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하우징 > 세계의 작은 집
[세계의 작은 집 ]
다락방을 더한 집, CPR : attic refurbishment and extension

천장을 뜯어내자. 꼭대기층에 있는 집을 구했다면 말이다.

경사진 지붕이 있는 건물이라면 여러 가지로 이점인 다락방 하나가 선물처럼 생길지도 모른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PLAN

프로젝트명 CPR : attic refurbishment and extension 디자인 +R

위치 Milano, Italy 면적 60㎡  사진 Michele Filippi

 

 

밀라노 부르주아 빌딩 꼭대기에 있는 이 집은 원래 치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60㎡의 좁은 면적을 집으로 개조하는 작업이라 공간은 엄격히 분리되어야 했다. 좁은 공간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컨디션이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이곳을 디자인한 건축가 그룹인 +R 또한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물을 창조해냈다.

 

 


▲다락층을 살려 오피스 코너를 만들었다. 뻥 뚫린 데스크 뒤쪽은 오로지 검은 강철 난간만 있을 뿐이다. 검은 강철 난간은 일부가 벽과 떨어져 그대로 노출되어버린 나무 바닥층 테두리를 돌면서 아래층으로 향하는 흰색 스틸 계단과 이어진다.

 

 

다락방 레노베이션

+R은 ‘꼭대기층’이라는 특수성을 놓치지 않았다. 그것은 ‘다락방’을 만드는 것이었다. 더구나 공간은 빛이 잘 드는 건물 가장자리에 있었다. 다락층을 추가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리노베이션 작업에서 다락방을 새로이 만들었고 오피스 코너와 워크 인 클로짓이 딸린 침실을 그곳에 배치했다. 풍부한 일조량은 지붕에 내어진 두 개의 채광창을 통해 더욱 강화되었다.

 

 

오픈된 오피스 코너와 달리 맞은편의 침실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막아 낮시간은 조도를 높이고 밤에는 랜턴 효과를 갖게 했다.

 

 

막힘이 없는, 연속성

채광창에서 들어오는 빛은 다락에 이어 아래층까지 내리쬔다. 구석구석 빛이 잘 스미도록 설계해서다. 공간설계는 굉장한 연속성과 투명성으로 특징지어진다.

 

벽이나 파티션 없이 동선과 가구만으로 오피스 코너와 침실을 완벽하게 분리했는데, 오피스 코너는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완전하게 열려 있다.

 

 

1 일부가 ㄴ자로 변형된 오피스의 검은 강철 난간은 일부는 ㄱ자로 꺾인 기다란 데스크의 일부를 지탱한다. 2 좁고 기다린 복도식 입구에는 가천장(false ceiling)과 스틸 빔 사이에 간접조명등을 설치했다. 

 

유난히 기다란 데스크에서의 전망은 앞쪽으로 어떤 가림막도 없어 아래층 창밖 풍경까지 포함한다. 뻥 뚫린 데스크 뒤쪽은 오로지 검은 강철 난간만 있을 뿐이다. 이 마저도 난간동자 하나 없는 솔리드 타입이라 맞은편 침실까지 막힘 없이 한 눈에 들어온다.

 

 

Achille Castiglioni가 디자인한 Parentesi 조명은 지오메트리 공간에서 완벽한 균형감을 이끌어낸다.

 

검은 강철 난간은 일부가 벽과 떨어져 그대로 노출되어버린 나무 바닥층 테두리를 돌면서 아랫층으로 향하는 흰색 스틸 계단과 이어진다. 공중에 떠 있는 바닥층을 잡아주면서 시각적 안전감을 더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 오피스 코너와 달리 아늑함을 필요로 하는 침실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막아서 낮 시간은 조도를 높이고 밤에는 랜턴 효과를 갖게 했다.

 

 

다이닝룸 캐비닛은 벤치 기능을 겸하도록 디자인해 8인용 식탁 배치를 가능하게 했다.

 


투명과 불투명 소재

흰색 에나멜이 칠해진 계단은 이 공간에서 유일하게 불투명 처리된 욕실과 관련된다. 투명소재가 적합하지 않은 욕실은 블루그레이로 처리해 아예 어두운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배경 삼고 있는 계단은 병풍 접기한 하얀 종이처럼 보이도록 유도했다. 컬러 발색이 좋은 불투명 소재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욕실은 남쪽의 리빙룸 그리고 북쪽의 주방과 다이닝룸을 나누면서 계단과 함께 다락층의 하중을 견디는 기능도 갖는다.

 

 

산뜻한 옐로 컬러로 마감된 캐비닛 상판은, 붙어 있지만 기능은 완전히 다른 주방가구를 시각적으로 구분지어 놓은 것이다.

 

아울러 복도식의 좁은 입구는 수평으로 긴 거울과 관목이 반복되는 벽지로 매치함으로써 시각적 확장성과 내추럴 무드를 동시에 강조했다. 나뭇가지가 잘려진 부위에 맞춰 코트걸이를 붙여 놓은 건 꽤 재미난 발상이다.

 

 

복도식의 좁은 입구는 수평으로 긴 거울과 관목이 반복되는 벽지로 매치함으로써 시각적 확장성과 네추럴 무드를 동시에 강조했다. 나뭇가지가 잘려진 부위에 맞춰 코트걸이를 붙여 놓은 건 꽤 재미난 발상이다.

 

빛, 그리고 연속되는 구조, 투명한 소재 등을 통해 작은 집의 한계성을 극복한 이 집은 상당히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다. 그리고 도시생활의 건조함을 달래주기 위해 곳곳에 배치한 위트와 내추럴리즘은 건축가의 공간에 대한 생각을 투영한다.

 

 

+R은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 자원과 같이 다른 분야에서의 디자인과 건축 비전을 공유하는 세 명의 건축가에 의해 밀라노에 설립되었다. 주로 아파트, 오피스, 상점과 같은 시간을 머금은 오래된 건축물들을 맡고 있다. 복원 또는 확장, 에너지 효율성에 따른 건축물의 현대화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작업을 지향한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