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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오 삼정기업 회장]
‘역발상’의 경영전략으로 기업의 미래를 연다

지난 2015 주택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은 제조업을 하다 주택건설의 길로 들어섰다. 그간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온 삼정기업은 최근 활발한 주택공급과 함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오 회장에게 기업의 성장과정과 경영철학 등을 들어보았다. 

취재 주택저널 편집팀 사진 왕규태 기자, 삼정기업 제공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삼정기업이 아파트를 분양할 때 지키는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중도금 유이자’다. 다른 업체들이 수요자들을 모으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를 내세울 때 삼정기업은 오히려 반대의 전략을 편 것이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자들을 선택하겠다는 박정오 회장의 전략이자 승부수가 담겨 있다.

 

이러한 전략에서 잘 나타나는 것처럼 박정오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기발한 역발상’에 가깝다. 그러나 보다 엄밀히 말하면 한때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회사의 내실을 꾀해 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삼정기업이 그간 어려운 고비들을 헤치고 성장해온 것은 바로 이같은 원칙경영에 힘입은 바 크다. 그리고 그러한 독자적인 원칙이 오늘의 삼정을 지켜온 바탕이 됐다.

 

“저는 늘 입주가 안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분양에 임해 왔습니다. 대기업처럼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정작 입주할 때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그런 낭패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비해 주택규모도 대체로 중소형의 비중을 높이고 분양시에도 전체 물량의 10% 정도는 남겨둡니다.”

 

 

 

어떤 업체들은 ‘분양완판’이다, ‘100% 분양’이다 하면서 성공적인 분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하지만, 삼정기업은 100% 분양에 연연하지 않는다. 100% 분양이 돼도 시장상황이 바뀌어 입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10%의 물량을 남겨두는 것은 이럴 때 이를 담보로 활용해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몇몇 업체들의 경우 분양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었는데, 시장상황에 변화가 생기면서 중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거나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대체로 호황 분위기를 타고 가수요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값이 오르면 분양권을 전매하거나 아파트를 팔아서 수익을 챙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가수요자는 시장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계약금을 날릴 셈치고 중도금을 내지 않거나 입주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업체의 입장으로서는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니 분양을 잘 해놓고도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10%의 물량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실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중도금 유이자 또한 같은 맥락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 될 것” 다짐

박정오 회장의 첫 인상은 단단하고 야무지다. 스스로 기업을 일구어온 경영자들에게서 대체로 나타나는 빈틈 없고 냉철한 느낌이 그에게서도 읽힌다. 질의내용을 미리 보내주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답변은 거침이 없다. 그는 평소에도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그는 회사의 이름을 ‘삼정기업’으로 표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주)삼정’과 ‘(주)삼정기업’ 두 회사가 별도로 나뉘어 있다. 이는 서로 대표이사를 나누어 맡으며 동업을 하다 7년전 개별회사로 독립하면서 각각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13년부터 ‘사단법인 미래건설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건설인들이 모여서 앞으로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 지역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협의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그가 부산지역 건설업계 및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준다.

 

 

▲지난해 있었던 ‘2015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 박정오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문경 회장을 비롯해 함께 수상한 업체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

 

박정오 회장은 지난 12월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이를 그의 주택건설 30년 세월의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당시 수상소감을 통해 그는 “값싸고 품질좋은 주택공급과 지역사회에서 주위를 돌아보면서 나름대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이 평가를 받은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주택건설 실적이 많은 업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그간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주택건설사업을 해온 점과 특히 지역사회에서 행해온 봉사활동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그가 다시한번 다짐하는 내용이다.

 

삼정기업이 설립된 것은 1985년이다. 벌써 30년이 넘었다. 이중 20여년을 동업으로 운영해 왔고, 개별사업체로 운영한 것은 7년여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정기업은 과거에 비해 최근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동업을 해오는 동안 회사의 내실을 다졌고, 이후에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간 삼정기업이 건설한 주택은 모두 1만4000여 세대다. 이중 최근 7년간 공급한 물량이 7000세대를 넘는다. 개별회사로 독립한 후 공급한 물량이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그간 축적한 내실과 안정을 바탕으로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하면서 삼정기업은 떠오르는 회사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어려움 겪으면서 체득한 경영의 원칙들

박정오 회장이 처음부터 주택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당초 운동기구 등을 만들어 파는 ‘세영산업’이라는 제조회사를 운영했다. 1985년 공장을 짓기 위해 부산 학장동에 공장부지를 조성하고 있던 차에 먼저 주택사업을 하고 있던 이근철 회장이 이땅의 1/3을 팔아달라고 제안을 해왔다. 그것이 주택사업에 발을 디디게 된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은 공장부지 일부에 230세대의 주택을 지어 분양에 나섰다. 학장동은 공업지역이어서 분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시 분양경기가 살아나던 때여서 무사히 분양을 마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동원개발의 장복만 회장을 비롯해 부산에서는 동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 회장 역시 이때부터 ㈜삼정의 이근철 회장과 20년 넘게 함께 사업을 해왔다.

