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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마을 ‘스카이빌리지2016’ 계획안]
시장, 광장, 공장, 그리고 주거가 하나로 결합된 21세기형 고층건축을 제안한다

서양의 도시문명이 전세계로 확대되고 산업혁명 등으로 도시화가 촉진되면서 지금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도시만도 100여 개에 이른다. 1000만 도시의 공간은 기능에 따라 주거지역, 산업지역 등 기능에 따라 엄격하게 분리되었다. ‘스카이빌리지 2016’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특별한 건축이다. 서울에서 외부로 나가는 강변대로의 초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 서울 1000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세워보려 한다.

글·사진 김석철(국가건축정책위원장·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스카이빌리지2016 입면도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동의 일원이 되며, 최종적으로는 공간공동체에 속하게 된다. 공간공동체는 공간과 시간을 전제로 한 세계이다. 인류가 걸어온 5000년의 시간 동안, 유럽, 아프리카, 미대륙,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는 그 기간 동안 각자 나름의 고유한 공간공동체를 형성했다. 인류가 산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치며 하나가 되어갈 때, 범선과 낙타와 말이 공간공동체의 길을 터주었다.

 

스카이빌리지2016_최종 모형

 

범선이 있어 바이킹제국이 가능했고, 아메리카대륙의 발견이 이루어졌으며, 낙타와 말로 인하여 유럽문명과 중동문명이 실크로드를 타고 더 큰 세계인 아시아로 확대될 수 있었다. 산업혁명 이후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가 등장하면서 세계는 더 가깝고도 먼 세상이 되었다. 자동차와 기차의 등장 이후 인구 20만을 넘지 못하던 중세도시들이 서서히 50만 도시, 100만 도시가 됨과 동시에 더 큰 공간공동체인 광장과 시장, 그리고 공장이 나타나고 도시문명이 인류의 중심공간이 되면서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이라는 21세기 공간공동체의 기본틀이 잡혔다.

 

스카이빌리지2016 단면도

 

 

도시 비대화로 기능따라 공간 분류

아시아 문명에서 도시는 현대도시와 같은 의미와 이미지로 존재하지는 않았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문명은 서양의 문명이다. 산업혁명과 종교개혁을 거치며 만들어진 서양의 도시문명이 20세기 후반에 와 전세계로 확대된 것이다.

 

산업혁명을 통해서 상하수도가 기계화되고 자동차와 철도가 개입하면서 전세계가 하나의 교역권으로 묶이게 되었다. 파리, 런던, 도쿄 등 인구 50만에서 100만의 도시들이 세계문명을 주도해 왔고 건축의 도전은 그 도시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도시건축은 고층화되고 대규모 주거단지와 공존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과학문명이 인간공동체의 기본질서를 만들어나가자 100만 도시가 500만, 1000만 도시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메트로폴리스의 기준은 100만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100만 도시는 거의 1000개가 넘었고 1000만 도시도 1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스카이빌리지2016_서울 내의 위치 분석도

 

해방 당시 서울인구가 100만이 되지 못했으나 지금은 100만 도시가 수십개가 되고 농촌의 공동체는 거의 몰락했다. 대한제국 선언 이후 100년이 지난 2016년의 서울은 과연 어떤 모습의 메트로폴리스가 될 것인가. 인류문화의 변화는 상상하기 힘들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엉켜 있기 때이다. 세계의 시장, 공장, 광장이 인간공동체 안에서 삼합을 이루어야 제 길을 갈 수 있다.

 

도시공동체의 가장 큰 공간요소는 건축이며 도시공동체의 전제 하에 건축이 존재한다. 중세도시는 공장과 시장과 주거가 한 공간에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카이로의 한 할릴리이다. 이슬람 최대의 시장인 카이로 한복판의 한 할릴리는 1층에는 각종 상점이, 2층에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장과 주거가 자리잡고 있다. 북아프리카 유통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갖고 생활했다. 지금은 매년 2000만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과 공장을 겸한 광장이 하나의 도시공간이 된 것이다.

 

광역교통망 분석도

 

맨하탄 또한 처음에는 공장도시였으나 이는 곧 시장도시가 되었고 바로 이어 이를 융합케 하는 서비스산업이 대거 등장했다. 20세기 말, 21세기 초에 들어서서 아시아의 도시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등장한 1000만 도시들이 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1000만 도시의 공간은 기능에 따라 엄격하게 분리되었다. 주거지역, 산업지역 등에 따라 분리된 공간은 비효율을 낳고 더 많은 물류비용을 만들었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길은 1000만 도시에서 물류와 인구의 흐름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대형 백화점으로 등장한 뉴욕의 시어스, 런던의 헤롯, 파리의 라파예트 등은 건축형식, 구조, 동선 등의 기술적 진보만이 아니라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한 진열방식 등에 있어서 그전 어디에도 없던 창조적 건축을 만들었다.

