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인테리어 > 초이스 홈
[휴양지로 변신한 아파트]
112㎡ 아파트에 이국적 풍경을 심다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주부 김미정 씨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추억과 로망을 집에 담았다.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키워온 이국적 감성들을 펼치면서 새로운 열정도 찾았다. 집을 꾸미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미정 씨네 집을 소개한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소파와 테이블은 사선으로 설치하고 폴딩도어를 시공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출입구 경비실을 지나 열 맞춰 늘어선 네모반듯한 고층 아파트. 여느 곳과 비슷한 한국식 아파트 단지에 김미정 씨네 집이 있다. 평범한 아파트에 살면서 남들과 다른 모습을 꿈꾸는 미정 씨네 집은 파격적인 가구배치와 소품으로 아파트라는 본래 정체를 숨긴다. 소파와 테이블은 거실 한 가운데를 가로 질러 놓여 있고 거실 벽엔 TV 대신 책장이 자리 잡았다. 베란다를 구분하는 폴딩도어도 일반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현관은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력을 높였다. 벽과 중문, 수납장을 모두 화이트로 마감하고 전면 거울을 설치해 넓어보인다.

 

주부 김미정 씨는 결혼 전 외국계 어학원과 관광청에서 일하면서 해외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여러 나라의 주거생활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외국에서 살 때 보니, 똑같은 집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보기 좋게 꾸민 것 보다 그곳 자연환경에 따라, 사는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따라 다 다른 모습으로 꾸며 놓은 게 진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외의 개성 넘치는 여러 주택을 경험하면서 미정 씨는 언젠가 사는 이의 삶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집을 꾸미리라 다짐했다.

그러다 2년 전, 집을 장만하면서 기회가 왔다. 남들과 다른, 가족의 삶이 깃든 집을 만들 기회. 미정 씨는 집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면서 자신의 미래도 함께 꾸미고 있다.

 


 베란다에 폴딩도어를 시공해 개방감과 단열을 동시에 잡았다. 라탄가구를 놓아 카페공간처럼 꾸몄다.

 

가족에게 휴식을 주는 집

 

언젠가 여행한 동남아 어느 휴양지. 넓은 창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따뜻한 바람이 불던 소박한 그곳 리조트 풍경이 미정 씨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아있었다. 미정 씨가 가족들에게 휴식을 주는 집을 꾸며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곳 기억이 떠올랐다.

거실 천장에 매달린 검정색 실링팬이 단번에 거실 분위기를 동남아 리조트에 온 것처럼 만든다. 실링팬은 동남아 등 따뜻한 기후의 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자칫하면 그 옛날 인테리어처럼 촌스러워질 것을 우려해 검정색의 모던한 디자인을 골랐다. 거실 벽을 하얀색 페인트로 칠한 덕에 블랙앤화이트의 감각적인 조화를 이룬다.

 


 거실 전경. 실링팬과 벽에 걸린 시계오브제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동남아 분위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라탄. 베란다에 놓인 라탄 테이블 세트는 시댁에 있던 가구를 가져온 것이다. 다리를 잘라 키를 낮췄다. 거실 테이블 옆에도 라탄 스툴을 뒀다. 한 쪽에 놓인 코끼리 장식품은 친정어머니의 선물이다. 모녀의 이심전심이 엿보인다.

남들은 꺼린다는 아파트 1층을 미정 씨는 일부러 찾아다녔다. 주택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서다. 베란다 창밖으로 나무와 꽃 등 조경이 가까이 보여 마치 마당 있는 집처럼 느껴진다. 조경이 잘 보이도록 베란다를 확장하고 단열을 위해 폴딩도어를 시공했다. 폴딩도어는 보기에만 좋고 단열효과는 없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기우였다. 인테리어효과만큼 단열효과도 뛰어나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활짝 열어 놓으면 개방감도 탁월하고 채광도 좋다.

 


 아이들을 위해 거실 한쪽을 북카페로 꾸몄다. 책장을 가운데를 비워 답답하지 않게 여백을 뒀다.

