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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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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활용한 창업 도시민박_case02]
외국인 취향저격 신축 게스트하우스‘바우하우스’

50대 중반의 부부가 젊은이들의 동네 연남동에 배낭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넓은 커뮤니티공간이 매력적인 곳이다. 주인장 부부는 혼자 놀러온 이들을 위해 기꺼이 말벗이 되길 자청한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바우하우스(bauhaus.alltheway.kr, 02-8802-6688)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구옥을 헐고 3층짜리 건물을 신축해 오픈한 게스트하우스 ‘바우하우스’.

목재와 벽돌, 스타코와 리얼징크 등 다채로운 재료를 믹스해 외관에 멋을 냈다.

 

젊은이들의 메카 마포구 연남동이 세계 각지에서 온 1인 여행객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어디로든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발길 닿는 곳마다 개성 넘치는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어서다. 최근엔 연남동 구석구석에 여러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

 

 ▲그동안 바우하우스를 다녀간 여행객들이 남긴 글과 사진. 쾌적한 환경과 주인장의 친절한 서비스에 반해 2~3번씩 다녀간 단골 여행객이 많다.3장씩 붙어있는 사진은 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 걸어둔 단골이다.

 

연남동 한복판에 지어진 게스트하우스 바우하우스는 그중에서도 특히 평판이 좋은 게스트하우스다. 건축사로 일하고 있는 남편 장무창 씨가 아내 임혜경 씨와 함께 꾸려나가는 곳으로, 본래 있던 오래된 주택을 헐고 3층짜리 건물로 신축했다.

    

“건축사로서 내 집을 짓고 싶다는 바람을 늘 품고 있었어요. 50대에 접어들고 은퇴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하기도 했고요. 수익을 낼 수 있는 집을 계획하다가 게스트하우스를 떠올렸죠.”

 

 ▲게스트하우스 일층은 가정집 거실 같은 분위기의 커뮤니티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 누구나 거실에 앉아 쉬며 친구가 된다.

 

 ▲일층 거실 한켠에 놓아진 수납장. 붉은색 위에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진 모습이 멋스럽다. 여성 여행객들을 겨냥해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꾸몄다.

 

집짓기를 결심했던 2013년은 정부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을 도입하고 지자체가 갖가지 지원정책을 펼칠 때였다. 대학원시절 부동산학을 전공한 남편은 단번에 게스트하우스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하고 창업에 나섰다. 그렇게 1년간 계획하고, 건물을 지어 2014년 4월 바우하우스 문을 열었다.

 

 1 여행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쓰여진 책을 준비해두었다. 2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나라 언어로 작성된 한국 여행 관련 팜플릿이다. 지자체에서 제작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강화한 게스트하우스로 인기

낡은 구옥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네에서 바우하우스는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이다. 목재와 회색벽돌, 스타코와 리얼징크 등 다채로운 외장재를 곁들여 외관을 치장한 덕분이다. 외관만큼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편리하다. 처음부터 용도를 분명히 정하고 설계와 디자인을 진행한 만큼 게스트하우스에 최적화된 건물이 완성됐다.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 뒤쪽으로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컴퓨터 검색대를 마련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 여행객들이에요. 여성들은 아무래도 깔끔하고 예쁜 것을 선호하잖아요. 인테리어 때문에 바우하우스를 선택했다는 손님들이 꽤 많답니다.”

바우하우스 살림을 책임지는 안주인은 인테리어가 바우하우스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바우하우스 일층은 커뮤니티 공간이다. 방을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것이 수익에 유리할 테지만, 이용객들에게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전하고 싶어 거실과 주방으로만 공간을 계획했다. 거실 중앙에 큰 테이블과 소파를 둘러 여행객들이 모여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2층엔 4인실과 6인실, 가족단위를 위한 패밀리룸이 있고 3층은 주인장 부부의 생활공간이다.

 

 ▲여행객들의 쉼터이자 놀이터인 옥상. 건너편 건물의 외벽에 붙은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가 인상적이다.

 

“여행객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어요. 이곳을 찾는 배낭여행객들은 대부분 1~2인으로 오거든요. 새로운 친구를 만나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요. 그럴 수 있다는 점이 게스트하우스만의 장점이기도 하고요.”

