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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스퀘어(Times Square) 이야기]
몰락과 재건, 그리고 다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은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광장

한때 90개 가까운 극장으로 세계 최대의 극장가였던 타임즈스퀘어는 1929년 증권시장의 붕괴와 함께 급격히 위축되어 포르노 영화가 상영되고 마약거래가 이루어지는 퇴폐의 거리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단기간의 재개발계획으로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섰다.

세계적인 극장과 호텔, 식당들이 들어선 타임즈스퀘어는 도시문명의 제3공간을 담은 화원이다.

글·사진 김석철(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타임즈스퀘어에선 매년 12월 31일 자정이면 새해를 맞는 대축제가 벌어진다.

 

뉴욕 42번가의 타임즈스퀘어 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면 휘황찬란한 별천지를 만나게 된다. 연간 3000만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속의 도시구역인 타임즈스퀘어는 월스트리트와 함께 뉴욕을 세계도시가 되게 하는 특별도시구역이다. 글로벌시티·세계도시는 이런 특별도시구역을 여럿 가진 도시다.

 

낮 시간대 타임즈스퀘어 전경

 

타임즈스퀘어에는 현재 1300석 이상 되는 극장 14관을 포함, 모두 39개의 극장이 있다. 물론 영화관은 포함하지 않은 순수 공연장만을 말하는 것이다. 2015년 한 해 동안만도 22개의 작품이 새로운 막을 열었고, 78% 이상의 관람객이 객석을 채웠다.

 

작년 한 해 60억불 이상의 표가 팔렸고, 약 12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타임즈스퀘어의 극장가를 찾았다. 평균 좌석당 가격이 60불을 넘었다. 영화관이 10불 안팎인 것에 비해 대여섯배나 비싼 티켓을 1200만이 넘는 사람이 산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보다 더 대단했다.

 

타임즈스퀘어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산업을 잘보여주는 간판들



90개 가까운 극장이 들어선 세계최대의 극장가

원래 맨하탄의 끝에 자리 잡았던 뉴욕의 극장가는 19세기동안 급격히 북쪽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은 극장인구를 늘려 유니온스퀘어, 메디슨스퀘어, 헤럴드스퀘어 그리고 드디어는 마차와 열차의 허브인 롱에이커 스퀘어로 극장가를 확대시켰다.

 

1904년 지하철이 개통되고 42번가·브로드웨이역이 생기면서 롱에이커 스퀘어는 타임즈스퀘어로 이름을 바꾸고 전 세계 극장가의 중심이 되었다.

전국의 수백 공연단체에게 타임즈스퀘어 공연작품들이 직접 공급되었다. 가장 컸던 클로우·얼랜저 극장연합과 슈벨트 극장연합이 전용극장을 경쟁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극장이 들어섰다. 1882년 카지노 극장을 시작으로 50년 후인 1932년 헐리우드 극장이 들어설 때까지 50년 동안 90개 가까운 극장이 타임즈스퀘어와 컬럼버스서클 사이를 세계최대의 극장가로 만들었다.

 

디즈니스토어_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21세기 타임즈스퀘어의 상징이다.

 

원래 롱에이커 스퀘어라는 이름의 타임즈스퀘어에 뉴욕타임즈가 1904년 ‘타임즈 타워’라는 이름의 본사사옥을 지은 새해를 기념하던 불꽃놀이가 이제는 매년 제야에 세계가 지켜보는 뉴욕의 상징이 되었다. 브로드웨이와 7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보타이 같은 땅에 타임즈 타워가 생긴 이후 타임즈스퀘어는 자갈길이었던 ‘위대한 흰길(그레이트 화이트웨이)’이 브로드웨이로 바뀌면서 뉴욕에서 최고로 매력적인 장소가 된 것이다.

 

1920년대 네온라이팅이 들어서면서 위대한 ‘화이트웨이’는 ‘레인보우웨이’로 바뀌었다. 1930년대 이 동네는 스펙터클한 대형 광고사인과 블록버스터 극장군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1929년 증권시장의 붕괴와 이에 따른 대공황으로 극장가는 급격히 위축되고, 극장들은 영화관이 되거나 라디오 스튜디오로 혹은 나이트클럽으로 바뀌었다. 땅값과 세금이 오르자 극장을 부수기 시작했다.

 

90개에 가깝던 극장 중 서른여덟 극장만 살아남아 있다. 38개극장 이외의 극장들은 영원히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중 몇몇은 복원되어 미드타운 맨하탄을 다시 위대한 화이트웨이로 만들고 있다.

