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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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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엣지 하우스]
그린 엣지 하우스

마당은 꼭 실외에 있어야 할까? 창문의 위치는 꼭 서 있었을 때의 시선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침실은 꼭 비밀스러워야할까? 궁금하다면 일본의 그린 엣지 하우스(Green Edge House)에서 확인할 것.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주택단지개발이 활발한 시즈오카현 중부도시 후지에다에 있는 땅이었다. 집터로서 허락된 면적은 200.90㎡이었다. 고만고만한 작은 필지들이 줄맞춰 늘어서 있고, 되도록 많은 집을 짓기 위해서 토지구획정리가 한창인 이곳. 더구나 대지는 남쪽의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자리인데도, 주거 밀집지역인 탓에 충분히 장점을 살릴 수가 없었다. 건축가는 이 점이 못내 아쉬웠다.

 

 

▲ 집은 떠 있는 상자처럼 보인다. 담벼락을 지면으로부터 80cm 정도 띄웠기 때문이다. 좌식의 실내에서는 외부 경관이 감상되지만, 집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절묘한 높이다.

 

 

 

작더라도 사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소박한 마당 있는 집이면 좋을 듯 했다. 땅을 처음 보면서 짧게 스쳐지나갔던 이 생각은 결국 그린 엣지 하우스(Green Edge House)라는 굉장히 독특한 집을 짓게 했다.

그린 엣지 하우스란 말 그대로 장방형인 집 둘레로 정원이 울타리처럼 처진 집을 상상하면 쉽다. 사면에 정원이 있기 때문에 집안 어느 곳에서든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웃으로부터의 시선도 완벽히 차단된다. 그러함에도 밖에서 이 집은 마치 떠 있는 하나의 하얀 상자처럼 보일 뿐이다.

 

 

▲ 플로팅 월에 난 게이트를 지나 집안으로 들어오면 가로로 설치된 대형 수납장이 보인다. 내부가 곧바로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파티션 역할도 한다.

 

떠 있는 새 하얀 벽, 플로팅 월 

   

부부 건축가 아츠시 카와모토와 마유미 카와모토의 발상은 매우 독창적이었다. 그린 엣지 하우스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은 떠있는 벽, 플로팅 월(Floating wall)이다. 외부에서 떠 있는 하나의 흰 상자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그린 엣지 하우스 콘셉트를 완성시키는 것도 바로 이 플로팅 월 덕분이다.

 

플로팅 월은 일종의 담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담벼락과는 확연히 다른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하나는 하단부를 띄워 내부의 유리 커튼월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도록 했다. 총 높이 2.43m의 플로팅 월에서 지면으로부터 80cm지점까지가 유리다. 앉은 자세라면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높이다.

 

 

▲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혼합된 집의 중심부. 키친 시스템 뒤쪽으로 욕조만 있는 욕실과 다다미방이 있다.

 

다른 또 하나, 담벼락(플로팅 월)이 곧바로 건물의 외벽을 겸하고 있다. 실내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마당을 가운데 두고 군데군데 실내의 하얀 천장이 하얀 플로팅 월과 맞닿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플로팅 월을 따라 난 작은 마당에 나무를 심어 실내정원을 꾸몄다. 이렇게 플로팅 월을 통해 실내도 실외도, 집 밖도 집 안도 아닌 중간영역이 만들어졌다.

 

 

 

뜰에는 작업실이 있고 

? 

내부 공간 레이아웃도 흥미롭다. 내부는 원룸을 연상하게 하지만 플로팅 월로 빚어진 중간영역으로 인해 다른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 공간이 만들어졌다. 집은 입구를 기준으로 대형 빌트인 수납장, 주방, 욕실 순으로 배열됐는데, 욕실과 화장실을 제외하면 벽으로 나눠지는 독립된 룸은 없다.

대형 수납장과 키친 시스템(주방가구)과 같은 대형 설치물이 파티션처럼 공간을 구분하고 있는 정도며, 마당도 정원으로만 그치지 않고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공간에 여백을 남기면서 주어진 73.01㎡의 실내면적을 가장 넓게 쓰기 위한 아이디어다.

 

 

▲ 욕실 부근에 화장실, 세면대, 세탁실 등 상하수도 설비가 필요한 것들을 한데 묶어 공간의 짜임새를 갖췄다. 이색 공간 하나가 여기서 발견되는데, 세면대가 마당에 있다. 거주자는 매일의 하루를 이른 아침의 햇살과 시작하게 된다.

 

플로팅 월에 난 게이트를 지나 집안으로 들어오면 옷장을 겸하는 대형 수납장이 가로로 버티고 있다. 횡 방향의 대형 수납장은 곧바로 내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뿐더러, 아늑한 침실 분위기 연출에 필요한 파티션이 되어준다.

 

대형 수납장을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혼합된 집의 중심부를 마주하게 된다. 키친 시스템 뒤쪽으로 욕조만 있는 욕실과 다다미방이 있다. 이 욕실 부근에 화장실, 세면대, 세탁실 등 상하수도 설비가 필요한 것들을 한데 묶어 공간의 짜임새를 갖췄다.

 

 

▲ 어두워지면 실내에서 나오는 빛이 보다 강조되어 플로팅 효과는 극대화된다.

 

여기서 이색 공간 하나가 발견된다. 세면대가 마당에 있다. 거주자는 매일의 하루를 이른 아침의 햇살과 시작하게 된다. 방향을 바꿔서 직진하면 비로소 침실이 나온다.

그리고 침실 부근 마당에 세면대에 이은 또 다른 이색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2인용 데스크가 있는 작업실이다. 발아래에 자갈밭이 있고 옆으로 수목이 보이는 작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개방되어 안에 있지만 밖에 있는 듯한 미묘한 집, 그래서 절대로 비좁지 않다고 여겨지는 집, 이것이 그린 엣지 하우스의 매력이다.

 

 

부부 건축가 아츠시 카와모토와 마유미 카와모토가 이끌고 있는 mA 스타일 건축사사무소의 디자인은 고객의 요구에서 시작된다. 고객의 요구를 중심으로 부지, 환경, 법규 등의 조건을 따르는 새로운 건축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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