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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달 중순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 올렸다. 금리는 모든 경제효과의 기반이 된다. 패권 국가인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변동성이 급증했다.

이제 중요한 건 금리 인상 속도다. 미국이 어느 정도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충격은 달라질 것이고,

속도를 예측할 수 있다면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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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0.25%가 된 지 84개월, 2006년 마지막 금리 인상이 있었던 후 114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오래 전부터 예상된 이벤트였다. 이미 주식이나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선반영 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초기 변동성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일단 예상되어 있던 금리 인상이 단행 되었으니 이제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의 초점을 모아야 할 때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릴수록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파급력을 더 커질 것이다.

 

금리 인상 결정 요인은 

미국은 지난 1946~2004년까지 12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 중에서 1967년, 1973년, 1980년, 1987년, 1994년, 1999년, 2004년 등 7번은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반면 1946년, 1955년, 1958년, 1963년, 1977년 등 5번은 느리게 올렸다.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한 다음 12개월 후 주가는 평균 2.7% 하락한 반면, 느리게 인상한 다음 12개월 후에는 11% 주가가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가다.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지난 1980년대에는 15%에 육박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9%까지 올린 바 있다. 급속한 금리 인상으로 물가는 3%대로 안정됐다.

 

자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서도 금리를 올린다. 1987년이 대표적이다. 1984년 5월 S&P500지수는 150에서 시작해 1986년 11월 250까지 약 70%가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자 자산가격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10개월 사이에 금리를 1.3%포인트나 올린 바 있다. 다만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블랙먼데이라는 큰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두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경제가 성장하니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상승이 걱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미국 금리상승의 가장 큰 이유다.

 

금리 인상 예상 속도는 

미국이 거의 10년을 끌어왔던 저금리 기조의 방향을 틀었다. 금리를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문제는 금리 인상 속도다.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 폭으로 올리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는 달라진다.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년에 8차례 개최된다. FOMC 회의 2번에 1번 꼴로 0.25%씩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현재 0.5%인 금리는 상반기 1.0%까지 오르며 하반기에는 1.25%에서 1.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금리가 인상된다고 가정하자. 한국의 기준금리는 1.5%다. 내년 초에 1.75%에서 시작해 상반기 2.0%~2.25% 수준이 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2.75%~3.0%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은 3% 내외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도 1%포인트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내년 1%포인트 정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미국이 현재 완전고용 수준인 실업률 5%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상승한다는 의미다. 만약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풀린 유동성이 급격한 물가상승이로 이어진다면, 예측보다 더 금리가 빨리 인상 될 수도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재테크 대응은 

금리는 볼링의 킹핀과 같다. 킹핀이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나머지 9개 핀의 움직임이 결정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예측되어 있던 이벤트였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재테크 시장에 한파가 불어올 수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다. 따라서 미국 은행에 예금해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면 리스크를 안고 해외투자를 할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된 외국인의 자금도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며, 자금이 빠져나감에 따라 주가지수도 하향곡선을 그릴 확률이 높다.

 

현재 어쩔 수 없이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주식적립식펀드 투자자가 아니라면 환매를 고려하는 것도 현명하다.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가격도 떨어지고, 이에 다라 채권수익률도 낮다. 채권적립식펀드 투자자도 환매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금리를 인상한다는 의미는 다시 말해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금리가 낮아 소비하던 돈이 은행 예금을 노리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 시중에 풀린 달러가 줄어들면 달러화 가치는 상승한다. 달러화로 표시된 자산은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는 환차손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원에 살 수 있었던 1달러를 향후 13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1달러지만 원화로 투자한 사람은 300원 기회비용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은행은 부동산 대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인 1100조인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에 큰 부담이 생기며, 가계부채 뇌관이 터지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억을 대출했을 때 대출금리 1%가 오르면 매월 25만원을 더 갚아야 한다. 경기 불황으로 소득은 주는데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경우 정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은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처분한 후 총알을 확보해 두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자산가치 하락 후 다시 매수하는 전략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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