 

“부산에서는 당시 동업으로 주택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업을 하면 부족한 자금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됩니다. 이근철 회장과는 23년간 동업을 해 왔는데 그렇게 오래 동업을 유지한 경우는 아마도 전무후무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동업을 하면서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독립후에는 좀더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박정오 회장과 이근철 회장은 지금도 같은 건물에서 아래 위층으로 나누어 사무실을 쓰고 있다. 박 회장의 말마따나 20년 넘게 동업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간에 이해와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할 터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도 이근철 회장이 1998~2004년까지 연임한데 이어 박정오 회장이 2010년부터 연임하고 있다.

 

박정오 회장도 주택사업을 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그간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지 않은 것이 이런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나와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설령 사업을 많이 하더라도 반드시 대비책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점도 이같은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체득한 것이다.

 

“IMF때 2군데의 사업현장이 있었어요. 당시 금리가 인상돼 이자율이 30%를 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렵게 집을 짓고 있는데 IMF가 터졌습니다. 어찌어찌 분양은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입주가 제대로 되지 못했어요. 결국 집을 싸게 팔면서 적자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때 ‘분양이 되지 않을 때를 반드시 대비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도금 유이자나 분양시 10%의 물량을 남겨 놓겠다는 생각은 이때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자면 비단 박 회장뿐 아니라 모든 경영인들이 나름의 전략으로 유사시에 대비할 것이다. 박 회장의 생각은 어떤 면에서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역발상이라 할 만하다.

 

 

 박 회장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업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소신에 따른 원칙을 지켜온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길을 열기도 한다.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독특한 문화 장점에 자부심”

“저는 나름대로 부산지역에서 주택건설업체의 경영자로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업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지역사회를 비롯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건설인들 모두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택사업을 하다보면 민원 등의 문제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적지 않다. 특히 토목 등에 문제가 생겨 물의를 일으킬 경우 전체 건설업체들이 모두 싸잡아 비난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택건설인들은 서민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첨병으로서 오히려 존경을 받아야 하는 만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회장은 특히 하자없는 집을 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대형업체들의 경우 자체적인 기술연구소 등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자금력이 취약한 중견업체들로서는 그렇게 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신 하자 없는 집을 짓는 것이 기술개발에 못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하자가 없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사의 원칙을 지키는 것과 하자가 날 만한 부분을 미리 점검해서 예방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삼정기업에서는 이를 위해 하자보수팀장을 부장급으로 하고 현장소장과 수시로 회의를 통해 하자가 잘 나는 부분을 미리 체크해서 문제를 최소화한다. 뿐만 아니다. 준공후 1년동안 하자보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자발적 리콜’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이와함께 시공부분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아트월을 기존의 스타일에서 탈피해 입주자들이 스스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드레스실이나 창고에 들어가는 문 등에도 한지를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한옥문을 옮겨다 놓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입주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기실 품질향상은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대형업체보다 더 품질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자예방이나 시공부분의 변화 등은 그러한 노력의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주택건설에 있어서만은 결코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삼정만의 독특한 문화와 장점을 지녔다고 자부합니다. 그것이 또한 금탑산업훈장 수상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도시정비 및 전원주택 등 주택시장 흐름 주목”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삼정기업은 그간의 주택건설실적가운데 최근 몇년간의 실적이 유난히 많다. 아마도 이는 부산지역의 경기와도 무관치 않으리라 짐작된다. 최근 몇 년동안 부산지역의 주택경기가 호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의 분양가에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부산시장의 움직임을 두고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부산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그간 지역시장이 다소 과열된 측면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급격히 식을 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간 부산 주택시장에는 ‘묻지마 분양’이 이뤄질 정도로 과열된 측면이 분명 있었다고 봅니다. 저금리로 돈 갈 곳이 없다보니 가수요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부산지역의 공급이 넘쳐나 미분양까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지금은 가수요가 사라지고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그의 분석으로는 오히려 지금이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하기에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가수요가 줄어들면서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곧 가라앉을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매스컴이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경영자라면 그런 시류의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 그역시 그간 시점이 잘 맞아서 많은 물량을 내놓아도 소화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적지 않다. 앞으로도 이런 시장 호황세가 계속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적인 시장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바뀌고 있다는 점을 그는 주목하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처럼 좁은 국토에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파트 사업은 지속되겠지만, 앞으로는 신규공급보다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도시정비사업 등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봅니다. 한편으로 최근 귀촌이나 귀농도 늘어나는 점으로 미루어 방범이나 치안 등의 문제만 보완되면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회사 또한 그런 쪽으로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주택시장의 환경이 바뀌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사업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비판을 토로한다. 정부의 주택정책은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감리문제로 인해 허가를 내놓고도 공사가 1달 이상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비합리적인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삼정기업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루미네 수녀원 기념관을 건립했다.

