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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주거공동체가 온다]
목돈 마련 부담 없앤 청년주거협동조합‘모두들’

시간이 멈춘 듯 저층 구옥이 어지럽게 늘어선 부천 소사구에 청년들의 보금자리가 있다. 이들은 함께 모여 살며 주거비를 아끼고, 더불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을 찾아 그들의 집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모두들(www.modoodeul.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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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지어진 지 한참 오래된 

구옥 이층에 두더지하우스가 자리한다. 

겉모습은 볼품없을지라도 그 안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활기차다.

 

 

다섯 집에 16명이 산다

청년주거협동조합 ‘모여라 두더지들’, 줄여 ‘모두들’은 2013년 1호집을 공급한 이래 지금까지 5호집을 선보였다. 다섯 집에 16명의 20~30대 청년들이 모여 공유생활을 해나간다.

 

두더지하우스라 이름붙은 다섯 집 모두 부천 소사구에 모여 있다. 방이 3~4개 딸린 단독주택 2층을 통째로 빌려 1인 1실씩 입주하는 쉐어하우스 형태로 운영 중이다. 각 집마다 3~4명이 함께 사는 꼴이다. 입주자는 방 규모에 따라 2~30만원의 주거비를 낸다. 월세와 조합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다달이 내는 주거비용이 준 것도 이득이지만, 무엇보다 목돈인 보증금 부담을 없앤 것이 장점이다. 5호집에 거주하는 현병대(21) 군은 보증금 없는 집을 찾다가 두더지하우스에 입주했다.

 

“대학생 스스로 1000만원이 넘는 보증금을 마련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전엔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에 살았어요. 대신 환경이 매우 열악했죠. 그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쾌적한 곳에 살 수 있어 만족합니다.”

 

두더지하우스에 입주하기 위해선 30만원의 조합구좌(1구좌당 2만원)를 개설해야 한다. 그 후 10시간의 예비조합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입주자로 선정되면 1년 단위로 임차계약을 맺는다. 

 

입주 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조합에서 진행하는 여러 지역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그 외 생활규칙은 입주자간 자율로 정한다.

 

2호집에 사는 편범삼(26)씨는 “쉐어하우스라고 해서 까다로운 생활규칙은 없어요. 대화를 통해 불편한 점을 서로 고치면서 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두더지하우스에 살면서 모두들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현병대, 김이민경, 그링(왼쪽부터).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모였지만, 지금은 함께 사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조합원마다 입주 혹은 이자 혜택

‘모두들’의 조합원은 소비자와 공급자가 분리돼있다. 이른바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 형태로서, 세 가지 조합으로 구성된다. 두더지하우스에 입주하는 이들은 소비자조합원에, 500만원 이상을 차입형태로 출자하는 이들은 공급자조합원에, 모두들의 활동에 공감해 후원을 원하는 이들은 후원자조합원에 각각 가입하게 된다.

 

 

5호 두더지하우스의 거실. 함께 사용하는 가구는 공금으로 구입해 쓴다.

 

두더지하우스 다섯 집의 보증금은 공급자조합원과 후원자조합원의 출자금으로 마련했다. 소비자조합원이 매달 내는 월세의 일부는 공급자조합원이 출자한 금액의 이자로 지불한다. 이자는 연 3% 수준으로, 은행 예금 이자율을 웃돈다.

 

이러한 조합방식은 모두들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목돈이 필요한데, 입주자로 구성된 소비자조합원만으로는 출자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자를 목표로 하는 공급자조합원을 모집해 주택마련기금을 충당하고 있다.

 

 

두더지하우스의 1인실. 책상과 침대, 옷장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 가구가 제공된다.

 

 

함께 밥해먹는 즐거움이 있는 5호집의 주방 모습. 
입주자들끼리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식사와 청소를 한다.

 

 

3명의 입주자가 함께 사는 2호 두더지하우스. 거실이 넓어 다른 집 친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곤 한다.

 

현재 모두들의 공급자조합원은 개인과 단체를 포함해 총 여섯 팀이다. 모두들의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연 3%의 수익률을 걷는다는 점이 매력이다. 모두들은 안정적인 기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집을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 공급자조합원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mini interview

모두들 이사장 김이민경

“올해 6호집 공급…공급자조합원 확대 목표”

 

대학생 시절부터 청년주거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김이민경씨. 2012년 모두들을 결성한 이후 

꾸준히 집을 공급해왔다. 올해 여섯 번째 주택공급을 준비하는 그녀를 만났다.

 

 

Q. 입주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20~30대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보증금이다. 1000만원 이상 큰돈을 마련하기 어렵다. 보증금이 없는 점이 입주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이다. 이점 때문에 이제 막 자립하려는 친구들이 두더지하우스를 많이 찾는다.

 

Q. 올해 여섯 번째 집을 공급한다고

올해 상반기 내로 두더지하우스 6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다섯 집은 월세로 공급했는데, 다음엔 전세 혹은 매매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비를 보다 낮추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자금을 더 모아야한다. 공급자조합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Q. 공급자조합원 가입은 어떻게

공급자조합원은 500만원 이상부터 출자가 가능하다. 조합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자금을 모두들 계좌로 예치하면 된다. 공급자조합원에게는 연 3%의 이자금액이 지불된다. 그 외 가입조건은 없다. 자세한 문의는 모두들 페이스북페이지(www.facebook.com/modoodeul)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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