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고민할 때 현실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1순위 문제가 바로 거주할 집과 농지의 마련이다. 동시에 작목 선택도 고민스럽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해결 과제,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지 짚어본다.
1 땅, 먼저 지역을 봐라
어느 지역에 살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많지 않고 생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부족하다.
이왕이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지역이 좋다.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인해 도시로 되돌아오는 귀농인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많은 귀농인이 연고가 있는 고향으로 유턴하는 이유다.
도시태생이라면 다수의 귀농귀촌인이 모여 사는 지역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상주, 홍성, 화천 등 도시민들로 이뤄진 귀농귀촌마을이 형성된 지역에 가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소통이 한결 쉽기 때문에 정착 확률도 높다.
2 농지, 최대한 저렴하게 마련하라
최근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토지가격이 올라 농지에 투자해야 하는 비용도 무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농지를 저렴하게 마련할수록 초기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농지를 저렴하게 마련하는 방법으로 임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농지법상 임대가 허용된 농지를 임차해야 하고, 임대차 기간은 3년 이상으로 해야 한다.
농업진흥구역 내 농지나 영농여건불리농지로 분류된 농지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생산성이 낮아 농기계의 접근이 힘들고 영농여건이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이어서 값이 싸지만, 이런 농지를 잘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귀농인도 적지 않다. 그밖에 지인과 함께 귀농한다면 공동매입을 통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지역의 귀농귀촌센터나 앞서 귀농한 선후배들, 귀농 멘토들을 통해 충분히 공부하고 알아본 다음에 실천해도 늦지 않다.
3 집, 짓는데 목매지 마라
집짓는데 돈을 다 써버리고 쪼들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본격적인 이주 전에 작은 농막을 짓고 체험기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다.
오래된 농가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거나 임대한 후 수리해서 살 수도 있다. 그밖에주택 규모를 줄여서 비용을 절약하거나 셀프 건축에 나서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집짓기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아는 게 힘이다. 집짓기에서 리모델링까지 직접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축학교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보자.
정부에서는 귀농인에게 저리로 주택마련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지만, 귀농 멘토들은 이런 자금을 빌리면서까지 집짓기를 권하지 않는다. 물론 일시적으로 자금이 묶여 있거나 장기적으로 갚아나갈 여건이 충분하다면 저리융자를 활용해볼만하겠다.
4 농업도 창업,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짜라
귀농 성공여부는 작목선택과 판로확보에 있다. 내게 맞는 작목은 따로 있는데, 농사 잘 짓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울상 짓는 새내기 농업인이 적지 않다.
농업도 창업이다. 작목 선택시 재배환경이 가족 노동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준비 가능한 영농자금과 귀농지역의 기후환경과도 맞는지 따져야 한다. 관할 농업기술센터 해당 작목 담당자와 상의를 거치는 게 필수다. 또한, 귀농 후에 판로를 확보하는 것은 이미 늦다.
사전 계획 단계에서 소비자의 구매동기를 만족시킬 방법과 목표고객과 판매시간, 방식, 가격 등을 예상하고 계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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