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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만기환급형 보험, 이자는커녕 기회비용 손실만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기 위해 만기환급형에 가입한다. 그러나 원금손실을 보지 않겠다는 그 현명한 판단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내고

보험사 배만 불려주고 있다면?

만기환급형 보험에 대해 다시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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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들이 보험을 권할 때 흔히 만기환급형 상품을 추천한다. 보험에 가입 후 보장 혜택도 받으면서 만기에는 냈던 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냈던 돈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는 것 때문에 현명한 소비자들은 ‘공짜 보험’에 가입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만기환급형에 서명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명한 판단이 오히려 재테크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만기환급형 보험료에서도 보험사는 사업비를 차감한다. 그것도 무려 30% 가량의 사업비를 뗀다. 이로 인해 보험사는 사업비를 더 챙길 수 있고 설계사는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사실상 없다.

 

만기환급형 보험, 사업비·수수료 비중 커

보험은 크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로 구분된다. 생명보험사는 사람의 신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재정적으로 보장한다. 손해보험사는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이나 배상책임보험 등 재물에 대한 손해를 보장한다. 그러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이를 일반적으로 제3보험이라고 부른다. 제3보험은 암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 실손보험 등이다.

 

생명보험사 보험료를 세부적으로 보면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구분된다. 손해보험사 보험료는 보장보험료와 적립보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의 위험보험료와 손해보험사의 보장보험료는 보험 본연의 목적인 보장을 위해 납입하는 보험료다. 반대로 부가보험료와 적립보험료는 만기환급금을 받는 등의 목적으로 납입한다.

 

 

 

 

그런데 문제는 생명보험사의 부가보험료에 붙는 사업비는 7% 내외에 불과하지만 손해보험사 적립보험료에 붙는 사업비는 무려 30%에 달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의 보험 가입자들은 만기환급금을 받기 위해 내는 보험료에서도 이처럼 높은 사업비를 뗀다는 사실을 아예 모른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사가 적립보험료에서 얼마나 많은 사업비를 차감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S손해보험사의 암보험을 시뮬레이션했다. 상해급수 1급, 36세 남성이 15년 동안 보장받기 위해 가입한다고 가정했다.

 

시뮬레이션 조건으로 보장담보는 일반암 3000만원, 고액암 6000만원, 특정소액암 1200만원, 유사암 300만원 등의 진단금과 암 수술비 300만원, 입원일당 10만원 등이다. 이 경우 실제 보험 보장을 받기 위해 매월 납입하는 보장보험료는 약 2만원에 불과하다.

 

이 상품은 최저 가입보험료가 3만원이고 적립보험료를 최대 2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저 가입보험료 3만원과 최대가입금액인 20만원 두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했다. 두 조건에서 보장보험료는 2만원으로 같고 적립보험료 금액만 1만원과 20만원으로 차이가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납입보험료 22만원 짜리에 가입했을 때 만기환급금이 3588만원으로 납입금의 90.6%를 돌려받는 반면, 20만원 짜리 정기적금에 가입했을 경우 15년 후 납입금의 114%인 4109만원(세후, 2% 월복리 기준)을 쥐게 된다. 한마디로 저축 측면에서는 만기환급형 보험보다 적금을 이용하는 게 유리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2%라는 초저금리 적금에 15년 동안 납입하는 사람은 없다. 예금이 적금보다 금리가 높으며, 돈이 조금 모이면 5% 이상의 원금보장형 상품도 많다. 결국 만기환급금을 받겠다는 현명한 생각이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수천만원 기회비용 상실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보험은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는 게 현명

많은 보험설계사들은 이렇게 강조한다. 적립보험료를 많이 내면 그만큼 많은 적립금이 쌓이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복리로 적용하기 때문에 재테크 효과가 크다는 식이다. 또 만기에 낸 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고, 만약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까지 탈 수 있으니 해지만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이익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보듯 적립보험료는 2월 공시이율인 2.85%의 이율을 적용했다. 적금 금리보다 0.85% 높은 수준이다. 0.85% 금리가 높다고 그리 큰 재테크 효과를 보지 못한다.

 

심지어 적립보험료에서도 사업비를 많이 떼기 때문에 실제 만기에 돌려받는 금액은 저금리인 2%로 적금을 부을 때보다도 못한 수준에 불과하다.

 

만기환급금을 받아 공짜 보험에 가입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큰 오해다. 보험사는 어떠한 경우라도 상품을 판매해 손해를 보지 않는다. 만약 보험사가 손실을 보는 상품이 있다면 즉시 판매 중지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급적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험은 저축이 아닌 만약의 사고 발생시 재정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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