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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구조와 종류

모든 재화에는 사용료가 있다. 돈도 마찬가지이다. 내 돈이면 별도의 사용료를 지불할 필요는 없지만,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의 돈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돈의 사용료는 달라진다. 즉 금리가 제각각인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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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릴 때는 인센티브를 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돈(타인자본)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제일 간단한 것은 제도권 금융은 아니지만 부모님이나 친척(또는 지인)에게 빌릴 수 있다. 안되면 은행에 갈 수도 있고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은행도 사용료가 저렴한 1금융권으로 갈수도 있고 사용료가 높은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으로 갈 수도 있다. 부모님에게 빌리면 사용료를 조금만 낼 수도 있다. 어쩌면 공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은행에 가면 좀 더 많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2금융권으로 가는 것보다는 적은 사용료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돈의 사용료는 달라진다. 즉 금리가 제각각인 것이다. 왜 그럴까. 금리를 구성하는 요소의 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금리는 크게 ‘무위험수익률’과 ‘위험프리미엄’으로 이루어져 있다(<표1> 참조).

 

 

무위험수익률(Rf)은 돈을 빌려주면서 요구하는 인센티브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또는 은행 등)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줄 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한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돈을 갚지 않을 위험이 없더라도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요구한다. 그 돈을 빌려주는 대신 자신이 다른 곳에 소비해서 얻을 수 있는 효용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효용을 포기한 대가로 인센티브를 원하는 것이다. 이 때의 인센티브가 무위험수익률이다.

 

위험프리미엄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금리

 

금리는 ‘위험프리미엄’의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즉 돈을 빌려가는 사람의 위험 크기에 따라서 요구하는 사용료가 달라진다. 5000만원이 필요한 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A는 신용도 높고 빚도 없다.

 


 

자기 소유의 자그마한 주택도 한 채 가지고 있다. 2년 동안 빌리려고 한다. B는 전세로 살고 있는데, 이미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대출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리금 상환을 꼬박꼬박 잘하고 있어 연체이력은 없다. 개인 신용도 높다. 돈이 필요한 기간은 5년이다. 반면에 C는 전세에 살고 있고, 이미 대출받은 돈에 대한 연체이력이 있지만 최근에는 연체 없이 잘 상환하고 있다. 단기자금이 필요해 1년 정도만 대출을 받으면 된다.

 

조건이 다른 세 사람이 돈을 빌리려고 은행에 갔다면, 은행은 어떻게 할까. 세 사람에게 모두 동일한 사용료(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줄까. 그렇지 않다. 은행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위험(상황불이행 또는 연체, 대출기간 등)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사용료를 동일하게 받을 수 없다. 은행은 세 사람의 과거 이력을 근거로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예측한 후에 사용료를 요구한다.

 

제 때 돈을 갚을 확률이 가장 높은 A보다 B와 C에게 더 많은 사용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B보다는 C에게 더 많은 사용료를 요구하게 된다. 그런데 대출 기간이 C가 1년으로 가장 짧다. A는 2년, B가 5년으로 가장 길다. B가 상환불이행 위험이 가장 커지는 것이다. 은행은 연체나 상환불이행 위험과 대출기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사용료를 계산한다. 이처럼 최종 위험프리미엄은 개인의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 기간(장기대출이 단기대출보다 더 위험함)’에 따라 달라진다.

 

위험프리미엄의 크기는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장이 평균금리(수익률)에서 무위험수익률을 빼준 값에다, 개별자산이 가지고 있는 위험 정도(베타값)를 곱한 값으로 정한다. 이것이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준금리가 동일한 상황에서 개인마다 대출금리가 다 달라지는 이유다.

 

돈을 잘 빌리려면 신용관리가 중요하다

 

무위험수익률과 위험수익률의 관계로 금리(기대수익률)를 표현한 것(<표1>)이 금융경제학 분야의 투자론 핵심을 이루고 있는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이다.

이 모형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고 있는 워런 버핏이나 찰리멍거 등에 의해서는 비판되고 있지만, 결론이 매우 단순하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어 아직까지도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자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결정모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모형의 구조에 동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종 투자수익률이나 금리를 정할 때 이 방식을 사용한다. 추가적인 위험이 없는 금리를 가장 기본이 되는 금리(기준금리)로 먼저 정하고, 거기에다 해당 대출(투자)건에 덧붙여지는 위험을 가산하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안에 설치되어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달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금년 3월 기준으로 국내의 기준금리는 10개월째 2.5%로 동결상태이다. 매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발표되면 그에 따라 <표3>에 있는 장단기 시장금리(콜금리, CD금리 등), 은행예금 및 대출금리, COFIX자본조달비용지수금리들이 다양한 파급경로를 통해 결정된다. 

 

금리는 다양하다. 금융소비자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고 싶다면 위험프리미엄 즉, 자신의 신용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평상시 신용관리를 잘 해야 한다. 또한 대출기간에 따라서도 금리가 달라지므로 자금이 꼭 필요한 기간만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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