 

배치도

 

 

서울의 랜드마크 ‘스카이빌리지 2016’을 구상하다

‘스카이빌리지 2016’은 도시건축이다. 모든 건축은 근본적으로 도시형식의 일부로 존재한다. 도시 안에서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것이 건축이다. ‘스카이빌리지 2016’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특별한 건축이다. 100% 조립형 건축으로 만들려 한다. 구조재료의 대부분은 철골 중심의 경금속으로 만들고, 자동차가 이만에서 삼만개의 공장제작된 부품들로 이루어지듯이 모든 부품들을 사전제작한다.

 

크루즈의 경우 그 위에서 비행기가 뜬다는 것은 갑판이 토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토지와 건축을 묶어서 생각한다고 하면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크루즈가 가장 건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의 세계라는 말을 할 때는 만들어진 목적 아래 인간의 자유의지가 개입되어서 사용되는 공동체를 말한다.

 

스카이빌리지2016_교통망 개념도

 

건축은 외관으로서 도시에 존재하며 그 의미를 갖는다. 주택이나 미술관 등 사람이 거주하거나 안에 직접 들어가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건물 외에 일반 대중이 진입하지 못하는 상업건물들이 특히 그러하다. 뉴욕을 대표하는 크라이슬러 빌딩은 그리스신전이 그대로 고층건물로 변화했다는 느낌을 주고 트럼프 타워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카이빌리지 2016’은 부지의 위치만으로도 서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외부로 나가는 강변대로의 초입이며 사당, 서초, 방배, 반포 등에서 오는 길이 얽혀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이곳에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 못지않은 형상장치로서의 건축을 실현한다면 한강 3000년과 서울 1000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작업을 했다. 건축의 모형을 순수 곡선으로 시도해보고, 사각의 거대한 벽들로도 구성해 보았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도달한 결론은 형태가 단순명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선이 사방팔방에서 연결되는 부지에서 복잡한 건물을 설계하면 대혼란이 생긴다.

 

구성요소 다이어그램

 

‘스카이빌리지 2016’에는 거대상점군이 들어가므로 주말이면 평균 300대 정도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흐름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가 형태다. 건물이 복잡하면 동선도 헷갈리고 반대로 건물이 단순하면 동선도 일목요연하다.

 

자연의 모든 형태를 원기둥, 구, 원뿔로 해석한 세잔의 구성 원리를 바탕으로 원초적인 기본 형태가 얽혀 독특한 그 무엇을 이루어내는 형상의 타워를 구상하고 있다. 도시의 모든 문제를 응축하여 건축의 언어로 풀어보고자 한다.

 

서초가로와 한강 이남에서의 스카이빌리지 입지도

 

 

공장에서 부품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

‘스카이빌리지 2016’ 계획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아마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부품을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한다는 것이다. 건물을 지층과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 옥탑의 크게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 부품으로 보고 현장에서 크레인으로 전체의 조립을 완성하려 한다. 그 다섯 부분은 물론 수만개의 작은 부품으로 조립되어 있을 것이다.

 

스카이빌리지2016_주변 지형도

 

바꾸어 이야기하면 ‘스카이빌리지 2016’의 주요골조나 마감재 등 모든 부분은 컨테이너 박스를 통한 이송이 가능하다. 벨기에, 브라질 등 각 부분을 제작하는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곳에서 공장생산을 한 뒤 현장에서 모아 조립하는 것이다.

 

이미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축에서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베니스에서 대부분의 물류는 운하를 통해서 이동해야 하는데, 운하를 지나는 다리가 너무 많아서 크기가 큰 건축자재가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자재로 분해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요트공장, 철골공장 등 베니스 주변의 네다섯 군데 공장을 알아보고 그들이 연계하여 부품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이송하여 합치는 시스템을 고안하고자 했다. 우리의 건축도면을 들고 공장을 찾아가니 이 도면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들이 제작할 수 있도록 공장의 현장여건에 맞추어 도면을 전면적으로 새로 그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부품들을 다섯 공장과 가까운 한 장소에서 가조립해 보고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해체하여 베니스로 이동했다.

 

건축프로그램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부지에 도착한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으니 모두들 과연 제시간에 완성될 수 있겠느냐며 의아해했다. 결과적으로 한국관은 제시간에 완성되어 무사히 개관식을 진행했다. 완벽한 설계 아래 두시간마다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듯이 조립형 건축이었기에 가능한 위력이었다.

 

‘스카이빌리지 2016’에서 다시 조립형 건축에 도전하고자 한다. 현대에 가능한 여러 공법을 연구해 설계를 진행중이다. 금속은 볼팅과 웰딩이 가능해 조립건축에 적합하고 다양한 형상의 구현이 용이하며, 기존 건축의 주재료인 콘크리트는 철거 후 폐기물 처리가 힘든데 반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주 구조체를 철골로 하고 외피 등 기타 금속의 하중을 구조체로 전가하면 건물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유리 또한 금속의 일부가 되도록 특수재료를 연구 중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건축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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