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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소재가 부딪치며 만드는 다이내믹 디테일]
노출콘크리트로 꾸민 모던하우스

옥수동에 살고 있는 오정란, 김기태 씨는 부부 디자이너다. 남편은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아내는 의상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들은 16년된 아파트를 부부만의 감성을 담아 꾸몄다. 블랙앤화이트의 모던함과 노출콘크리트의 빈티지함을 조화시키고 단순한 직선만으로 역동적인 디테일을 만들어냈다. 파격적인 집꾸밈으로 모던하우스로 변신한 139㎡ 아파트를 소개한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인테리어디자인사무실 JAK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천장의 단차가 엇갈리면서 리드미컬한 디테일이 느껴진다.

 


▲ 거실에서 주방까지 노출콘크리트 천장을 곧게 이었다.

 

헤링본패턴 마루와 노출콘크리트의 조화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고급스러운 헤링본 패턴의 마루다. 짙은 톤의 원목마루가 깨끗한 화이트페인팅 벽과 어울리며 공간에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모던한 바닥, 벽과 달리 천장은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 거칠고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했다. 건물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노출콘크리트 인테리어는 부부가 좋아하는 집꾸밈 방식이다. 자칫 과하게 적용했다간 지저분해 보이기 쉬워 일부만 드러내기로 결정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모던한 화이트페인팅과 거친 콘크리트 질감이 부딪치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이 집만의 개성이 됐다.

 


 베란다 일부는 남편을 위한 공간이다. 망입 유리창이 시야를 틔우면서 경계선을 만들어낸다.

 

은은한 빛을 발하며 빈 벽의 표정을 만드는 조명도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인테리어디자이너인 남편이 처음부터 조명의 조도, 동선 등을 고려해 목공작업을 진행했다. 천장 패턴을 따라 길게 LED등을 매립해 콘크리트의 칙칙함을 상쇄시키고 거실에는 주황색 조명 빛으로 온기를 더했다.

정란 씨네 집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컬러풀한 포인트를 전혀 쓰지 않았다. 대신 목공작업으로 디테일을 표현했다. 천장의 높낮이를 달리하거나 벽에 홈을 파는 방식으로 공간에 재미를 준 것이다.

 


▲ 목공프레임을 덧대 다른 곳보다 벽이 두꺼워졌다. 벽의 부피감을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 특별한 포인트가 된다. 옆은 화장실.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 벽은 하단에 공간을 남기고 프레임을 덧댔다. 남은 공간에는 유도등을 달았다. 거실 벽에서 돌출된 형태의 테이블 바는 수납이 가능해 TV장식장 역할을 대신한다.

천장의 높낮이 차이는 더욱 리드미컬하다. 콘크리트와 목공마감 사이의 단차가 수직으로 교차되면서 조용한 거실에 역동성마저 느껴진다. 이러한 단차는 일일이 목재로 프레임을 덧댄 것이다. 그 탓에 공사기간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남에게 맡기는 공사였다면 어려웠겠지만, 자신이 살 집을 고치는 일이었기에 품과 시간을 들이며 완성할 수 있었다.

 


 비스듬히 대각선으로 주방과 거실 바닥을 분할해 직선으로 디테일을 살린 거실에 파격을 주었다.

 

베란다 출입구를 막아 동선을 확보하다

 

주방은 온전히 아내 정란 씨를 위한 공간이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그녀의 편의와 취향에 맞춰 꾸몄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주방 베란다 문을 과감히 막아버린 것. 동선을 편하게 하고 수납공간을 취대한 확보하기 위해선 긴 ㄱ자 주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동선 한 가운데를 베란다 문이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 이를 막지 않고는 계획한 동선을 만들 수 없었다. 고심 끝에 베란다 문을 막아 끊어지지 않고 공간 전체를 도는 긴 주방을 만들었다. 베란다는 아들 방에 출입문을 내어 사용한다.

 


▲ 화장실도 일부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니 천장고가 높아져 공간감이 좋다.

 

수납장과 냉장고 등 주방가구는 주방가구브랜드 한샘의 빌트인 패키지제품이다. 정란 씨는 패키지제품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집에 맞춰 필요 없는 것은 빼고 원하는 것은 더해 구성을 달리했다. 키친웨어 등 작은 소품도 세트를 맞춰 구입하기보다 필요한 것을 골라 구입해 실용성을 높였다.

16년 된 낡은 아파트인 탓에 주방 공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기존의 6인용 다이닝테이블을 놓을 수 없어 남편이 직접 테이블은 만들었다. 폭은 좁고 길이가 긴 형태로 평소에는 벽에 붙여두어 공간을 확보하고 식사 시간에는 다섯 식구가 둘러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벽에서 띄워 사용한다.

 


▲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살필 수 있도록 안방과 거실사이의 벽을 틔워 소통이 자유롭다.

 

가족과 소통하는 안방

 

이집에서 가장 구조가 독특한 곳은 안방이다. 거실을 향해 벽 일부를 오픈했다. 대개 안방은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는데 이곳은 오히려 활짝 열어둔 것이다. 정란 씨는 그 동안 바쁜 워킹맘으로 살면서 아이들과 부대끼는 시간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안방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개방된 곳으로 만들어 가족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도록 한 이유다.

 


 다양한 블랙컬러를 사용해 지루하지 않다. 옷장 도어는 블랙미러소재로 화려함이 느껴지고 블랙루버셔터는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안방이 오픈된 공간임에도 비밀스럽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블랙을 메인컬러로 삼은 덕이다. 차분한 블랙컬러가 시선을 사람에게 집중되게 만든다.

전망이 좋은 창가 쪽에는 넓은 책상을 두어 작업실처럼 꾸몄다. 남편과 아내의 인테리어디자인과 의류디자인 작업을 위한 공간이자, 열린 벽 사이로 언제든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정란 씨네 집은 깔끔하게 비워내고 그 속에 시크한 디테일을 채워 넣은 모던하우스다.

 


 천장과 벽의 직선프레임으로 정돈된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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