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부동산 > 부동산가이드
[일본의 주택산업]
스마트 타운, 주택건설업계의 성장동력 될까?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폰, 스마트 홈에서 이젠 스마트 타운까지. 세계 어디서나 스마트가 대세다.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은 이미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스마트 홈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완성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 타운 사업도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몇 년 전부터 활발해지고 있는 스마트 타운 사업이 주목할 만하다.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고 건설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전부가 관심을 쏟고 있다.

글·사진 최승철(프리랜서)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일본의 스마트 타운은 우리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시도되는 대부분의 스마트 타운들이 IT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산업 유치와 청년고용 확대를 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면 일본의 스마트 타운은 그 보다는 복합적인 개념이다.

 

단순히 IT 산업 위주의 타운이 아니라 쾌적한 주거환경과 완벽한 커뮤니티의 안전까지도 보장하는 첨단 도시를 스마트 타운이라 부른다. 특히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등에 보다 집중한다. 이와 함께 도시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오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주거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의 조화로운 배치가 필연적이다.

 

다양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콜라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IT 기업들과 유통, 건설업체 등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도시 전체에 스마트 타운 개념을 도입하려는 지방자치단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스마트 타운은 일본 주택건설업계에도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건설호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주택 공급은 앞으로도 계속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스마트 타운 관심

일본이 스마트 타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부터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안전한 환경도시 건설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기 시작했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청정 에너지를 사용해 건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하는 직주 근접의 첨단 도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던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당시 대지진으로 파괴된 자본 스톡만도 무려 25조 엔에 달했고 복구 시장 규모도 그에 상응할 정도로 컸다는 것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셈이 됐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도시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스마트 타운의 수요가 필연적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크게 확대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한 것도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 당시 G8 정상회담에서 칸 나오토 일본 총리는 70만 세대에 보급돼 있던 태양광 패널을 1000만 세대에 설치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할 정도였다.

 

일본 정부는 2020년대까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총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종전 목표를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후지사와 스마트 타운

 

 

말하자면 동일본 지진이라는 대재앙이 스마트 타운 건설의 시대적 분위기를 만들어준 셈인데 그 결과 도요타, 닛산, 신일본제철, IBM, 애플 등 자동차, 철강, IT 관련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키타큐슈 시나 요코하마 시 등의 스마트 타운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계열사인 파나소닉 홈을 통해 주택건설에도 참여하던 파나소닉은 스마트 타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다. 전자사업이 주춤하면서 스마트 타운 건설 노하우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첫 사업이 2011년 5월 시작됐다. 도쿄의 위성도시인 후지사와 시에 약 1000세대 규모의 스마트 타운 건설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 도시는 일본의 초기 스마트 타운 사업을 잘 보여준다. 2014년 12월 1일 파나소닉이 주도하는 ‘후지사와 지속 가능 스마트 타운 컨소시엄’은 후지사외 시 스마트 타운 개장식을 열었다. 거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최우선 순위로 삼는 완전한 친환경 스마트 타운이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 도시의 주택을 비롯한 모든 건물에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축전지가 표준 장비로 설치됐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효율 기기들을 도입했고 이들 기기들은 IT 기술을 이용해 네트워크화됐다. 이를 통해 이 지구 전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70%, 생활용수 사용량 30%를 줄일 수 있었다.

 

스마트 타운 건설에 뛰어든 파나소닉

이 곳의 핵심 시설은 ‘후지사와 스마트 타운 광장’. 타운의 랜드 마크인 동시에 주민들과 커뮤니티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광장에는 방문객 지원과 커뮤니티 육성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주민 모두의 다양한 상호 작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스퀘어 센터’에 마련돼 있는 카페, 간이식당, 회의실, 스퀘어랩 실 등에선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내방객을 맞기도 하고 주민단체에서는 환경, 교육 및 기타 행사를 열기도 한다. 요리 및 공예 스튜디오 등 주민을 위한 워크숍도 자주 열린다. 그 해 12월 중순에는 문화 단지인 ‘쇼난 T-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주민들이 굳이 도심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이 곳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환경 도시답게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독립된 거주 구역을 만들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 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타운의 친환경차 쉐어링이나 렌터카 서비스를 활용해 차가 없어도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다.

이 타운은 전문 관리 회사인 후지사와 SST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확실하게 관리하고 있다. 여러 제휴사와 손잡고 △교육 △에너지 △보안 △이동성 △의료 △공동체 등 타운의 5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IT 개념만을 도입한 것

 

파나소닉은 올해도 새로운 스마트 타운 개발에 착수했다. 도쿄 남서쪽의 항구도시 요코하마 시의 츠나시마가 그 대상지다. 이 사업에는 맨션 건설의 실력자 노무라 부동산이 주거단지 개발에 참여한다. 환경을 포함한 여러 가지 도시 공통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로부터 시범적 미래 도시로 선정된 요코하마 시가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스마트 타운이 들어서는 부지는 파나소닉의 공장이 있던 자리다. 크게 주거단지와 비주거단지 구분 개발하게 된다.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10여개 기업들과 요코하마 시 정부는 각 기업들의 선진 기술과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혁신을 촉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이 스마트 타운의 정식 명칭은 ‘츠나시마 지속 가능 스마트 타운’이다. 카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 코호쿠 구, 4 츠나시마·히가시 지역의 약 3만 7900㎡ 대지에서 사업이 이루어진다. 스마트 타운 관리 시설(3500㎡), 공동 주거시설(3600㎡), 상업시설(1만8300㎡), 스마트 기술개발 시설(1만2500㎡) 등으로 구성된다.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다 함께 미래를 혁신하자’는 개발이념 아래 분야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 분야의 목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40% 저감이다. 지역사회 물 사용량도 30% 절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나 천연가스 열병합발전, 연료 전지 등 혁신적 에너지를 활용한 신 에너지 활용도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진 등 자연재해와 범죄, 화재 등으로부터의 안전도 확보 수준도 10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 보안, 모빌리티, 안전, 커뮤니티 및 시설 등 모두 6개 분야의 스마트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츠나시마 스마트 타운 맨션

