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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조선주 지금 투자하면 바보짓일까?

최근 뉴스를 보면 조선업 구조조정 이슈가 한창이다.

이런 때에 조선주에 투자한다는 결정을 하면 ‘바보’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그런데 경제 및 투자의 속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조선주를 조금씩 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하우스푸어’ 이슈가

절정에 달했던 때가 진정한 부동산 투자 기회였듯 ‘역발상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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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구조조정 이슈로 시끄러운 산업이 있다. 바로 조선업이다. 그 동안 조선업은 한국의 자랑이었다. 기술력은 물론 생산물량에서도 명실공히 세계 1위였다. 그러나 현재 그 위상은 모두 사라졌다.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는 수천 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빅3 관계사와 하청업체도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은 연이은 악재가 터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조선주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마치 지난 2012년 ‘하우스푸어’ 이슈가 절정에 달해 부동산 가격이 정점이었던 때와 비슷하다. 다만, 부동산과 주식 투자의 다른 점이 있다. 부동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면 주식은 가치가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상장폐지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지난 15년, ‘졸부’ 조선업 생존기

우선 조선업이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는지 살펴보자.

2000년대 초반 한국 조선업은 쾌속선을 타고 질주하는 것과 같았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이 배경이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떠맡으며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은 이머징국가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수입하고 미국이나 유럽에 완제품을 수출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자원 및 제품의 이동이 발생했다. 대량으로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했다. 조선업은 돈을 긁어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 글로벌 조선업을 좌지우지하던 유럽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세계1위 패권을 한국에 넘겨주게 된다. 조선업 강국이었던 일본도 사양산업 취급을 받으며 핵심기술 이외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당시 중국의 기술력은 우리나라에 한참이나 뒤떨어져있었다.

 

글로벌 조선업의 수주는 대부분 우리나라로 몰렸다. 1000억원의 비용으로 선박을 제조, 2000억원을 받고 판매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조비용의 90% 이상을 은행에서 빌릴 수도 있었다. 100억원의 자기자본만 있으면 10배인 1000억원을 벌 수 있던 시기다.

 

특히 금융위기가 터지기 바로 직전인 2007년은 한국 조선업의 르네상스로 기록될 정도의 해였다. 그러나 그때부터 조선업은 엄청난 거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한성장만 지속할 것 같던 조선업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게 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글로벌 투자시장을 위협했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돈줄이 막히기 시작했고, 은행은 조선사에 돈을 빌려주길 주저한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이 급감했고 선박의 필요성도 급감한다.

 

그러나 다행히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시 고유가로 인해 해양플랜트 개발 붐이 일었다. 바다 밑에서 기름을 뽑는 구조물을 세우는 것이다. 당시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을 높은 비용으로 초빙하는 것은 물론 선박 기술자들도 해양플랜트 사업부로 대규모 이동시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기술이 없었다. 고비용으로 초빙한 전문가들은 제대로 기술력을 전수하지 않았다. 혹은 기술력을 전수하더라도 설계나 시공을 하는 인력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노하우 부족으로 설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기간과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신뢰도 하락과 함께 수익은커녕 손실을 보기도 한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 미국이 주도적으로 셰일가스를 공급하면서 유가가 곤두박질친다. 고유가로 활황기를 맞았던 해양플랜트산업의 매력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조선주, 긁어 담기 시작하라

항상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42.195킬로미터에 달하는 마라톤을 완주했으면 며칠은 쉬어야 한다. 100미터를 전력질주 했다면 잠시라도 쉬어야 한다. 조선업은 약 15년간 전력질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몇 년은 쉬어야 할 때다.

 

다만 현재 모습을 보면, 여야가 모두 합심해서 한국은행은 물론 국책은행이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기업을 살리겠다고 하는 것은 1998년 IMF 시절 이후 처음인 듯하다.

 

빅3 조선사가 회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빅3 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가장 크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부실규모가 적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나눠서 부문별로 인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요컨대 빅3 모두 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주가가 언제까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확언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3, 삼성중공업의 PBR은 0.53에 불과하다. PBR이란 회사를 완전 청산할 때 회사 부동산과 집기를 팔아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돈이다. 회사 청간가치가 1억원일 때 PBR이 1이면, 주주는 망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투자의 핵심은 ‘낮은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다. 지금 조선주들의 가격은 가치보다 낮다. 지금부터 조선주를 사 모으기 시작한다면 경기가 살아날 때 적어도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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