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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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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집]
건축가 김태영의 전원주택 프로젝트

강이 보이는 언덕 위의 모던하우스, 양평 ‘Y’주택은 황혼기를 맞는 어느 부부의 첫 번째 전원생활을 위해 설계한 집이다.

정리 구선영 기자 김태영(스튜디오메조 소장)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반듯하지 못한 땅의 형태 때문에 주택은 엇갈린 Y자 형태를 갖게 됐다. 대신 동에서 남, 서쪽으로 이어지는 하루의 햇살을 고르게 만날 수 있는 집이 되었다.

 

 

도시민이 첫 번째 전원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곳

도시민들에게 하나의 로망처럼 그려지는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삶. 우리는 그곳에서 푸른 잔디와 너른 마당, 식탁을 풍요롭게 해줄 작은 텃밭, 이른 아침 잠을 깨우는 산새들의 지저귐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수십 년 넘게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해진 이들은 전원의 한가로운 풍경과 더불어 도시가 주는 편리함 또한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서울에서 근거리에 있어 대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소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자연의 풍요로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곳, 양평은 중년의 도시민들이 큰 거부감 없이 첫 번째 전원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대지는 남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단지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 작은 산을 등지고 남쪽으로는 멀리 남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부정형의 필지는 건축가에게 하나의 제약조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건물의 바른 자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대지의 형상에 따라 북쪽 후면으로부터의 접근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남쪽으로 너른 마당을 품을 수 있도록 배치의 방향이 정해졌다.

 

노부부의 전원주택은 남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대지에 앉아있다. 비와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캐노피 공간은 전원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중년의 부부는 서울을 주생활권으로 주말주택으로 활용하면서 이후에 전원생활을 하게 될 부담 없는 규모의 주택을 원하였다. 적정한 규모의 주택에 전원의 풍경을 충분히 담아내면서도 사적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고려해 줄 것. 짧지만 군더더기 없이 가장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하는 요구조건이다.

 

 

▲2층으로 들어 올려진 긴 매스를 통해 주위의 전망이 흡수된다.

 

 

이러한 바람에 따라 공적 공간(거실, 주방, 식당)과 사적 공간(침실, 드레스룸, 서재, 게스트룸)을 수직으로 분리하였다. 대지형상에 맞추어 1층의 공적 공간 매스와 2층의 사적 공간 매스를 Y자형으로 어긋나게 배치하고 2층을 필로티로 띄워 1층 위에 얹어 구성하였다.

 

 

 

 

과감한 수직적 공간의 분리와 수평적으로 어긋난 배치는 안과 밖으로 이분화되는 공간의 논리에 중간적인 성격의 매개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는 자연과 함께 일상의 생활에 쉼표와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낸다. 모던한 주택에서 자연과 함께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전원주택의 안과 밖을 완성하는 마지막 요소, 자연

1층 매스의 상부는 2층에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와 이용할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되었다. 2층 복도에서 밖으로 나오면 남한강으로의 확 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이곳은 중년의 부부가 이른새벽 남한강의 물안개를 바라보며 하루 아침을 시작하거나 늦은 저녁 일몰을 보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2층 안방에서 드나들 수 있는 발코니가 전망대처럼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지붕을 덮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2층 매스의 하부는 1층 거실이나 식당에서 연계하여 이용할 수 있는 외부공간이 되었다. 지붕과 기둥에 의해 둘러싸인 이곳은 늦은 여름 장성한 자녀들과 조촐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어린 손주들에게 해먹이나 그네를 매달아 줄 목적으로 특별히 설계자가 고안한 공간이다.

 

선형의 복도를 따라 각각의 실들이 연결되는 구성은 각 실들이 적절한 규모로 독립성을 가지고 간결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선형의 복도는 오로지 넓어 보이는 아파트를 지향하는 공동주택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공간의 깊이감을 선사하며 1층과 2층의 두 복도는 각각 앞마당과 남한강으로의 전망이 열려 있어 이동하는 순간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변화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1 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서면 곧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난다. 오른쪽 복도를 따라 주방이 자리하고, 마지막에 거실이 위치한다. 2 긴 매스의 형태를 지닌 2층에도 복도가 형성되어 풍성한 빛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집이 되었다.

 

실내 마감은 지나치게 트렌디한 스타일을 지양하고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목재와 블록 등은 재료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고 색채를 덧입히거나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들은 배제하였다. 공간을 한정 짓거나 공간감에 적절한 변화가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최소한의 기본 인테리어마감을 추가하였다.

 

 

거실은 대지의 가장 앞쪽에 동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주방과는 단차를 두어 보다 아늑하게 여겨진다.

 

 

주방과 복도 사이에 빗살 형태의 파티션을 세워 간접적으로 외부를 조망하게 된다.

 

공간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앞마당의 잔디, 오래된 소나무, 남한강의 풍경, 뒷동산의 풍광들이다. 적절한 크기로 고심하여 배치한 창호를 통해 유입된 외부의 풍경들이 실내를 가득 채워줄 것이다. 양평 ‘Y’주택에서 자연은 주택의 안과 밖을 완성하는 마지막 디자인 요소이며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전원의 감성을 더하는 선물이다.

 

 

 

▲마당으로 전망을 열고 도로쪽으로는 전망을 닫은 거실. 흡음 기능이 있는 타공목판을 천장에 설치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PLAN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안산길 26-28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20㎡ 연면적 181.1㎡

건축면적 135.53㎡ 건폐율 32.27% 용적률 43.12%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송판노출콘크리트, 세라믹박판 내부마감 강마루, 친환경페인트 창호 3중 시스템창호

설계 스튜디오메조건축사무소 김태영(소장)

 

김태영

경희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도시설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SKM디자인과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11년 T.S.KIM 장학재단 1위 최종수상을 한 바 있다. 2014년에 스튜디오메조의 공동대표로 합류하였으며 현재 한경대학교 외래교수로 출강중이다. 스튜디오 메조는 건축과 도시, 사회의 관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소규모 주택 프로젝트부터 도시설계 프로젝트까지 전문인력과 협력하여 보다 유연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설계사무실이다. 대표작으로는 양평 Y주택 3제, 바로세움호텔 인테리어, 정선아리랑 공연센터 인테리어, 연희동주택 리모델링, 당진 G HOUSE, MERK 사옥 인테리어, 양재동 POP-UP HOUSE, 우리행성베이커리카페, 필리핀 힐사이드 클락 마스터플랜 등이 있다.

010-6798-8799, 02-6204-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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