 

 

▲츠나시마 스마트 타운 건설 예정지

 

 

요코하마에 들어설 미래형 타운

이 타운에 들어설 주요 시설들은 모두 개발 이념과 목표에 맞게 건설된다. 그 중 핵심은 ‘타운 에너지 센터’.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이 이 센터의 목적이다. 도시 중심부에 설치될 예정인데 방재 시스템을 통해 타운 전체에 저탄소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 센터는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성의 가스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발전할 때 생성되는 열을 냉방, 난방 및 온수로 공급한다. 내진성이 강한 중압가스 파이프 라인을 연결해 지진이 일어나도 안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발전, 연료 전지 등의 첨단 에너지 시스템의 개선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수소 충전소도 기본적으로 설치된다. 충전소는 내진 디자인과 수소 안전성 제어 시스템을 채택, 연료전지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전한 수소 공급을 가능하게 하고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용 수소도 공급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타운 관리센터는 이 커뮤니티의 중심 구실을 하게 된다. 타운 안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행사, 타운 에너지 및 비상사태 발생 시 대피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스마트 타운 내의 생활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관리 허브다. 이 타운에는 국제 학생 기숙사가 들어선다. 국제적인 항구도시이자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요코하마 시에 특화된 시설로 일본의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건설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과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 건강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숙사에는 보안 시스템과 세균 및 냄새를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광역 공기 청정기 등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청결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업용 시설로는 친환경 차세대 쇼핑센터가 들어선다. 이 쇼핑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식당들과 상점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타운 내 에너지 센터에서 나오는 폐열로 가동되는 에어컨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친환경 시설들이 설치된다.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주문, 구입한 제품을 찾아가는 타운 물품보관소도 세워진다.

 

쇼핑센터에는 최신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된다. 상점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날씨, 방재, 교통 또는 비상 시 대피 요령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기능 사이니지 시스템, 고객의 안전을 지키고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감시 카메라, 증가 추세에 있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다국어 번역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노무라 부동산이 담당하는 부분은 스마트 맨션 건설이다. 도시형 스마트 타운에 적합한 차세대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공동 구역에 에너지 생성 및 저장 기능을 결합한 태양열 전지판 및 저장 배터리 등을 설치해 재생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엘리베이터와 연결돼 정전이 돼도 운행이 가능해진다.

 

맨션의 각 세대에는 가정용 연료전지인 에네팜과 스마트 홈 에너지 관리시스템이 설치돼 각 주민이 저탄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친환경 생활을 하면서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스마트 타운은 바람직한 미래 도시의 전형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기업군들이 어떻게 서로 콜라보하면서 보다 우수한 첨단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자체들도 스마트 타운 전략에 적극적

일본 지자체들의 스마트 타운화 전략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사세보 시, 가시와 시, 미나미타 시, 오사카 부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 전체를 스마트 타운에 걸맞는 하드웨어로 교체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마트 타운에 근접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큐슈 나가사키의 사세보 시는 휴텐보시 지역에 스마트 타운을 조성했다. 휴텐보시는 관광의 도시인 사세보를 대표하는 17세기 중세 유럽풍의 리조트다. 152헥타르 규모이며 숲과 초원, 위락시설, 쇼핑몰,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총 전력소비량의 30%를 천연가스와 태양광 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후지사와 스마트 타운 주거지역. 주택 지붕이 태양열 집열판이다.

 

 

▲후지사와 스마트 타운 커뮤니티 랩실

 

 

가시와 시는 환경, 장수, 창조산업을 도시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저탄소 도시를 지향하고 긴급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에너지 절약을 거주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사카 부는 폐기물 연소발전에서 발생하는 폐열활용 사업을 진행중이다. 오사카 부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일본 최대 규모로, 연간 무려 3만6000TJ에 이른다. 이는 중유로 환산하면 90만kl에 해당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낮은 온도의 폐열을 활용하고 총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폐열 활용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EMS 보급도 진행하고 있다. 대상지역은 오사카 환경국 산하 폐기물 발전소인 다이슈 발전소와 인근지역이다. 폐열로 가동되는 공장, 저온의 폐열을 이용하는 공장 등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미나마타 시는 후지전기와 공동으로 전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탄소 사회를 실현하고 새로운 발전기술 개발과 더불어 지진으로 파괴된 이 지역의 농어업을 재건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성공사례로 만들어 ‘미나마타 모델’을 동남아시아 전역에 보급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 태양광모듈이 설치된 비닐하우스와 양식장을 선보였고 지역EMS를 설치해 전력을 실시간 발전·송전·배전하며 이를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한다.

 

이와 같은 스마트 타운 열풍은 주택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스마트 타운에 걸맞는 새로운 스마트 맨션과 주택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맨션은 특히 세계적으로도 머지 않은 장래에 닥쳐올 새로운 시장이어서 기술 선점을 통한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