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한 체질

D카드회사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27살의 K양 체형은 머리가 작고, 어깨가 좁은 편이어서 자연히 그 아래 공간도 좁으며 사지가 약한 편이었다. 즉 가슴이 빈약한 반면 허리는 가늘어 몸매가 날씬하고 복부에는 살이 말라 있어 뱃가죽이 얇으므로 목소리가 부드러운 사람들이 많은 게 소음인의 특징이다.

또한 내부 장기구조는 소화기가 약한 대신에 비뇨생식기가 강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다. 소음인의 얼굴 모습과 말하는 기운은 그 몸의 생긴 바대로 자연스럽고 성품도 까다롭지 않고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K양을 비롯한 소음인은 보통 이렇게 말한다.

“성격상 신경이 예민하고 소화기가 약해요. 활동력이 부족하여 잘 움직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살이 찌기 쉬워요. 살이 찐다면 엉덩이를 중심으로 살이 찌고, 허리가 굵어질 때는 배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죠. 지금 제 상태가 그래요.”

소음인은 땀 흘리는 다이어트 위험

K양은 소화기가 약한 체질이므로 다이어트 시에는 소화기관의 대사기능을 좋게 하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즉 무리한 단식이나 소화에 부담을 주는 방법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땀을 흘리면 다른 체질에 비해 피로를 훨씬 더 느끼므로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방법의 다이어트는 상당히 위험하다.

식이요법은 비위가 약하여 소화 장애가 오기 쉬운 체질이므로 비교적 소화가 쉽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적합하다. 또한 음식을 만들 때 기름을 많이 넣거나 밋밋하게 하지 말고 자극성과 방향성이 있는 조미료를 적당히 사용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열량 소모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은 배와 허리에 군살

태음인은 소화흡수 기능이 강한 반면 호흡기와 심장 기능이 약한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태음인의 얼굴 모습과 말하는 기운은 위엄이 있고 잘 가다듬으며 공명정대하다. 체형과 몸가짐은 허리 부위의 형세가 성장하여 서 있는 자세가 듬직하고 충실한 반면 목덜미의 기세가 약한 편이다. 보통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편이며 골격 또한 의젓한 편이다. 머리도 큰 편이고 얼굴도 큰 편이다.

운동이나 사우나 요법 권장

태음인은 식성이 좋고 음식을 잘 먹는 관계로 가장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데, 배와 허리에 살이 쪄 비대해지기 쉽다. 허리가 굵어지고 배가 잘 나오는 편이며 전체적으로 몸통이 충실한 편이다. 땀을 순조롭게 흘려야 건강한 체질이므로 다이어트 시에도 땀을 흘리는 방법, 즉 운동이나 사우나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태음인은 비교적 키가 크면서 몸통이 크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가장 호감을 갖는 편이고, 위장기능이 좋아서 식성이 좋고 음식을 잘 먹는 체질이므로 동식물성 단백질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채소를 함께 먹는 식이요법을 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상당수 태음인 체질들은 채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음인에게 이로운 음식]

곡류에는 좁쌀, 찹쌀, 차조, 감자가 있으며, 과일에는 대추, 복숭아, 사과, 귤, 토마토가 있다. 채소에는 양배추, 미나리, 쑥갓, 냉이, 파, 마늘, 생강, 고추, 겨자, 후추, 카레, 양파, 아욱, 부추가 있다. 육류에는 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꿩고기가 있으며 해물에는 명태, 조기, 명란, 도미, 멸치, 미꾸라지가 있다.

[태음인에게 이로운 음식]

곡류에는 밀, 밀가루, 콩, 율무, 기장, 수수, 강냉이, 고구마가 있고, 땅콩, 들깨, 설탕, 현미, 두부가 있으며, 육류와 유제품 중에는 쇠고기, 우유, 치즈, 버터가 있다. 해물 가운데는 민어, 청어, 뱀장어, 고등어 등이 좋고, 채소에는 무, 당근, 도라지, 더덕, 연근, 마, 버섯, 토란, 콩나물이 좋다. 과일에는 밤, 잣, 호도, 은행, 배, 살구, 매실이 이롭다.

김달래

김달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과장,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활발한 저술, 강연, 방송 활동을 통해 사상체질의학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의사도 못 고치는 만성질환 식품으로 다스리기’,‘명의가 가르쳐주는 마법의 체질다이어트’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