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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강남 부자들 파킹통장에 ‘파킹’하는 까닭

은행예금 1000조원 시대다. 부자들은 0.1%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한 상품을 찾는다. 특히 채권은 물론 주식·부동산까지 투자하기가 마땅치 않다. 오리무중인 시장 전망에 안전한 단기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강남 부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은 은행의 파킹통장과 증권사의 CMA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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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이 100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투자 시계(視界)는 제로다. 주식시장은 2011년부터 계속해서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전문가 의견도 갈린다. 부동산은 한때 불패신화를 이어갔지만 이제 전설에 불과하다. 과거처럼 ‘묻지마’ 투자가 불가능하다. 철저하게 묻고 따져야 은행 금리를 소폭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뿐이다. 큰손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은행 이자보다 1~2% 정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시장도 현재 매력도가 낮다.

 

요컨대 주식, 부동산, 채권 모두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디에 돈을 넣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3월 말 현재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60%에 불과했다. 1996년 금리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축성 수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이처럼 투자자산이 갈 곳을 찾고 있다는 말과 동의어다.

 

 

수시입출금예금 금리 2.55%, 돈 몰린다

최근 ‘강남 큰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있다. 바로 파킹통장이다. 현재 투자 시계는 제로지만 조만간 안개가 걷힐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주가지수가 방향성을 갖거나 확실한 부동산 등 투자처가 나타나면 즉시 투자가 가능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큰손들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일반적인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원한다. 일부 은행들은 고액 자산가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명 ‘파킹통장’이다. 파킹통장은 일정 금액 이상이 통장에 ‘파킹’되어 있으면 연 2% 이상의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을 ‘파킹(parking)’이라고 하는 것처럼, 통장에 자금이 고정되어 있으면 금리를 지급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출금이 자유롭다. 일반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 금리는 0.1~0.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마이심플통장, 300만원 초과시 연 이자 2.4%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마이심플통장’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3조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가장 큰 특징은 하루에 몇 번씩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일변 잔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면 연 2.4%의 이자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만 300만원 미만 금액은 0.01%의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2000만원이 입금되어 있다면 1700만원은 2.4%가 적용되며 300만원은 0.01%가 각각 적용된다. 시중은행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세전 연 2.3%, 6개월은 2.4%라는 점에서 대단히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정기예금처럼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고, 해약해도 손해가 없기 때문에 항상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부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거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고객은 ‘마이프리미엄통장’도 선호한다. 매월 150만원씩 입금하고, 카드 사용 금액이 50만원 이상이거나 3건 이상 자동이체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금액 상관없이 연 2.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통장은 거래가 많은 자영업자는 물론 강남 자산가 자녀들에게 인기다.

 

 

씨티은행, 500만원 이상 월복리 적용

씨티은행의 파킹통장이 제공하는 금리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보다 조금 더 높다.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5000만원 이상일 경우다. 예치 금액이 조금 낮아 5000만원 미만일 경우에는 2.4%, 3000만원 미만은 2.2%, 1000만원 미만은 1.0%를 제공한다.

 

특히 이 상품은 월복리를 적용한다. 매월 둘째 주 마지막 영업일 다음 날에 이자가 입금된다. 따라서 실제 금리는 단기투자 상품 중 최고 수준이다. 즉, 여유자금이 많은 자산가일수록 유리하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31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7200계좌, 5500억원을 이상을 모집했다. 이 추세라면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더욱 눈여겨봐야 할 점은 1계좌당 예치금이 7000만원이 넘는다. 즉, 부자들이 입소문으로 적극 가입한 것이다.

 

 

증시 상승 기대감에 ‘CMA’도 인기

주로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CMA 등 단기상품도 지난 2개월 동안 2조원 이상 자금이 증가했다. 특히 CMA는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보이면 언제든 투자가 가능한 자금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CMA는 체크카드와 결합해 편의성을 더했다. 증권사 CMA 체크카드는 은행 체크카드와 거의 비슷하다. 증권사 CMA 계좌에 있는 자금 이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만 다르다. 대신 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챙겨준다. 현재 CMA 금리는 적게는 연 2%에서 많게는 4% 이상이다. 따라서 주식이나 펀드투자 대기자금을 가지고 있는 일부 큰손 투자자들은 은행보다 증권사 CMA를 선호한다.

 

 

편의성 높은 CMA 체크카드 속속 도입

현대증권의 에이블(able)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못지않은 할인혜택과 주유·대형할인점·백화점·택시 등 생활밀착업종에 대한 선택형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발급 장수도 출시 두 달 만에 10만 장을 돌파해 인기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도 체크카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파킹통장이나 CMA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은 0.1%라도 금리가 높고 편의성까지 좋은 단기금융상품을 선호한다. 다만 파킹통장과 CMA는 단기금융상품이라는 점은 같지만, 그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파킹통장 금리는 CMA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주거래 은행이라는 편의성이 있다.

 

반면 CMA는 금리는 높지만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지점이 적은 등 불편한 점이 있다. 따라서 부동산 등의 투자대기자금이거나 6개월 이내에 사용 예정인 금액은 파킹통장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예정이라면 금리가 조금 더 높은 CMA가 유리하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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