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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활용한 창업 도시민박_Issue]
국내 첫 도시민박 마을기업 ‘펀빌리지 협동조합’

전국 최초로 등장한 협동조합 형태의 도시민박 펀빌리지. 군산의 근대역사지구 내에 입점한 게스트하우스 14곳과 함께, 지구 내 주민과 상인 등 조합원 23팀이 참여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펀빌리지 063-446-8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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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빌리지 협동조합에 가입된 게스트하우스. 일정 기준을 통과하고 관리도 받아야 한다.

대신 내국인 숙박을 유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게스트하우스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군산은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군산시가 월명동 일대를 근대역사지구로 조성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아드는 여행객이 늘고 있어 게스트하우스 창업이 활발하다.

 

월명동에는 협동조합으로 묶인 게스트하우스 14곳이 영업 중이다. 2015년 5월 인가를 받은 펀빌리지 협동조합(이사장 이재진)에는 현재 월명동 일대의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요식업 등 다양한 업종의 23팀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펀빌리지는 숙박 제공을 넘어 마을 만들기에 의의를 두고 출범했다. 협동조합 이름처럼 월명동 일원이 재미있는 마을(Fun Village)이 되고 원도심이 발전하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하는 게 조합의 목표다.

 

펀빌리지가 벌이고 있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게스트하우스를 근거지로 근대역사지구와 여행객을 잇는 가교 역할이 첫 번째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자 조합원들은 살아있는 동네 이야기를 여행객에게 전하는 가이드로 활동한다. 조합은 여행객의 법적보호와 안전문제를 보장하고, 호스트 운영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게스트하우스의 청결이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1 펀빌리지 조합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위탁판매 매장을 운영한다. 2 여행객들은 펀빌리지 조합에 비치된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다. 3 펀빌리지 협동조합 사무실 ‘여행 길라잡이’. 월명동 골목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가 조합의 관리를 받는 대신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내국인 손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행정자치부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도시민박업의 경우에 한해, 내국인 숙식을 허용하고 있다. 펀빌리지 협동조합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내국인 숙식이 허용되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펀빌리지는 두 번째 사업으로 매장이 없는 지역주민과 영세사업자를 위해 위탁판매 형식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월명동의 독거노인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공익사업으로 청소년 열린교실사업도 진행 중이다.

 

조합 사무실은 월명동 한가운데 자리한다. ‘여행길라잡이’라고 큼직하게 쓰인 간판을 따라 들어서면 위탁판매하는 수공예품 매장도 쇼핑할 수 있고, 여행객을 위한 물품보관함도 사용할 수 있다. 펀빌리지 오세미 사무국장은 “조합에 가입된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을 대상으로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간여행자파티를 주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명동의 옛 부유층 주택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로 개장한 나무. 우람한 향나무가 당시의 위세를 전한다.

 

 

근대도시 군산의 가치 알리는 전령사 역할

펀빌리지에 조합원으로 가입된 게스트하우스는 모두 14곳. 특이한 점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대다수가 군산에 매료되어 이사 온 외지인이라는 점이다. “여행 온 첫날 이곳에 주택을 사기로 마음먹었다”는 게스트하우스 달의 한정숙(53) 대표는 배낭여행 마니아기도 하다. 한 대표는 “세계인의 여행지로 꼽히는 중남미 국가의 구도심에 못지않은 군산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고 말했다.

 

군산토박이인 송락훈(36) 대표는 2년간 토미터리룸을 운영한 후, 올해 2호점 나무를 개장했다. 1호점은 군산시에서 임대한 일본식가옥이고, 2호점 역시 옛 주택이다. 송 대표는 “2년 사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걸 느끼고 있다”며, “서로 상생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펀빌리지 조합에 가입해 정보도 공유하고 더 나은 여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지은 일본식가옥을 매입해서 1층은 여행자카페로, 2층은 도미터리룸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한 달 게스트하우스다.

 

펀빌리지의 움직임은 오랜 세월 관심밖에 밀려났던 월명동을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옛집을 복원한 펀빌리지의 게스트하우스들은 근대문화자원을 되살려내는데 앞장서고 있는 셈이어서, 지역사회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 여행객들도 합법적인 숙소를 이용하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어 좋다.

 

펀빌리지의 도시민박은 근대도시 군산의 멋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군산을 사랑하는 호스트를 든든한 가이드로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매력이 있다. 올해도 3곳이 더 오픈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어진 기사보기>

prologue 도시민박·공유민박업 시니어세대의 연금으로 각광

case01 빈방으로 연금을 만들다  ‘김여사의 홈스테이’

case02 외국인 취향저격 신축 게스트하우스 ‘바우하우스’

case03 도시민박으로 되살아난 적산가옥  ‘소설여행’

case04 DIY 구옥 리모델링한 시간 여행자의 집  ‘다락(多樂)’

Issue 국내 첫 도시민박 마을기업  ‘펀빌리지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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