 

뮤지컬 티켓을 판매하는 TKTS 부스의 모습_새로운 타임즈스퀘어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재개발계획을 통해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서다

56개의 사라진 브로드웨이의 극장 중 열다섯 극장이 아직 살아남았다. 뉴빅토리, 뉴암스텔담, 셀윈, 그리고 포드센터 등이 뉴 42스트릿, 디즈니, 리벤트, 포드센터라는 이름으로 타임즈스퀘어 극장가에 다시 등장했다. 마크 헬린저로 더 잘 알려졌던 헐리우드 극장도 몇년전 다시 살아났고 빌트모아도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쇼 프러덕션은 1920년대의 절정기에 비해 아직 80%에 머물고 있으나, 헐리우드 극장, 에드설리번 극장, 허드슨 극장들이 창조적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타임즈스퀘어는 아직 전성기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극장가로서 전세계 모든 연극인들과 뮤지컬배우들의 꿈과 환상의 무대이다.

 

타임즈스퀘어보다 극적인 반전의 역사를 가진 광장은 아마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들 것이다. 타임즈스퀘어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부터 서서히 몰락해 1980년대까지는 범죄와 마약상과 포르노그래피의 홈이 되었다.

 

거대한 네온사인은 사라지지 않았으나 과거의 영광과는 다른 것이었다. 극장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무대는 어둠에 묻혔다. 극장에선 포르노영화가 상영되었으며, 길거리에선 마약거래가 이루어지는 퇴폐의 거리로 전락했다.

 

타임즈스퀘어는 항상 사람들로 인해 발디딜틈없이 북적대는 모습이다.

 

그러나 타임즈스퀘어의 과거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단기간의 재개발계획으로 네온사인은 익명의 고층빌딩들로 대치되었다. 이러한 빌딩들이 사람들이 잃어버렸던 어두움이 없는 밤을 연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길고 지루한 논의 끝에 건물외관에 애니메이티드된 사인이 허가되었다.

 

블록버스터들이 새건물을 임대하거나 계약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지난 5년 사이 모든 것이 알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범죄는 사라졌으며 재개발은 모두 대성공이었다. 네온사인과 흥분한 군중이 다시 돌아왔다. 밝은 빛은 승리했고 타임즈스퀘어는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섰다.

 


주변의 고층빌딩에서 바라본 타임즈스퀘어 모습

 

 

공연과 학문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진‘시간광장’

타임즈스퀘어는 이제 타임즈스퀘어가 아니다. 이곳이 타임즈스퀘어란 이름을 갖게 한 뉴욕타임즈는 타임즈스퀘어를 떠나 인근의 펜스테이션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아가씨와 건달과 춤추는 여인과 코러스라인, 스트립댄서의 홈이었으나, 이제는 미키마우스의 하우스가 되었다.

 

나스닥 빌딩_원통형 네온사인으로 유명하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 타임즈스퀘어는 단순한 극장가가 아니다. 타임즈스퀘어에는 극장을 찾는 사람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이곳으로 온다. 하루종일 모든 증권정보를 최신의 원통전광판으로 보여주는 나스닥 타워와, 2000개의 베드룸과 세계최대의 아트리움과 가장 큰 볼륨이 있는 50층의 매리어트가 이곳에 있으며 카사블랑카, 밀레니엄 브로드웨이 등의 호텔은 물론 올스타 까페와 두개의 스타더스트 다이너스와 디즈니스토어와 디즈니시어터도 이곳에 있다.

 

세계적 식당인 레스토랑 르버나딘과 델프리스코, 존즈핏쩨리아 같은 극장가 식당들이 이곳에 있다. 식당과 바와 댄스클럽이 하나가 된 차이나클럽과 재즈의 집 이리듐 등도 타임즈스퀘어의 한 가족들이다.

 

타임즈스퀘어는 항상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사진은 대규모 요가이벤트의 모습

 

타임즈스퀘어는 도시생활의 제3공간 모두를 담은 20세기가 낳은 21세기 도시문명의 화원이다. 타임즈스퀘어에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에 서 있는 것이다. 타임즈스퀘어 바로 위에는 클래식 공연예술의 본산인 링컨센터가, 바로 밑에는 학문의 본산인 뉴욕 공공도서관이, 바로 옆에는 세계 비지니스의 본거지인 록펠러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타임즈스퀘어를 명실상부한 제3의 ‘시간광장’이 되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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