  ▲층마다 복도에 화장실과 별도의 오픈형 세면시설을 마련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아침시간에 붐비지 않고 외출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설계에 참여한 남편의 말처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서로 부딪치는 기회가 많도록 공간을 계획했다. 방과 화장실을 분리한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대개 게스트하우스가 사생활을 이유로 방 안에 화장실을 설치하는데, 바우하우스는 층마다 화장실을 마련해두었다.

 

“방안에 화장실이 있으면 모텔 같은 여느 숙박시설이랑 똑같이 느껴질 것 같았어요. 쾌적하지 않은 점도 걱정됐고요. 4인실과 6인실에 각각 화장실을 하나씩 쓰도록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도 하잖아요. 반면에 복도에 공동화장실이 있으니, 손님들이 화장실을 쓰려고 방 밖으로 나올 일도 많아지고 복도에서 오고가며 서로 인사할 기회도 더 생기는 것 같아요.”

화장실 외에 별도의 세면시설도 오픈형태로 설치했다. 층마다 화장실과 세면시설이 있어 아침시간에도 화장실이 붐비는 일이 없다.


▲데크로 꾸민 일층 마당은 마치 야외캠핑장 같은 모습이다.

격자무늬의 흰색 울타리를 높게 치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울타리를 따라 담쟁이덩굴이 느릿하게 기어오르고 있다.

 

 

잘 정비된 외부공간은 여행객의 놀이터다. 일층 마당에는 데크를 깔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야외 캠핑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얀색 격자무늬 울타리를 높게 쳐 아늑한 이 공간에서 종종 바비큐파티가 열린다.

햇살이 따뜻한 날엔 옥상에 올라도 좋다.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 탁트인 하늘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1 원목가구로 단정하면서도 멋스럽게 꾸몄다. 깔끔한 인테리어는 바우하우스의 경쟁력 중 하나다. 2 원목 이층침대를 배치한 4인실 모습.

 

 

주인 거주하며 불편사항 수시로 해결

바우하우스 일층 거실 선반에 해외 숙박예약사이트에서 받은 별점마크가 진열돼있다. 10점 만점에 9.6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이곳을 이용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영어가 유창한 남편이 여행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바우하우스에선 대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소통이 잘 이뤄지는 만큼 여행객들도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다.

 

 ▲바우하우스를 찾은 여행객들이 남긴 사진을 계단실 벽에 장식해두었다.

사진을 볼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단다.

 

“게스트하우스의 장점 중 하나는 주인장이 같은 건물에 산다는 점이잖아요. 손님들과 자주 만나서 요구사항이나 불편사항을 듣고 수시로 피드백을 해줘요. 여행루트를 제안하거나 맛집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여행가이드 역할도 겸한답니다.”

 

부부는 2~30대 혈기왕성한 여행객들을 맞는 일이 고되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즐겁다. 젊은 여행객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오히려 여행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단다.

 


▲식당 입구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 여행객을 위해 간단하게 차와 간식을 준비해둔 공간이다.

 

다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숙박예약사이트에 등록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고 전한다. 해외예약사이트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각 사이트마다 수수료율과 요금징수방식이 달라 꼼꼼히 확인해야 합리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오픈 초기에는 지자체에서 홍보 전략이나 운영 노하우 등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는 등 유용한 지원정책이 많았는데, 운영 2년차를 넘기면서 현 상황에 필요한 지원정책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게스트하우스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지역특성상 연남동엔 특히 많지요. 상황이 그렇다보니, 성공하기 위해선 차별화전략이 필요해요. 서비스나 인테리어 측면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어진 기사보기>

prologue 도시민박·공유민박업 시니어세대의 연금으로 각광

case01 빈방으로 연금을 만들다  ‘김여사의 홈스테이’

case02 외국인 취향저격 신축 게스트하우스 ‘바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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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04 DIY 구옥 리모델링한 시간 여행자의 집  ‘다락(多樂)’

Issue 국내 첫 도시민박 마을기업  ‘펀빌리지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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