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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특별한 다락방]
Interior for parents

이 집 부부는 주말이 더 행복해졌다. 규격화된 침실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재편집한 침실 덕분이었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아빠는 자고 아이들은 놀고. 주말 오후의 풍경이 먼 나라 러시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공간을 이분화해 아빠와 아이 모두가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든 방이다.

 

 

거주지가 아니기 때문이었을까. 동서양의 주거양식을 한데 섞어놓은 듯 이색적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이 장소는 두 아이를 둔 젊은 부부의 여름 별장이다. 그러나 쓰임새는 별장보다 집에 더 가깝다. 가족은 강도 높았던 도심에서의 평일을 뒤로 하고 황금 같은 주말을 거의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젊은 부부가 리모델링을 의뢰했던 건 좀 더 달콤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가족은 주말 아침 시간을 지붕층 침실에서 함께 했다. 문제는 부부와 아이들의 생체 사이클이 다르다는 데서 불거졌다. 모처럼 주말을 맞아 늦잠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혈기왕성한 아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머리맡에서 뛰거나 만화영화를 보며 잠을 깨우기 일쑤였다. 물론 사랑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양질의 수면으로 피로가 말끔히 해소된 다음의 상황에서라면 말이다.

 

 

 

■PLAN

건축 Ruetemple  위치 Moscow, Russian Federation 면적 20㎡  

건축책임자 Alexander Kudimov, Daria Butahina  사진 Ruetemple

 

침실+놀이공간

건축설계스튜디오 Ruetemple측은 “필요한 것은 부부와 아이들 모두가 편리한 침실이었다”며, “우리는 부부에게 ‘모두가 함께 있을 때 서로 방해되지 않아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색다른 옵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완성된 지붕층 침실은 침대와 놀이공간이 합쳐진 ‘sleep+play’. 가족 모두가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단을 침대 높이로 만들고 그 위에 푹신한 매트를 깔았다. 위층 플레이존으로 향하는 계단 벽면에는 TV장과 선반을 짰는데 전체적인 실내풍경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가족이 매트 위에 모여 앉아 TV를 시청할 모습이 우리가 안방을 사용했던 모습과 비슷하다.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평상 위에 올린 나무 계단을 밝고 그대로 오르면 된다. 아이들을 위해 지붕 바로 밑에 작은 플레이하우스를 설치하고 튼튼한 그물망을 안전장치로 대체해 놀이터로서 충분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1 벽 대신 안전망을 설치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손색이 없게 만들었다. 2 아래층 계단에서 시작된 공간이 3단계로 전개된다.

 

 

구조화된 침실

침대의 기능을 확장해 건축물처럼 만든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놀이터 이외에 간단한 작업실, 취미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처럼 침실과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을 더해 신개념의 침실을 만들 수 있겠다.

 

아울러 소재와 컬러는 우드와 화이트 두 가지만을 썼다. 이것은 두 요소가 배경으로만 남겨지도록 의도화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가족들이 공간의 메인이 되었다. 또 구조적 문제로 설치되지 못한 대형 창문을 대신해 지붕에 여러 개의 창을 내서 밝은 느낌이 들게 했다.

 

 

▲이 집에서는 아이들과 뒹굴며 TV를 보는 주말이 가능하다.

 

Ruetemple은 “하나의 공간이지만 레벨을 줘서 위층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아래층에서 부부는 주말의 낮잠을 즐길 수 있게 했다”며, “아침뿐 아니라 밤에도 가족들은 흥미롭고 아늑한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전반적으로 건축 디렉터의 임무를 완수한 프로젝트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담한 다락공간은 두 아들의 아지트다.

 

 

Ruetemple는 소형부터 대형 프로젝트까지 주로 주거공간을 설계해왔다. 그들의 건축철학은 ‘보다 나은 삶’이다. 자녀교육에 적합하면서 친환경적인 공간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작은 공간에 대한 해석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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