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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작업실의 경계에서]
From Shop to Loft

이탈리아식 좌식거실은 작업실과 살림집을 색다른 방식으로 잇는다. 숍에서부터 로프트까지, 프리랜서나 작가라면 한 번쯤 꿈꿨을 그 집.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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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높은 복층공간에 작업실과 살림집을 함께 배치했다.

 

사는 모습이 다양해졌다. 업무형태도, 직업도, 취미도, 결혼도, 출산도 저마다의 판단 아래서 선별적으로 선택되어진다. 점차 개인화되고 다양화되는 삶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집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게 한다.

 

이번 집은 작업실이면서도 거주지로서도 최적화된 집이다. 프리랜서나 작가라면 한 번쯤 꿈꿨을 그런 집. 하여 공간은 작업실과 살림집의 경계를 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넘나든다.

 

이탈리아식의 좌식 거실

집과 작업실을 겸하는 이 집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어느 청년을 위해 지어졌다. 건물은 천장이 높았고 폭은 좁았다. 커다란 복도와 같은 볼륨감을 갖고 있었으며, 4명의 젊은건축가집단인 R3Architetti는 이것을 건축적으로 활용했다.

 

천장이 높은 터라 복층구조는 상당히 유용한 것이었는데 1층엔 거실과 작업실, 주방과 메인욕실을, 그리고 1층 거실에서 진입할 수 있는 메자닌(mezzanine) 층에는 침실과 제2의 작업실을 뒀다.

 


▲1층 작업실에서 거실 역할을 하는 공간은 좌식으로 편안하게 꾸몄다.

 

그러나 건물 형태가 기이할 만큼 길고 공간을 두 가지 용도로 나눠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거실의 위치와 형식은 여느 집과 좀 다르다. 집의 중심에 거실이 아닌 작업대가 위치해 있으며 거실은 공간 끝에서 맞은편의 메인욕실을 바라보고 있다.

 

거실은 낮은 단상에 식물소재의 바닥재가 깔린 좌식공간이라 영역이 분명해 보인다. TV, 붙박이 책장, 그리고 방석까지 세팅되어진 것만 놓고 보면 얼핏 다다미가 깔린 일본의 어느 주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벽이나 파티션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주방 앞 작업실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또 반대로 거실은 언제든 작업실의 일부로 쓰여질 수 있다.

 

 

▲1층 출입구의 표정. 미니멀한 작업대가 놓여있다.

 

 

욕실이 갖춰진 로프트

1층 작업실과 메자닌 층을 시야 안에 둘 수 있는 곳 또한 거실이다. 물리적으로 공간의 중심에 있지 않지만 허브로서의 기능을 여전히 갖고 있다.

 

한편 메자닌 층은 1층 거실 부분을 뺀 만큼의 널따란 면적을 학보하고 있으면서 욕실까지 갖추고 있다. R3Architetti 측은 “다양한 기능을 갖는 로프트는 가능한 노출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1층의 작업공간과 호환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투명 블라인드로 가린 1층 주방처럼 커튼을 치는 것만으로 손쉽게 용도 변경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1층과 2층에서 모두 바라다 보이는 1층 거실은 두 개의 공간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한다. 2 움푹 들어간 거실 벽면을 이용해 선반을 짜 넣었다.

 

 

1 투명 블라인드로 가린 1층의 주방 2 욕실은 침실이 있는 2층에 배치된다.

 

아울러 모든 벽면은 화이트로 마감했다. 건물 양측에 난 두 개의 큰 창문은 자연빛을 최대한 받아들이는데 컬러와 창의 방향은 공간의 시각적, 심리적 확장성과 관계가 깊다. 이런 노력은 메인욕실 벽 소재로 투명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다시 한 번 반복되며 그 결과 실내는 밝고 환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처럼 공간은 일반적인 작업실과 살림집에서 드러내는 형식이 없다. 이 두 공간의 특징을 강조하지 않은 덕에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유연한 사용이 가능해졌다.

 

 

▲2층 침실에 별도의 문을 달지 않고 커튼을 설치했다.

 

 

1 , 2 화이트로 마감한 벽면은 벽돌의 패턴이 잘 살아난다. 3 철재로 날렵하게 디자인한 계단실. 오브제처럼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4 멋스러운 철재 등기구가 오래된 벽돌집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R3Architetti는 건축에 열정을 갖고 있는 4명(Matteo Restagno, Gian Nicola Ricci, Marco Pippione, Alexandru Popescu)의 젊은 건축가로 구성된 건축가 집단이다. 개개인의 다양성과 경험은 방법과 비전을 조합하기 위한 것이며 다목적성의 사무실을 설계하는 것에 궁극의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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