시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강주택 역시 좋은 입지에 상품성을 갖추고, 여기에 지역 호재가 얹어지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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