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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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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정원이 필요해 ③]
아파트에서 찾은 정원

단절되고 삭막한 주거공간으로 여겨졌던 아파트 단지가 달라지고 있다. 자연을 닮은 녹지공간이 늘어나면서 단지 안 정원이 입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떠올랐다. 정원을 가꾸는 여유를 선물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산책로가 꾸며진 아파트단지를 찾았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우리 곁의 힐링 정원을 소개한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내대지마을 꽃사모,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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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민들이 가꾼 죽전 건영캐스빌 단지의 꽃동산

 

 

죽전 건영 캐스빌

함께 만드는 공동정원 꽃동산

죽전 건영 캐스빌 아파트단지의 꽃동산은 지역에서 이름난 초화정원이다. 철마다 피는 꽃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화로 주변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곳 꽃동산은 입주 이후 지금까지 입주민들로 구성된 ‘꽃사모(꽃을 사랑한 사람들의 모임)’ 동호회가 10년 동안 천천히 채워가며 아파트단지와 함께 성장해왔다. 원래는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어 개발할 수 없었던 공간을 입주민들이 나서 정원으로 가꿨다. 그 덕에 입주민들은 작년에 없던 꽃을 올해 새로 만나는 즐거움을 누린다.

지난 2011년에는 제2회 경기정원문화대상에서 공동정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꽃사모의 노력과 꽃동산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INTERVIEW 1

죽전 건영캐스빌 꽃사모 회장 김연옥

지난 2004년 입주 이후 10년 동안 한결같이 꽃동산을 지키고 가꿔온 김연옥 꽃사모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나무 한그루, 꽃 한 송이 모두 직접 발로 뛰며 심었다. 입주민 다섯 명으로 시작해 이제는 70명이 함께하는 꽃사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꽃사모 회원 이양희, 김연옥, 고옥순 씨, 관리사무소 이상철 소장

 

건영캐스빌 꽃동산만의 자랑거리를 소개해주세요.

꽃동산을 가꾸기 시작한 10년 동안 꽃사모를 그만둔 사람이 없어요. 모두 꾸준히 함께 한다는 점이 자랑거리지요. 그만큼 정원을 가꾸면서 이웃 간 돈독한 정이 쌓였다는 의미랍니다.

꽃동산 가꾸기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전체를 다 같이 돌보기도 하지만 꽃사모 회원 각자에게 일정 구역이나 수목을 분배합니다. 확실한 자기공간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정원을 돌봅니다.

 


 휴식을 위한 파고라는 작년에 설치된 것이다. 매년 조금씩 정원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원을 가꾸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가끔 주변 단지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즐기고 싶다면서 꽃을 기증할 때가 있어요. 예쁜 꽃을 혼자보지 않고 여럿이서 즐기고 싶어 하는 고운 마음을 건네받으면 보람과 고마움을 느낍니다. 꽃동산을 통해 지역민 사이의 교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원을 가꾸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꽃사모 활동이 일상의 활력이 됩니다. 같은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땀을 흘리며 정원을 가꾸는 일이 운동이 되기도 하지요. 또 계속해서 꽃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하는 일이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되어 좋아요.

 

 

광교 e-편한 세상

길을 따라 걸으며 즐기는 힐링 시간

2012년 입주를 시작한 광교 e-편한 세상 아파트의 조경은 다른 아파트 단지의 그것과 다르다. 화려하고 인공적인 모습이 없고 단순하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아늑하다.

 


 잎이 많은 단풍나무가 만든 그늘을 걷다보면 숲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광교 e-편한 세상은 주거공간에서 누려야하는 힐링 공간이 어떠해야 하는지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힘을 뺀 단순한 디자인으로 진짜 자연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선보인다. 불필요한 조형물을 최소화하고 중앙광장을 배제했다. 대신 단지 이곳저곳을 연결하는 길을 만들어 소통과 힐링의 축을 교차시켰다.

 


▲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벚나무, 산수유,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다섯 가지 길을 만들었다.

 

 

INTERVIEW 2 

대림산업 건축설계팀 차장 이순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조경은 대림산업의 아파트 조경디자인을 총괄하는 건축설계팀 이순지 차장의 디자인 철학이다. 보여주기 위한 인공적인 디자인보다는 수수하고 소박하지만 자연스러운 디자인이야말로 아파트단지에 필요한 조경이라고 말한다.

 


 미학적인 메시지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조형물을 설치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조경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아파트단지 전체가 하나의 완결된 주거 공간입니다. 단지 안에 조성된 조경은 주거공간의 휴식 기능을 도와주는 것이 되어야 하죠. 또한 아파트 동이 주는 공간적 위압감을 해소하는 완충지대 역할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경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녹지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과 모래가 깔린 자연적인 수공간을 조성해 정취를 더했다.

 

광교 e-편한 세상의 힐링 포인트를 소개해주세요.

단지를 관통하고 순환하는 아름다운 길이 광교 e-편한 세상의 힐링 장소입니다. 사색을 즐기거나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산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입주민들이 마주치면서 소통하는 장소도 광장이 아니라 길 위이고요. 그러한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는 길을 다섯 가지 콘셉트로 꾸며 단지 안에 엮어냈습니다.

 

입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광교 입주자분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이전과 다른 수수한 모습에 낯설어하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입주자분들이 조경디자인에 공감하는 편이었습니다.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많아 앞으로 길을 따라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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