 

집안 구석구석 로망을 펼치다

 

집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로망도 많았다. 벽난로는 미정 씨가 오랫동안 그려온 인테리어다. 어린 두 아이들을 위해 책이 많은 북카페 공간도 있었으면 했다. TV나 큰 카우치 소파 등 거실에 으레 있을만한 것들을 모두 치우고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으로 채웠다.

 

북카페는 아이들 공부를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벽에 아치형으로 책장을 만들었다. 수납에 욕심내지 않고 여백을 많이 둬 좁아 보이지 않도록 했다. 책상은 이사 오기 전에 쓰던 6인용 식탁을 재활용한 것이다. 사이즈가 크지만 밝은 톤의 원목으로 만들어져 공간감을 해치지 않는다.

 

맞은편에는 화이트 원목으로 벽난로 프레임을 만들어 붙였다. 꽤 사이즈가 크지만 벽과 같은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고 직선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든 덕에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려 부담스럽지 않다. 비록 진짜 벽난로는 아니지만 볼 때마다 뿌듯해지는 아이템이다.

 

거실 양쪽 벽에 각각 책장과 벽난로를 붙여놓은 탓에 가구를 거실 한 가운데 놓을 수밖에 없었다. 지루하지 않게 소파와 테이블을 사선으로 배치하니 공간이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미정 씨네 거실은 여러 가구가 꽉 차 있지만 그리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배경이 되는 벽을 모두 하얀색으로 칠하고 눈에 들어오는 가구의 컬러를 원목톤으로 맞춘 덕이다. 또 디테일이 화려한 디자인을 피하고 키가 낮은 가구를 선택했다. 시선이 직접 닿는 위쪽 공간이 비워지니 실제보다 넓은 느낌을 준다.

 


수납공간과 물건이 많은 주방은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벽돌담으로 꾸민 가벽으로 포인트를 줬다.

 

공간의 기능을 살리다

 

각 방은 실용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안방은 가벽을 세워 침실공간과 드레스룸을 분리했다. 불필요하게 공간을 넓게 만들기보다 본래 기능인 휴식과 수납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침실공간은 최대한 물건을 덜어내 휴식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딸 아이 방은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가구 배치를 결정해두었다. 책상과 침대, 거기다 피아노까지 덩치 큰 물건을 함께 넣으려니 공간이 여의치 않아 베란다를 확장해 공간을 넓히고 아치 가벽을 만들어 꾸몄다. 침대는 방문에 붙여 배치하는 대신 방문을 미닫이문으로 바꾸었다. 그 덕에 여닫이문이었다면 쓰지 못했을 공간까지 알뜰하게 활용했다.

 


 안방은 가벽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수납이 필요한 드레스룸과 휴식을 취하는 침실공간으로 분리해 각각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평소 사용하는 물건을 안쪽에 수납하고 가벽으로 시선을 차단하니 침실 공간이 한결 깔끔하다. 베란다에는 화이트 격자무늬 창호를 달아 이국적 느낌을 더했다. 불필요한 확장으로 공간을 넓게 쓰기보다는 기능에 충실하도록 꾸몄다.

 

주방은 과감하게 식탁을 줄여 완성했다. 오각 주방에서 이어지는 바 형태의 식탁이 미정 씨 가족의 다이닝 공간이다. 수납해야 할 것은 많고 공간은 좁아 큰 식탁을 놓기엔 무리였다. 게다가 거실에 이미 테이블이 두 개나 있기 때문에 주방까지 큰 테이블을 놓는 것인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바를 설치하니 공간에도 맞고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파티션 역할도 하니 일석이조다. 주방 안쪽에 아일랜드를 두어 수납공간도 늘리고 미정 씨만의 공간도 마련했다. 노트북도 사용하고 인테리어 공부도 하는 작업대 역할을 한다.

 

미정 씨는 요새 집 생각뿐이다. 얼마 전까지는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집을 꾸밀까’ 고민이었다면 요즘은 ‘어떻게 하면 집 인테리어 관련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라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 꿈에 그리던 자신만의 집을 만들면서 집 꾸밈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있는 미정 씨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설레고 있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