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특집 하우징
·Home > 하우징 > 특집
[한옥의 오늘_part 2 한옥 짓기의 현재]
전통성과 대중성의 공존과 혼재

한옥을 짓고자 하는 수요는 많은데, 높은 가격이 진입장벽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통양식의 한옥보다 60% 가량 가격을 낮춘 신한옥 개발에 나선 이유다. 그러나 여전히 한옥 짓기 현장에서는 대중성과 전통성이 혼재해 있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한옥기술개발연구단 2단계 연구 돌입, 모델 제시할 것

한옥 짓기가 쉬워진 건 분명하다. 지원 제도도 많아졌고, 다른 건물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는다.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한옥의 본질을 어떻게 해석하고 현대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옥이란 무엇인가. 2010년 개정된 건축법에서는 그동안 없던 한옥의 정의를 담았다. “한옥이란 기둥 및 보가 목구조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건축물을 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전통한옥의 브랜드가치를 계승하고 현대적 거주성능이 확보된 저렴한(전통한옥의 60% 수준) 대중한옥 개발을 목표로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을 가동 중이다.

 

 

 

 

연구단은 1단계 연구를 통해 한옥보급원가 절감을 위한 생산 시공기술을 개발하고 설계하기 편리한 3차원 한옥설계 툴을 개발했다. 1단계 연구 결과는 은평구 한옥마을에 등장한 시범모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연구에서는 신한옥기술전시관, 신한옥시범마을, 신한옥공공건축물 구축을 통해 한옥보급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대중적인 한옥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옥이 과연 한옥 본연의 가치를 잘 담아냈는지에 대한 논란도 남아있다. 지난 2월18일부터 서울무역전시센터에서 열린 2016한옥박람회 출품 부스를 보면 전통과 현대가 혼재된 한옥의 오늘을 엿볼 수 있다.

 

대목장 vs 한옥건축가의 등장

과거 한옥설계는 대목장의 몫이었다. 대목장은 설계, 시공, 감리 등 나무를 재료로 하여 집짓는 전 과정을 책임진다. 그러나, 최근 한옥설계전문가양성과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일명 한옥건축가들이 등장했다. 서양건축을 전공하고 한옥설계에 나선 이들이다. 한옥설계자, 한옥시공자, 장인 등이 모여 만든 한옥건축집단도 등장했다.

 

‘참우리건축협동조합’이 그곳. 주택은 물론, 어린이집이나 노인정, 주민커뮤니티센터에 한옥을 적용하며, 한옥의 골격은 유지하되 현대생활에 맞게 재정립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전통한옥을 고집하는 대목수들의 활약은 여전하다. 서울한옥박람회에서는 이광식, 김범식, 최기영 대목장 작품전이 열렸다. 특히 김범식 대목장은 다채로운 한옥살림집 모델을 모형으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김범식 대목장의 한옥살림집 모형. 정면 3칸, 좌측2칸, 우측 3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얹은 18평 민가주택이다. 방 3개, 주방, 욕실, 벽장 2개, 현관마루, 누마루로 구성됐다.

 

 

참우리건축협동조합의 제안. 들어열개식 가변적 창호시스템은 전통한옥에서 보는 들어열개식 문을 손쉽게 구동할 수 있도록 재디자인했다. 구조재로만 사용되던 기둥과 인방에 전기, 통신 등의 설비 덕트를 매입한 수납시스템도 선보였다.

 

 

가성비 주목! 목화솜 단열벽체

저렴한 비용으로 한옥의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 목화솜 단열벽체. 미국산 목화솜에 방염처리해 만든 이 벽체는 한옥 신축은 물론 보수시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30평 한옥의 벽면 전체에 시공할 경우 드는 비용은 480만원으로, 하루만에 시공할 수 있다.

 

 

가성비가 높은 목화솜단열벽체. 기둥과 보 사이에 설치한 후 황토흙을 발라 마감하면 된다.

 

 

전통미장 명장, 한옥 제대로 짓자

전통미장 분야에서 단 한명뿐인 김진욱(오른쪽 사진) 명장은 본래 한옥이 지닌 내구성, 기능성, 자연미, 친환경성은 외면하고 화학단열재나 시멘트, 석유화합물이 함유된 마감재를 사용하는 오늘날의 한옥에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그는 “전통건축 보수시 백토나 석회를 발라야 하는 곳에 백시멘트 종류를 발라 석회를 바른 것처럼 눈가림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석회는 숨 쉬는 재료로 기능면에서도 월등하다”고 말했다. 김진욱 명장은 전통미장전문회사인 장인건설을 이끌고 있다.

 

 

김진욱 명장이 백토와 석회를 발라 마감하는 전통미장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버려지는 한옥의 자재를 기증해 주세요!

한옥 철거자재 재활용은행(이하 한옥은행)이 생겼다. 도시개발에 의해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으로부터 고목재와 기타 자재를 수습해 재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신영동에 전용 자재창고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 가면 시중 보다 싼 가격으로 고자재를 구입할 수 있다.

 

 

한옥은행에서는 목재는 물론, 석재, 기와, 소품을 다량 보유하고 판매한다. 종로구와 (주)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운영한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