 

 

‘행복주방 나눔사업’과 ‘삼정 더파크’ 운영

삼정기업은 지역사회를 비롯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서 1994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무료급식 봉사활동이나 사회봉사단체 지원 등 지역내에서 여러 가지 사회기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서도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이 하나 있다. 바로 ‘행복주방 나눔사업’이 그것이다. 어려운 가정의 노후화한 주방을 바꿔주는 사업으로, 철거를 앞둔 모델하우스의 주방기기를 옮겨주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작은 씽크대 하나만 바꿔주어도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주방 바꿔주기 사업은 자녀를 일곱명이나 둔 어느 가정의 부부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차에 마침 모델하우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분양이 끝난 모델하우스의 주방기기는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도 모두 옮겨다 주었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한 500만원쯤은 족히 될 겁니다.”

 

한 지역신문사에서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았는지 신문에 내겠다고 하는 것을 말려 신문에 나지 않도록 했다. 금액도 크지 않은데다 작은 일로 생색을 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이를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에 알리고 시회 차원에서 업체들의 협조를 구했다. 이사 등 업체들이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음은 물론이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와 공동으로 ‘행복한 공부방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실 업체 입장에서는 어차피 모델하우스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기증하는 것이어서 별도로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주방기기 등을 옮기고 설치하는 비용으로 경비가 필요하다. 그의 얘기로는 대략 70~80만원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 사업이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주택건설업계의 위상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하나 특기할 만한 사업이 하나 있다. 바로 ‘삼정 더파크’의 운영이다. ‘삼정 더파크’는 지역의 동물원을 운영하는 업체다. 부산에서 동물원을 만들었지만 운영이 쉽지 않아 위탁업체에 운영을 맡겨 왔다. 그간 큰 기업들이 운영을 맡았지만, 운영이 여의치 않았던 것을 삼정기업이 맡은 것이다. 박 회장은 이를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삼정기업 창립3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다문화가정 초청행사를 열었다.

 

“동물원 운영은 시에서 요청을 해와서 맡게 된 사업입니다. 한일이나 진흥 등 큰 기업들이 운영을 맡겠다고 나섰다가 모두 손을 들고 나갔습니다. 8년간 방치됐던 것을 우리가 맡은 것인데, 우리가 맡은 이후로도 연간 100~150억원 정도 적자가 납니다. 주택건설업체에서 맡아 운영을 정상화시키면 업계의 위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맡은 사업입니다.”

 

‘삼정 더파크’의 운영을 맡은 후 박 회장은 새롭게 개장하는 것에 맞춰 개장 직전 저소득층 주민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1만5000명을 초청해 동물원 무료관람 행사를 열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이같은 행사는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또 동물원을 통해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 지역사회의 문화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정기업의 봉사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서민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펼치는 ‘호프주택사업’을 비롯해 부산지역 수해복구 가정에 대한 지원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급회를 통한 기부활동도 활발히 펼쳐 지난해에는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도 가입했다.

 

박 회장은 이외에도 지난 2012년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지역 언론사의 추천을 받아 지역내 소외계층 2가구에 아파트 2채를 기증했다. 또 부산에 본사를 둔 BNK(부산은행 금융그룹)와 공동으로 ‘행복한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골프장 부지의 뉴스테이 전환 구상

문화에 대한 기여도 남다르다. 박정오 회장은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를 전액 자비로 부담해 다시 환수해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산 범어사에 봉안됐다가 1960~`1970년대에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도 3점에 대해 그는 구매비용 1억원을 전액 기부해 문화재를 되찾아왔다.

 

이는 우리나라 문화재 환수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만큼 중요한 일로 꼽힌다. 특히 무엇보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긍심을 되찾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칠성도는 모두 11점으로, 그는 환수된 3점 외에 나머지 8점에 대해서도 끝까지 소재를 추적해 얼마가 들더라도 환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외에도 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한 부산광역시 건축대전을 지원한 것을 비롯, 고성 공룡축제 추진위원회에도 지도위원으로 참여해 후원금을 지원했다. 각종 장학회를 통한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정기업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2~3년동안 1만세대가 넘는 물량을 공급한 만큼 당분간 이런 추세를 밀고나갈 생각이다. 

 

김해 주촌지구에는 구획정리사업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삼정기업의 지분이 60%로, 8만평이 넘는 대규모 부지여서 이곳에는 복합단지의 부동산개발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삼정기업은 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도 갖고 있는데, 당초 정부의 체육시설 건립 권장에 따라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골프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이용객이 줄어드는 등 효용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골프장 부지를 뉴스테이로 전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뉴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의 골프장 부지 활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골프장 부지에 주택을 건설할 경우 5000세대 규모가 들어갈 수 있다. 골프장 부지에 대규모 뉴스테이를 건설하겠다는 아이디어 또한 그만의 창조적 역발상이 아닌가 싶다.

 

박 회장은 현재 주택건설분야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직책을 맡고 있다. 그 맡은 직책을 어떻게 다 소화하랴 싶을 만큼 많지만 천성이 부지런한 덕택에 그는 이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듯하다. 아침 산책과 주 1~2회의 골프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그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아이디어 구상에 지금도 여념이 없다.

 


박정오 회장 주요약력

●부산 가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최고산업전략과정 수료 ●현 (사)미래건설포럼 공동대표, 학교법인 삼정학원 이사장, 부산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장, 주식회사 삼정기업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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